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재우려고 9시에 같이 누웠다.  

10시에 일어나 동이를 봐야지 했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던가보다. 

현준이가 배가 아프다고 울고불고 한밤중에 깜짝 놀라 일어났다. 

위장이 안좋은줄 알고 지인이 보내주신 생약을 반알 먹였다. 녀석 맛없다고 울고불고...결국 물 마시며 삼켰다. 

알고보니 자다보니 더웠고 더워서 땀띠가 살짝 돋았는데 그걸 긁어 상처를 내놓은 것이다. 그냥 봐도 아프겠어서 연고를 발라주었다.  

선풍기 켜주고 웃도리 벗겨서 재웠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 

그러고나서 나는 잠이 확 달아나서 읽던 책을 마저 읽었다. 

신간평가단 도서인데, 숨이 턱턱 막히게 읽고 있었다. 결국 끝을 봐야겠단 생각, 도대체, 누가, 왜, 그런짓을 한 것일까? 

아이의 침묵이 깊어갈 수록 나의 마음도 무거워졌다. 

내 아이에게도 어느날 상처가 될 수 있겠단 생각에 조심해야겠다고 되새긴다. 

세상의 모든 딸들과 부모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광고는 적절하다. 

누구도 자라나는 아이들을 짓밟을 수 없는 것이다. 아이들의 부모일지라도 말이다. 

나도 나를 뒤돌아 본다.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는 핑계로 아이들에게 함부로 하진 않았는지...사실 좀 그런 감이 있긴 하다. 나의 처벌도 사랑으로 감쌀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을 한다. 

몇시간 뒤면 아이들이 일어날텐데 한숨이라도 더 자야할텐데 잠이 오질 않는다. 마음이 무거운 소설을 읽었다. 내 아이들이 온전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고 싶단 생각뿐이다. 

이 새벽에 오랜만에 맥주 한캔 마셨다. 알딸딸~~~기분이 참 좋다. 슬슬 잠이 오는 것도 같고 말이다. 잠이 오지 않아도 침대로 돌아가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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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1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괜찮은 책인가보군요.. 결국 밤을 새워 읽으셨다눈?
그런데,,, 그렇게 무거운 주제예여?
흠...... 그렇져. 아이들의 가장 큰 상처는 결국 부모에게서 비롯된다잖아여. 어려운 문제예요. 다들 자신의 상처를 해결하지도 못한 주제에 부모가 되니 말이죠.

꿈꾸는섬 2010-08-11 11:56   좋아요 0 | URL
네, 결국 밤을 새워 읽었어요.
마녀고양이님도 읽어보심 좋을 것 같아요.
읽는내내 가슴이 아파 견딜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결말은 행복하게 끝났어요. 그래서 너무 다행이에요.^^

sslmo 2010-08-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밤을 꼴딱 지새우셨군요~~
아이들이 서서히 아픈 게 아니고,갑자기 어디가 아프다고 할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외상이 아닌가 살펴보는 거예요.
아이보고 어디가 아픈지 손가락으로 집어보라고 하세요~
눈에 띄는 외상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모기 물려 아픈 자리를 긁었다거나,
기저기 발진 같은 사소한 것들인 경우도 있더라구요~

옛날에 저희 아들은 벅스라이픈가 하는 만화 영화를 보고 와서,
뱃속에서 개미들이 전쟁을 한다고 운 적이 있어요.
영화를 같이 봤던 터라 '잠자는 동안은 휴전을 하니까 괜찮다'고 달래서 재웠었어요.

고맘때가 한창 힘들때죠,아이의 자아가 형성될 때라~^^

꿈꾸는섬 2010-08-15 17:22   좋아요 0 | URL
아이들과의 소통이 중요하죠. 그런데 자다가 깬 경우엔 금새 알아듣질 못해요.ㅠ.ㅠ 좀 더 신경을 쓸게요.^^

stella.K 2010-08-12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꿈꾸는섬 2010-08-15 17:22   좋아요 0 | URL
읽어보심 좋을 것 같아요.^^

루체오페르 2010-08-15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슈가 된 부산도끼사건을 알고 나서 보니 더욱 마음이 무겁네요

꿈꾸는섬 2010-08-15 17:23   좋아요 0 | URL
부산도끼사건...저도 봤어요. 무서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