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여우 여우비
천년을 산다는 여우세계 나이로는 백살인 여우비는 인간의 나이로는 열살먹은 소녀이다.
엄마여우를 잃고 외계인 요요들과 함께 숲 속에서 살고 있지만 산 아랫마을에 캠프를 온 또래의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이끌리게 된다.
또래 친구가 없던 여우비는 여자아이로 변신하여 순수한 푸른 영혼을 가진 황금이를 만나게 되고 첫사랑에 빠지게 된다.
순수하기 그지없는 여우비는 금이에게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미소가 지어진다.
"있잖아, 널 보고 있으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방망이질하는 것처럼 막 쿵쾅거리거든...... .이럴 땐 어떻게 하면 괜찮아지는지 아니?"
하고 묻게 된다.
어찌나 예쁘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인지...
그러나, 그저 황금이와 함께 하고 싶어 사람이 되고 싶은 여우비에게 구미호 사냥꾼과 악마인 그림자의 등장으로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과연 영원히 여우비와 금이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방학을 맞아 놀러 온 아홉살 조카가 읽어달라고해서 열흘동안 틈틈히 읽어주었건만 아쉽게도 다 읽지를 못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너무나 아쉬워하길래 고모가 다 읽고 주마...라고 했던 책이다.
아직 영화로는 보지 못했지만 '마리 이야기'의 이성강 감독의 두번째 장편 애니매이션이라 더 기대가 된다.
기회가 되면 영화를 보면서 다시금 깜찍한 여우비와 반항적인 눈빛을 가진 금이를 만나보고 싶다.
어린 친구들에게 선물해도 좋은 책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