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날이다.  

아이들 데려오고 에어컨을 켤까 말까 망설이다가 선풍기 바람 쐬며 책을 읽고 있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다. 현준이 태권도 가야할 시간에 맞춰 울린 알람소리에 놀라 깼다. 거실을 나와보니 문은 활짝 열려 있는데 에어컨은 열심히 가동중이다. 28도......언제부터 돌아갔는지 모르지만 온도가 내려갈리가 없다.ㅠ.ㅠ 

현수가 에어컨을 켰다는데 언제부터 켰건지 알 수가 없다. 대략 한시간은 켰을 것 같다. 그냥 문 닫고 에어컨을 켜두는 거였는데......ㅠ.ㅠ 

천방지축 맘대로 휘젖고 다니는 현수를 오늘 제대로 훈육했다. 절대 자기 물건이 아니면 안 만지겠단다. ㅠ.ㅠ  

울다 지쳐 잠이 들었다.  

현수의 만행을 즉각 보고하지 않은 현준이, 얼른 태권도장으로 날아갔다. 얼른 나가는게 저에게 유리하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을 것이다. 

더운날엔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난다. 그깟 에어컨 한시간 가동한 것이 애보다 중요하진 않다. 결국 몇푼 아끼려던 나의 쪼잔함이 나를 화나게 한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같은하늘 2010-08-20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우리집을 보고 있는것 같아요.ㅋㅋ
우리 둘째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천방지축이 되어가니...ㅜㅜ

꿈꾸는섬 2010-08-20 20:23   좋아요 0 | URL
우리 현수만 하겠어요.ㅜㅜ
여기저기 사고치고 다니는데 정말 언제 클까 싶어요.ㅜㅜ

pjy 2010-08-20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맏이여서 아는데 이건 전적으로 현준의 만행인겁니다^^; 현수는 단지 뭔가 눌러봤을뿐 안타깝군요ㅋ 이제 제대로 단속이 되겠지요~

꿈꾸는섬 2010-08-20 20:24   좋아요 0 | URL
ㅎㅎ현준이는 아니에요. 현준이는 그런 구분을 참 잘해요. 전에도 현수가 몇번 그랬는데 그때마다 알았는데 오늘은 제가 그만 더위에 지쳐 잠이 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몰랐어요.ㅜㅜ

책가방 2010-08-20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창문 열어놓고 에어컨 켜는걸 너무 좋아하는뎅...
낭비인 건 알지만 그래야 덜 답답해서요..헤~~
찬 공기는 아래로... 더운공기는 위로...
몸은 시원하고 코로는 더운 바람이 드나드는 게 좋더라구요.
그저 좋아만 할 뿐 실행은 가끔씩만 한답니다.ㅋ

꿈꾸는섬 2010-08-21 09:09   좋아요 0 | URL
집안의 모든 문을 다 열어두었죠. 앞뒤베란다 문과 부엌쪽 창문과 안방 작은방 창문, 베란다문 전부 다 열어두었거든요. 에어컨은 가동되었지만 전혀 냉방은 되지 않았답니다.ㅜㅜ

순오기 2010-08-20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에 공감~ ^^

꿈꾸는섬 2010-08-21 09:10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은 이글의 본질을 아시는거죠. 절대 애가 미운게 아니었어요. 결국 제 잘못이었던거죠.ㅜㅜ

yamoo 2010-08-2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션 엄니시군요~~ㅎㅎ 근데, 아드님이 현수군인가보네요..ㅎㅎ 내 친구 이름두 현수인뎅..ㅎㅎ 말썽꾸러기 현수..ㅋㅋ

아...덥긴 덥습니다..더위를 거의 안타는 저같은 족속에게도 올 여름은 죽음이군요..헉헉 뎁니다~ 땀두 안나는 체질인데...삐질삐질 땀두 나구..죽것습니다~ㅎㅎ

더위에 건강 유의하셔여~

꿈꾸는섬 2010-08-21 09:11   좋아요 0 | URL
ㅎㅎ네, 저 엄청 무셔워요.ㅎㅎ
현준이가 큰아들, 현수는 막내딸이에요.^^
괜시리 아끼려다가 더 큰 손실을 봤죠.ㅜㅜ

yamoo 2010-08-21 13:54   좋아요 0 | URL
엇! 현수가 딸이름이었다니...@_@
지송합니다..ㅎㅎ 아직까지 현수 이름을 가진 여성분을 알지 못해서뤼~

꿈꾸는섬 2010-08-21 18:00   좋아요 0 | URL
ㅎㅎ오늘부터 현수 이름을 가진 여성을 알게 되셨네요.ㅎㅎ

희망찬샘 2010-08-21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정말이지 무척 더워서 저도 죽을 맛이었어요. 웬만하면 에어컨 없이 버텨보자~ 했는데, 결국 지고 말았어요.

꿈꾸는섬 2010-08-21 09:12   좋아요 0 | URL
저도 웬만하면 에어컨없이 버텨보자 했다가 괜히 낭비만 하고 애는 괜히 혼나고 저는 자신한테 실망하고 그런 날이었어요.ㅜㅜ

소나무집 2010-08-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시원했는데 원주도 요즘 덥네요.
아주 더운 날은 조금씩 켜도 전기 요금 그닥 많이 안 나오던데요.

꿈꾸는섬 2010-08-21 10: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더운날 시원하게 보내려고 산건데...고거 아끼려다..괜히 저랑 애만 맘상했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