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은 눈이 내렸다. 어렸을때의 기억에도 이렇게 많은 눈이 내렸던 날들이 있었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주책맞게도 반갑기만하다. 엊그제 왔는데도 눈이 마냥 반갑기만 하는 나는 너무 철이 없는 듯 하다.
운전을 하는 남편은 눈이 많이 내려 일을 할 수 없기에 아이들이랑 옷을 입고 나가 우리 동 앞의 눈을 한참을 쓸어 한곳에 쌓아 놓았다. 우리 동 경비 아저씨, 경비 생활 처음으로 눈 쓸러 나온 가족들이라며 고맙다고 인사하셨다. 사실 우리도 그리 열심히 눈을 쓰는 사람들은 아니다. 남편은 우리 차에 쌓인 눈이라도 좀 치워야겠다고 시작한 일이 현관앞이랑 보도블럭에 길을 내고 주차장에 쌓인 눈들을 한쪽으로 모아 쌓아놓았다. 아이들은 그 옆에서 신나게 뛰어 놀고, 눈 위에서 구르고 난리가 아니었다. 눈은 치워도 계속 내리니 한참 쌓이고 아이들은 아저씨들 청소하는데 아랑곳없이 쌓아놓은 눈을 파헤쳐놓으며 놀고 나도 열심히 눈을 쓸었다.
길에 쌓인 눈들이 녹으며 다시 얼어붙을까 그게 너무 걱정이다.
집에 있는 우리 식구들은 걱정할게 없는데 회사에 출근한 사람들은 저녁에 어찌 퇴근을 해서 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오늘 같은 날은 제설작업도 많이 힘들 듯 싶다. 아무쪼록 사고없이 무사히 집으로 돌아들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