마녀고양이님의 대중교통 수난기를 보고 또 봤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걱정 또 걱정이다.
다음주에 광주에는 꼭 가야겠다고 했는데, 광주에 다녀오는 일이 사실 쉬운일이 아니지 않는가.
어떻게 다녀오는 것이 가장 좋을까를 고민한다.
오전 10시까지 시간을 맞추려면 아무래도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타는게 가장 좋을 것 같다. 6시40분 열차, 이 열차를 타려면 전날 친정에서 잠을 자고 아이들이 잠든 새벽 5시쯤 집을 나와 구리역에서 처음 출발하는 5시22분 전철을 타고 용산역으로 가면 된다. 사실 가는 건 무리가 없다. 일찍 일어나서 마을버스를 타고 전철을 타고 기차를 타면 된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난 아이들, 아무리 전날 얘기를 해놓는다고해도 둘째 현수의 경우엔 엄마 보고싶다며 울 것만 같다. 일이 있는 남편이 아무리 일찍 들어와도 오후 5시쯤일테니 아무래도 친정엄가 고생을 좀 하실 것 같다.
광주역에 도착하면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담양 소쇄원, 가사문학관 등 시티투어를 한다니 여행의 즐거움은 보장되어 있는 셈이다.
시티투어가 끝나면 곧바로 올라와야하지 않을까 고민이다. 남편은 내 마음대로 즐기다 오라고 하지만 아이들 생각을 하면 곧장 올라와도 한밤중이니 미안한 마음이 살짝 든다. 게다가 너무 늦게 올라오게 되면 용산역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것도 난감하고, 시외버스를 타고 상봉으로 올라와 버스를 타고 들어올까 생각해도 역시 가까운 거리가 아니니 난감하다. 남편은 너무 늦으면 택시타고 들어오라는데 우리동네의 택시요금은 유별나게 비싸다. 게다가 심야요금까지 적용하면 아무래도 그건 좀 무리일 것 같다.
야심한 시간의 버스를 타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잘 나질 않는다. 게다가 혼자 먼 곳으로 떠나본적도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나이를 먹을수록 용감해져야하는데 오히려 더 겁이나는건 뭔지......남편은 아무래도 20대의 체력과 무모함을 어찌 이기겠냐고 한다. 그렇다. 이 세상이 너무 위험하다는걸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까지 변함없이 광주행을 알아보고 있다. 막상 다녀오고나면 자신감이 붙어 더 열심히 돌아다니게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