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루종일 피곤하고 몸도 찌뿌둥하고 그랬다. 전전날밤 과음으로 늦게 들어오는 남편 걱정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피로가 그 이튿날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물론 몸보다 남편에 대한 배신감이 더 컸었고 그것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게 더 맞을거다.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있었는데 한낮에 문을 두드리는 낯선 소리(택배 올 것이 없었으므로), 그런데 등기가 왔단다.
시큰둥하게 문을 열고 누구에게 왔냐고 물으니 내게 온 것이란다. 보낸사람은 "샘터",
얼른 봉투를 열어보니, 이벤트 당첨을 축하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상품권이 동봉되어 있었다.
장영희 선생님의 글을 읽고 올렸던 리뷰가 당선되었다는 것인데,
사실 이벤트를 하고 있었는지도 몰랐었다.
그러니, 이게 왠 횡재인가 싶었다.
그와 동시에 전전날부터의 피로와 우울함이 싹 날아가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행복감을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도 느끼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너무도 감사하고 고맙고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다만 너무도 기분이 좋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내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할지, 생각했었는데, 어제 도착한 이벤트 당첨 등기는 내게 또다른 행복과 희망으로 다가왔다. 사는게 참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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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을 받아들고, 이것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좀 했었다. 알라딘에 빚지고 있는 분들(순오기님, 휘모리님 등)께 보답할 기회가 아닐까하는 생각도 잠깐했었다. 그런데 그냥 마음을 돌렸다. 요새 아버지 병간호하시는 엄마께 드려야겠다. 다음주에 온가족이 제주도 여행 가려고 했는데 결국 부모님만 못가시게 되었다. 그동안 가장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엄마께 드리기로 마음 먹었다. 알라딘지기님들께는 언젠가 빚 갚을 날이 올 거라고......그때 갚으면 될거라고 스스로 나를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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