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내내 바빴다. 

현준이가 토해놓았던 이불 빨래를 오늘 드디어 다 빨았다. 해가 쨍쨍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라 빨래 말리기에 좋은 날이라 신나게 빨았다. 빨래를 세번 했으니 세탁기가 힘들었겠단 생각이 들었다. 

시골에 다녀오면서 가져온 늙은 호박을 정리해서 삶았는데 일부는 물로 마시고 일부는 죽을 끓였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고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현수가 두그릇을 먹어주고, 현준이는 워낙 죽을 싫어해서 조금 먹었다. 경비실에도 한그릇 갖다 드리고, 옆집에도 드렸다. 옆집 아주머니 처음치고 잘 했다고 합격점을 주셨다. 그리고 아는 엄마들 몇몇 불러 호박죽을 주었다. 다 정리해서 냉장고에 넣었다. 내일 아침에 남편 갈때 좀 챙겨주어야겠다. 

호박죽 먹으러 왔던 아이들이 집에 갈 생각들은 안하고 내내 놀고 싶다고해서 일찍 퇴근해서 오던 남편은 갑자기 술 약속을 잡고 난 피곤에 지쳐 7시쯤 모두 보냈다. 보내놓고나니 현준이 현수 배고프다고 난리를 쳐서 빨리 밥해서 먹이고 씻기고 약 먹여놓고 자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다.  

같이 마시자고 맥주를 사왔는데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아 남편 혼자만 마시고 어느새 자리를 떴다. 왜 남편에게 쌀쌀맞게 굴었는지 지금 생각하니 왜 그랬을까 싶다. 일찍 들어오는 사람 못 들어오게 한 건 나인데 말이다. 나도 모르게 얄밉단 생각이 들었으니 내 맘도 참 요상하다. 

너무 피곤하다. 한가로이 앉아서 책을 봐야겠다. 아니 좀 누워서 보다가 스르르 잠이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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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07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쁜 하루 보내셨군요. 날씨 참 좋았지요? 그래도 현수 현준이가 나은듯하니 다행이에요. ^^ 지금은 드디어 한가로이 쉬고 계신건가요?

꿈꾸는섬 2010-05-11 07:27   좋아요 0 | URL
5월 7일밤은 한가로이 보냈어요.^^

프레이야 2010-05-08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들은 좀 나아졌는지요?
좀 야속했던거죠? 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섬님^^

꿈꾸는섬 2010-05-11 07:27   좋아요 0 | URL
애들이 나아서 행복한 주말을 보냈는데 일요일 밤에 현준이가 열이 나서 아직 고생중이에요.ㅜ.ㅜ

후애(厚愛) 2010-05-08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준이가 자꾸 아파서 걱정입니다.
아이들이 아프면 엄마도 아픈데...
현준이가 좋아져서 행복한 주말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꿈꾸는섬 2010-05-11 07: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현준이가 열이 40도까지 올라갔어요.ㅜ.ㅜ
어젠 유치원도 못 보내고 집에서 쉬었는데도 밤이 되니 또 열이 오르더라구요.ㅜ.ㅜ

순오기 2010-05-09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녀작 호박죽이 성공했군요.^^
내 몸 피곤하면 누군에게 친절하기 힘들고 특히 남편에겐 더 그럴수도...
오늘은 같이 맥주라도 마시면 좀 풀리려나요.^^

꿈꾸는섬 2010-05-11 07:29   좋아요 0 | URL
처음 해본 호박죽이라 잘 한거지 어떤건지 잘 몰랐는데 옆집 아주머니 말씀이 잘했다고 하시네요. 남편에게 뭐가 토라진 건지 그날은 같이 맥주를 마시지 않았고 그 다음날 친정 다녀와서 마셨네요.ㅎㅎ

마녀고양이 2010-05-10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친정에서 주신 늙은 호박이 아직도 김치 냉장고에 있어요.
저거 해야 하는데... 갈아서 호박전 해먹고 시퍼염.

피곤하셨나봐여,, 저녁에~. 조금 쉬세요.

꿈꾸는섬 2010-05-11 07:30   좋아요 0 | URL
호박전을 만들어도 맛있겠군요. 저도 다음에 또 생기면 호박전도 만들어봐야겠어요.

같은하늘 2010-05-11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어요.
푹~~ 쉬시면 좀 나아지겠지요? 그런데 오늘이 벌써 11일이네요.

꿈꾸는섬 2010-05-11 07:30   좋아요 0 | URL
푹 쉴 시간도 없이 큰애가 아파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ㅠ.ㅠ

같은하늘 2010-05-15 16:33   좋아요 0 | URL
지금은 많아 좋아졌어야 하는데...
평화로운 휴일이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