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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미셀러니 사전 - 동서양을 넘나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앤털 패러디 지음, 강미경 옮김 / 보누스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 미셀러니 사전...동서양을 넘나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앤털 패러디는 유럽 최고의 인류학자이자 고고학자이면서 걸어다니는 '자연사 박물관'으로 불리우기도 하는 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실 책의 머리말을 읽기 전에는 좀 부담스러웠다. 허나 머릿말 속의 저자의 글을 보는 순간 용기백백하면서 스르륵 미소가 지어졌다.
'130억 7000만년 역사를 패러디하다' 머릿말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패러디하였다고 보면 된다.
또한 저자가 동의하지 않거나,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지 않거나, 또는 지루하다고 느끼는 내용은 모두 생략했다 고 태연하게 적고 있다.
거의 모든 것의 자연사, 거의 모든 것의 문화사, 거의 모든 것의 생활사, 거의 모든 것의 과학사 이렇게 네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읽는 동안 웃음이 끊이지 않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거의 모든 것의 자연사' 중
공룡의 멸종된 이유 Best 10
1. 먹을 것이 부족했다.
2.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3. 노아가 방주에 집어넣은 암수 공룡 두 마리가 서로를 좋아하지 않았다.
4.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
5. 초식 공룡이 너무 많은 메탄가스를 뿜어대는 바람에 오존층이 손상되었다.
6. 육식 공룡이 초식 공룡을 모두 먹어치운 다음 서로를 잡아 먹었다.
7. 암컷이 독신을 주장했다. 무게가 2, 3십톤이나 나가는 수컷이 올라탄다고 생각해보라.
8. 무거운 몸집으로 쿵쿵거리며 뛰어다닌 탓에 화산 폭발이 일어나 지구의 기후가 변했다.
9. 기온이 급강하하자 매머드가 코트를 모조리 독차지했다.
10.혜성이나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는 바람에 먼지와 파편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햇빛이 차단되어 일시적으로 대혼란이 초래되었다.
유인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생활양식)-주식은 과실, 식물의 뿌리 - (취미생활) - 두발로 서기
호모 하빌리스 - (생활양식) - 도구 사용 - (취미생활) -돌을 날카롭게 만들기
호모 에렉투스 - (생활양식) - 불발견, 사냥시작 - (취미생활) - 바비큐
네안데르탈인 - (생활양식) - 무덤을 만들고 각종 물건 발명- (취미생활) - 동물가죽벗기기
호모 사피엔스 - (생활양식) - 각종 벽화와 낙서 - (취미생활) - 남자들은 사냥하고 여자들은 아이를 돌봄, 그러나 남자들 사이에서도 가사를 대안으로 삼는 이가 있듯이 예나 지금이나 여자들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남자사냥'이다.
이쯤해서 거의 모든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짐작이 갈것이다.
그럼 '거의 모든 문화사'를 맛보기를 해보자.
종교론 -유신론자들의 변명 중에서
"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 도착했을 당시 그들은 성경을 가졌고 원주민들은 땅을 가졌다. 선교사들은 '기도합시다'라고 말했다.
원주민들은 공손한 태도로 눈을 감았다.
원주민들이 눈을 떠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선교사들이 땅을 가졌고 원주민들은 성경을 가졌다." - 데스먼드 투투
'거의 모든 것의 생활사'
도구의 발명으로 시작하여 농경생활, 질병 등 다루고 있다.
고대인들의 종교의식에서 시작한 목욕에서부터 청결함의 상징인 비누의 발견, 각종 질병들과 어떻게 투쟁하여서 이겨내었는 지등을 재미나게 설명하고 있다.
그 중 오랫동안 약이라고 오해했던 것들에는 커피, 담배, 설탕, 납을 들 수가 있다. 1500년부터 1700년대까지 의사들은 두통, 치통, 관절염, 호흡곤란과 같은 증세를 치유할 목적으로 담배를 처방하여 어린아이까지도 담배를 피우게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거의 모든 것의 생활사에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들의 재미난 유래와 오해등을 알 수 있어 흥미롭다.
'거의 모든 것의 과학사'
빅뱅 - 우주의 탄생 울음소리 로부터 시작하여 첨단기술 - 퇴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수단 까지 다양한 과학사를 펼쳐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거의 모든 역사'를 읽는 동안에도 , 읽는 후에도 즐거움을 간직할 수 있어 좋았다. 전공자들에게나 유익할 수 있는 사전적인 책이 아니라 '거의 모든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쾌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가볍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가까이 두고 흐릿한 마음이 될 때 꺼내읽고 싶은 책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