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자전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럴듯한 이야기를 보면 늘 감탄한다. 춘향전이 탄생하게 된 그 뒷얘기를 어쩜 이리 잘도 풀어가느냔 말이다. 

요새 심사가 어지러워 좀 웃긴 영화가 보고 싶었다. 그럭저럭 많이 웃었다. 류승범의 능청스런 연기와 변학도의 혀짧은 소리와 어리숙한 모습에 정말 엄청 웃었다. 그리고 마영감, 정말 뭐니?

역시 세월이 많이 변한걸까? 작가와 감독의 시선이 어째 조금 촌스럽단 생각을 했다. 굳이 요란한 정사신을 넣어야만 했을까 싶다. 오히려 영화의 질이 좀 떨어져 보였다. 물론 조조임에도 거의 극장안을 가득 채운 원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영화의 흐름이나 질을 생각했을때 너무 거칠었던게 아니었나 싶다. 

전번달에 보았던 하녀에서도 느꼈던 것인데,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본 정사신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불쾌하다. 남자 주인이 찾아와 무리한 관계를 요구하는데 거침없이 달려들던 하녀의 모습은 남자들의(감독의) 절대적인 편견이 아니었나 싶다. 이 영화를 보면서 역시 불편했다. 춘향과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영감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는 방자, 그 기술이라는 것도 내게는 불편했다.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로 느껴졌다면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여하튼 남성의 성적 해석은 늘 오해로 얼룩져 있는 것 같다. 아쉽다. 

매화꽃 핀 뒤뜰에 하얀 눈이 내리고 춘향이 넋을 놓고 앉아 있다. 그녀를 업고 사랑가를 불러주는 방자, 아름답고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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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6-2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자전 보고픈데,, 혼자 보러 가기는 좀 그래요.
아무래도 톰 크루즈 영화나 보러가야할 듯.

꿈꾸는섬 2010-06-27 23:44   좋아요 0 | URL
저도 혼자가기 뭐해서 쬐금 친한 동생 보여준다고 불러서 다녀왔어요.
마녀고양이님이랑 같이 볼걸 그랬나봐요.ㅎㅎ(너무 멀어서 번개도 힘들지요.)

무스탕 2010-06-28 08:37   좋아요 0 | URL
전 맨날 혼자보러 다니니 이젠 어떤 영화건 혼자보는게 아무렇지도 않아요 ^^
한번 해보세요. 맛들이면 이것도 꽤 편해요 :)

꿈꾸는섬 2010-06-28 13:11   좋아요 0 | URL
저도 혼자보러 잘 다니긴 하는데 좀 야하다는 건 혼자가기가 좀 그렇더라구요. 저도 원래 혼자 잘 놀아요.ㅋㅋ

마녀고양이 2010-06-28 17:06   좋아요 0 | URL
저두 방자전은 야하다는 소문에 혼자 보기가.
오늘 <맨발의 꿈> 혼자 보고 왔습니다. 저 역시 혼자놀기 진수입니다~ ㅋ

꿈꾸는섬 2010-06-28 23:30   좋아요 0 | URL
님 서재에 금방 다녀왔어요. 별을 6개나 준다기에 한국 최고의 영화로 꼽으신다기에 너무 궁금해요. 보고싶어요.

세실 2010-06-27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저도 하녀에서 그렇게 느꼈어요. 전도연이 기다렸다는 듯이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모습이 억지스러웠습니다.
담주엔 방자전 보러 가려구요. 옆지기를 또 어떻게 꼬시나 고민. ㅎㅎ
요즘은 그냥 옆지기랑 보러 가는게 편하네요. 나이가 들었나봐.

꿈꾸는섬 2010-06-27 23:56   좋아요 0 | URL
좋으시겠어요. 옆지기님이랑 보러가시고...연애할때 영화도 참 많이 보러다녔는데 남편이랑 영화보러가는게 쉽지가 않네요. 오늘도 즐거우셨던가봐요.^^

2010-06-28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6-28 13:13   좋아요 0 | URL
^^장마가 시작되었나보군요.^^
울 집 아그들은 둘다 구협염, 수족구 걸려서 이번주내내 저랑 집에서 지지고 볶고 그래야해요. 큰아이는 먹는 걸 잘 못먹어서 불쌍해요.ㅠ.ㅠ

전호인 2010-06-28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울하고 의기소침해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에로틱한 영화한번 봐주는 것도 괜찮을 듯 싶네요. 적당히 말초신경도 자극될 듯........ㅜ

꿈꾸는섬 2010-06-28 23:29   좋아요 0 | URL
에로틱이라고 하기에는 좀....하지만 우울하고 의기소침하실때 보심 즐겁긴 하실 것 같아요.^^

2010-06-29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6-29 23: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저도 그렇더라구요.^^

같은하늘 2010-07-01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난 4월부터 네명이 모여서 한달에 한번씩 영화보러 가거든요.
제목은 다수결로 정하지요. 6월에는 저도 방자전 보았네요.
마지막 장면이 안타깝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