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아이 미스터리 나를 찾아가는 징검다리 소설 12
시본 도우드 지음, 부희령 옮김 / 생각과느낌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런던 아이 미스터리'는 특별한 시각으로 사물을 이해하고 본질을 꿰뚫을 수 있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다. 테드는 남들과는 다른 뇌구조를 지녔고 모든 것을 컴퓨터와 같이 사물을 편견없이 볼 수 있는 고기능성 자폐 스펙트럼 증후군, 흔히 아스퍼거 증후군이라고 하는 증세를 보인다. 그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놀라운 '뇌'를 지녔지만 일상적인 생활에는 어려움을 겪는다. 좋아하는 것에 집착을 보이고 생각에 집중할 때는 한 손을 마구 휘젓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런 그가, 전혀 성향이 다른 누나 캣과 함께 런던 아이에서 사라진 사촌 살림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런던 아이에서 사라진 사촌 살림, 그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사라진다는게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면 그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사라진 이유는 무엇인가? 도대체 왜? 그는 사라지려고 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과연 사람이 사라질 수 있을까? 살고 있던 곳에서, 사라지려면 무엇을 준비하고 행동해야 할까 하는 궁금증부터 과연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놀라운 '뇌'의 소유자 테드는 끊임없이 살림이 런던 아이를 탔고 마지막으로 손을 흔들었던 시점과 사람들이 런던 아이에서 내려온 순간들을 무한 반복 재생하며 살림의 자취를 찾아 헤맨다. 그러다 살림이 사라진 순간을 발견하게 되고 행동가인 누나 캣과 함께 살림을 찾아 나서게 된다. 

'런던 아이 미스터리'는 재미있고 흥미롭다. 주인공 테드의 특별한 능력(?)과 친화력인 월등한 누나 캣의 행동가의 모습은 남매의 우정을 느끼게 하고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뿌듯하게 한다. 서로 너무나 다르다고만 생각했던 둘의 모습은 '이해'라는 마음을 알게 되면서 빛을 발하며 둘의 모습을 성장시킨다. 또한 사라지고 싶었던 살림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사람들은 누구나 변화를 꿈꾸지만 막상 삶에서 변화가 요구될 때는 자꾸 주춤하게 되고 그 변화가 압박으로 다가오게 된다. 그러한 점들을 살림을 통해서 잘 표현되어 공감할 수 있었다. '런던 아이 미스터리'는 성장소설이지만 대상에는 상관없이 재미있고 여러 생각을 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 민음사 / 200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익히 대단한 명성을 지니고 있는 명작을 읽는다는 것은 나처럼 소심한 독자에게는 은근 겁이 나는 행위이기도 하다. 세계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찬사를 받은 작품이고 영향을 준 작품이라면 더 말할나위도 없을 것이다. '데미안'은 그렇게 두려운 마음 반을 갖고 두 번의 세월의 시간 차를 두고 나를 찾아오게 된다. 처음 '데미안'을 읽게 된 것은 그냥 무작정 어려운 고전을 읽고 뽐내고 싶었던 고등학교 시절에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어려웠고 그 둘(싱클레어, 데미안)의 깊은 신뢰의 관계를 이해하기에는 경험이 턱없이 부족했었기에 이해할수가 없었고 난해하다는 생각만 가득했었다. 어떻게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인생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만이 가득했었다. 도대체 '데미안'은 누구일까? 그는 어떤 사람일까?하는 고민만 되풀이 하다가 흐지부지 '데미안'은 어려운 책이야 하면서 잊고 있었다.

그 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다시 읽게 된 '데미안'은 난해함보다는 그 둘의 관계 형성의 과정이 새록 눈과 가슴에 들어왔고, 싱클레어의 데미안을 향한 복합적인 감정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아닌 타인들, 가족들이 보기를 원하는 '나'의 모습과 실제 내면의 '나'의 모습이 엇갈리기 시작했을 때 느낄 수 있는 혼란과 내면의 갈등에 힘들어할 때,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렇게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온전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길고 긴 여정을 떠나게 되고 독자들은 싱클레어를 통해 데미안을 보고, 데미안을 통해 싱클레어처럼 불완전한 자신이지만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자신을 구축하고 있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만 진정한 '나'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록 그 모습이 한없이 불안하고 미덥지 못할지라도....... 

