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 공부를 하러 온다고, 작은언니가 만화책 몇권을 주섬주섬 챙겨서 보내주었다.
워낙 책 읽기 싫어하는 아이라도 만화책은 좀 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인데,
주말동안 우리가 더 재미나게 보고 있다.
오늘 오면 보라고 들러줘야하는데, 워낙 남자아이들이 좋아한다니 기대를 좀 해본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었는데도 만화로 보는게 훨씬 쉽고 재미있다. 다양한 인물들과 처세, 정세를 살펴보며 아이가 좀 변했으면 좋겠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들이 공부를 잘한다는 게 맞는 듯 싶다. 사촌동생의 수준을 보면 거의 바닥인데, 책 읽기도 글쓰기도 완전 바닥이다. 이 아이를 어떻게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안잡힌다.
잘 되라고 하는 훈계는 잔소리로 여겨질테니 매일매일 하는 것도 스트레스가 될 것 같고,
하여간 점점 골치 아픈 녀석이 되어갈까 걱정이다.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길이 없다. 묻는 말에만 간신히 "네" "아니오"로만 대답을 하니...
서로 사는게 바쁘더라도 좀 더 일찍 신경을 써주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아직 한창인 아이니까, 점점 변하길 바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