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재우려고 9시에 같이 누웠다.
10시에 일어나 동이를 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던가보다.
현준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고불고 한밤중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위장이 안좋은줄 알고 지인이 보내주신 생약을 반알 먹였다. 녀석 맛없다고 울고불고...결국 물 마시며 삼켰다.
알고보니 자다보니 더웠고 더워서 땀띠가 살짝 돋았는데 그걸 긁어 상처를 내놓은 것이다. 그냥 봐도 아프겠어서 연고를 발라주었다.
선풍기 켜주고 웃도리 벗겨서 재웠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
그러고나서 나는 잠이 확 달아나서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신간평가단 도서인데, 숨이 턱턱 막히게 읽고 있었다. 결국 끝을 봐야겠단 생각, 도대체, 누가, 왜, 그런짓을 한 것일까?
아이의 침묵이 깊어갈 수록 나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내 아이에게도 어느날 상처가 될 수 있겠단 생각에 조심해야겠다고 되새긴다.
세상의 모든 딸들과 부모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광고는 적절하다.
누구도 자라나는 아이들을 짓밟을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일지라도 말이다.
나도 나를 뒤돌아 본다.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함부로 하진 않았는지...사실 좀 그런 감이 있긴 하다. 나의 처벌도 사랑으로 감쌀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몇시간 뒤면 아이들이 일어날텐데 한숨이라도 더 자야할텐데 잠이 오질 않는다. 마음이 무거운 소설을 읽었다. 내 아이들이 온전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단 생각뿐이다.
이 새벽에 오랜만에 맥주 한캔 마셨다. 알딸딸~~~기분이 참 좋다. 슬슬 잠이 오는 것도 같고 말이다. 잠이 오지 않아도 침대로 돌아가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