'데미안'은 읽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작품이고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한다. 싱클레어에게 인생 길잡이가 되어 주었던 데미안의 서늘한 미소의 모습에서 가슴시린 애정을 느끼게 되고 불안함이 여전히 흐릿하게 남아있는 싱클레어의 모습에서는 낯설지 않은 우리 혹은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며 거울처럼 들여다보게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삶은 시작되었고 그 삶 속에서 싱클레어의 고뇌를 통한 미소처럼 끊임없이 자신을 찾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임을 알게 된다. 인생 길잡이가 되어 주고 있는 지인들을 통해서, 소설 '데미안'을 통해서 '나'를 나답게 하는 과정의 길에 서 있음을 알게 되고 알을 깨뜨리고 나오는 과정이 삶의 연속임을 알게 된다. 비록 알을 깨뜨리는 속도가 한없이 더딜지라도 시도는 하고 있음을 자각하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날씨가 점점 더 더워져서인지 책 읽기가 슬슬 힘들어지는 시기가 왔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심각한 주제를 다룬 책들은 은근 부담이 되기도 하고 그냥 뭔가 막 일어나고 상쾌, 유쾌, 통쾌하게 해결되는 이야기가 읽고 싶어진다. 그럼 이제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 줄 책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그럼...시작!!!

 <제프리 디버의 장편소설.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가 제프리 디버의 손끝에서 새로운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 화려하게 귀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제프리 디버가 새롭게 창조해낸 007 시리즈 <카르트 블랑슈>는 작가의 세심하고 신중한 조사, 빠른 속도감을 주는 문체, 다이내믹한 액션 등이 이언 플레밍의 명성과 현대적 재구성으로 결합되면서 출간 이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30대 초반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영국 최고의 스파이, 제임스 본드가 아프간 전쟁의 공을 인정받아 새로운 기관으로 영입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독물질을 실은 세르비아 기차가 테러의 대상이라는 극비정보를 입수하고, 본부는 제임스 본드에게 모든 권한을 갖는 카르트 블랑슈를 부여하며 사건 해결을 명한다. - 알라딘 소개 중-> 

사실 작가 제프리 디버를 좋아하기에 왜? 너무 유명하고 고전으로 자리잡은 이언 플레밍의 제임스 본드를 굳이 재탄생 시키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제프리 디버의 소설만으로도 좋은데 하는 우려아닌 우려가 생기는 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시리즈에 관심이 가는 이유는 유쾌, 상쾌, 통쾌하게 멋진 제임스 본드가 현대에 새롭게 등장하여 깔끔하게 사건을 해결해줄 거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제임스 본드가 누구이던가...뛰어난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현실불가능한 인물이 아니던가. 가끔은 그런 현실불가능한 주인공들의 활약이 그리운 시기가 있다. 지금은 바로 그때....... 

 '카지노 로얄' 은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원작자 이언 플레밍의 작품이다. 영화와는 다른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하니 기대가 된다.   

 

 

 

 

  

 

  

'죽음본능'은 <살인의 해석>의 작가 제드 러벤펠드의 장편소설. 마리 퀴리의 위대한 과학적 발견과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의 학설을 바탕으로 테러, 전쟁, 탐욕 그리고 인간의 파괴 본능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 알라딘 소개 중->    

'살인의 해석'은 <미국의 법률학자 제드 러벤펠드가, 20세기 사상가 프로이트와 융의 학설을 바탕으로 쓴 범죄 추리극.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을 꼼꼼히 취재해 프로이트와 융을 살인사건에 개입시켰다. 20세기 초반 뉴욕의 풍경이 소설 속에서 생생히 묘사되며,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이 이야기 속에 아로새겨진다. -알라딘 소개 중-> 

순전히 '살인의 해석'을 쓴 작가라는 이유만으로도 '죽음본능'을 골랐다. 그렇다면 읽었느냐고 묻고 싶겠지요?^^;; 이 책 역시 출간되자마자 구입하고는 이렇게 신간이 나온 후에야 같이 읽어보려고 하는 책들 중 한 권이다. 암튼 작가의 역량은 뛰어나다고하니 기대가 된다. 프로이트와 융의 정신분석학으로 사건을 푼다니, 흥미롭지 않은가... 이 참에 두 권 다 읽어야지 한다.  

 

<6권 <교차로의 밤>. 파리 근교 인적 드문 국도변 '세 과부 교차로'에서 이상한 사건이 발생한다. 교차로 주변에 인가라고는 오직 세 채뿐. 그 가운데 한 집에 사는 미쇼네 씨는 차고에 있던 자기 차가 사라지고, 대신 이웃집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다. 놀란 그는 이웃집 차고에 갔다가 더욱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는데…

심농의 작품 가운데 최초로 영화화된 작품으로, 최초로 영화화된 작품답게 빛과 어둠의 묘사가 현란하게 이루어진다. 빛의 효과로 말미암아 형성되는 작품의 분위기는 인물들의 숨겨진 감정과, 현재와 과거, 외면과 내면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알라딘 소개 중-> 

가장 흥미진진하다고 알려진 작품이라 기대가 된다. 다들 점점 더 재미있어진다고 하니, 2편을 읽고 껑충 6권으로 뛰어볼까, 아니면 차례대로 읽어볼까 나름 고민(?)중이게 하는 '교차로의 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묘한 사건.사고 전담반 존 딕슨 카 시리즈 5
존 딕슨 카 지음, 임경아 옮김 / 로크미디어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기묘한 사건.사고 전담반'은 특이한 사건만을 취급하는 마치 대령과 로버트 경위가 접수된 다양한 사건, 사고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 7편과 단편 4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으로 이루어져 있다. D-3 부서는 초자연적인 요소가 가미된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해결하는 베테랑 수사관 마치 대령이 있는 곳이고 그의 활약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장소이다. 그는 기묘한 일, 특이한 사건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관심을 보이며 그 속에 감춰진 '진실'을 찾는데서 큰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어떤 상황에 깊이 몰두하고 집착을 하다보면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집착하는 상황에만 집중하는데서 오는 헛점과 단점을 파악하여 범인들의 트릭을 알아내고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물론 마치 대령과 로버트 경위가 트릭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들은 이젠 시대상으로 진부하고 낡은 트릭이지만 이 책이 출간된지 80여년 전의 작품임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많은 후배 작가들에 의해, 영화에 영향을 주었을지를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은 진부하다고 생각되는 트릭들이 80여년 전의 작가 존 딕슨 카에 의해 알려지고 수많은 걸작들을 남겼다는 사실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현대의 모든 사건들이 CSI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마치 대령과 로버트 경위의 수사과정은 그야말로 놀랍기 그지 없기 때문이다. 세월이 흐르고 또 흐르고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 탐구가 중심이 되는 존 딕슨 카의 소설은 시간이 흘러도 항상 흥미롭다.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비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비범한 사람들 속에서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무한반복되는 심리전들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고전 추리소설을 읽을 때, 염두해야 할 점은 멋진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빠르게 수사진행이 돌아가게 하고 과학적으로 해결되는 세련된 소설을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들은 현대 추리소설이나 영화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이야기이기에 고전 추리소설에서 기대를 했다가는 실망감과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하지만 고전 추리소설을 읽을 때 진정한 묘미와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그저 그 사건과 사건 속에 휘말린 사람들의 심리를 눈여겨 보고 사건이 풀리는 과정을 볼 수 있다면 현대 추리소설, 영화들과는 별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사건은 결코 인간의 본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에 애정을 가지고 접한다면 조금은 덜 세련되고 투박한 주인공들에게 무한한 애정어린 시선을 줄 수 있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기묘한 사건 사고 전담반'이 주는 조금 밋밋하지만 존 딕슨 카만이 줄 수 있는 매력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상한 라트비아인 매그레 시리즈 1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그 유명했던 조르주 심농의 '수상한 라트비아인'을 순식간에 다 읽는 동안 어찌나 매그레 반장이 줄기차게 마시던 맥주가 마시고 싶던지, 갈증에 목말랐었다. 그의 거구에서 나오는 열정과 기가 실려 매그레 반장이 수사를 하는 동안 함께 '힘'이 든 느낌이 든다면 좀 과장일까....... 매그레 반장의 수사기법은 가장 기본수사에 충실하며 수사이면의 심리까지 꿰뚫어 보며 형사와 범인 이상의 얽히고 얽힌 감정 선을 보여주며 전체의 극을 이끌고 나간다.

매그레 반장은 눈에 띄는 거구의 외모와 달리 비상한 두뇌를 지니고 있으며 그 누구보다도 서민의 입장과 범인들의 저변에 깔린 고충과 심리를 잘 이해하며 때론 그들을 다독거리기도 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기존의 다른 탐정이나 형사들과는 달리 천재적인 머리에만 의지하지도 않고 과학수사에 전적으로 의지하지도 않는다. 그는 열심히 발로 뛰고 길고 긴 잠복수사에 고단함을 느끼며 전통적인 수사에 전념하는 형사이다. 아마도 가장 형사다운 형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국제적 사기범인 '라트비아인 피에트르'가 파리로 오고 있다는 전보를 받고, 그가 도착할 기차역에서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도착한 열차 화장실에서 사기범인 라트비아인과 인상착의와 똑같은 남자가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매그레 반장과 라트비아인의 추격전은 시작되고 도망가고 추격하고, 의외의 상황에서 맞 부닥치고 또 놓치고 새로운 인물로 나타나며 두 사람의 쫒고 쫒기는 싸움은 소설 전체를 이루며 소설의 긴장도를 높인다.

'수상한 라트비아인'은 매그레 반장의 캐릭터를 독자들에게 인식시키고 앞으로 그가 보여줄 행로를 선보이는 소설이다. 그러기에 매그레 시리즈에 기대가 크고 그가 앞으로 보여줄 그의 뚝심있는 수사와 사건해결에 관심이 간다. 그가 보여준 범죄자들에 대한 여러 복잡한 감정들은 그를 더욱 더 인간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수사를 하는 반장도 죄를 짓고 도망치는 범죄자도 그들의 남겨진 가족들도 모두 조금씩 복잡다단한 현실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이기에 연민과 분노가 동시에 느껴지는 묵직한 소설로 시리즈는 시작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