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세계문학의 숲 3
토머스 드 퀸시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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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렵다.  고전이란 원래 이런것이던가? 라고 생각해보지만, 사실 이제껏 읽은 고전들이 대체로 재미있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많았던터라 고전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다.  아니, 오히려 고전을 좋아하는 편이다.  뭔지 모를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고전만의 향을 맡다보면 가볍게 읽어내버린 요즘의 책들에서는 느낄수없는 뭔가 깊이가 느껴지곤 했었다.  그래서, 예전엔 고전을 참 많이 찾아읽었더랬는데, 머리복잡하다고 요새 가벼운 글들만 찾아 읽었더니, 고전을 읽어내는 맛을 잊어버린듯 하다.  그래도 그렇치, 아무리 머리속이 텅텅비어 버렸다고는 하지만, 어렵고 지루하다는걸 못느끼는 그런종류는 아닌지라, 솔직히 이책은 너무 어려워서 두손두발 다 들어버렸다고 해야 옳을거 같다.

사실, 처음 제목만으로는 꽤 근사했다.  어느 영국인 아편쟁이, 그리고 고백이라...... 인간 내면의 깊이있음과 고백에서오는 반성의 절절함이 웬지 묻어나는, 게다가 표지조차 참.. 그 뭐랄까 아편이 폴폴 풍겨내는 맛은 맡아보지 않아도 아득한 뭔가가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어나가면서 주인공의 고백들을 들여다보노라니, 어째이리도 머리가 아플꼬나.....

책제목에서 알수있듯이, 정말 이책은 말그대로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이다.  영국에서 태어났고, 영국에서 자란 주인공의 실제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놓아 소설이라고 할 수 없는 자전적 에세이라고 봐야한다.  토머스 드 퀸시 본인이 보낸 어린시절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고, 자신이 왜 아편을 시작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초반엔 보여진다.  거기까지는 지루하고, 사실 못알아듣긴해도 나름 깊이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편에 빠지게 되면서 그가 겪은 이야기들이 나열되는 방식은 솔직히 이해하기가 어려운데다 난해함으로 머리좀 아파주셨다.  그가 무슨말을 웅얼거리는지 잘 모르겠다.  글은 글인데, 이해가 쉽지않은...... 무진장 머리아프기만 한 기록...

주인공이 아편의 중독으로 인해 겪은 고뇌와 갈등 그리고, 고통을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 그부분을 다룸에 있어서 그다지 깊은 고통이 느껴지지 않음은 그의 글이 지루해서가 아닌가 싶다.  이런저런 글의 나열로 아편 중독에 대한 고통보다는 가볍게 이야기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아편중독에 대한 고통은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왜 그가 아편을 끊고자 하는지조차도 느껴지지 않으니 말이다.  고통이 있어, 끊어야겠다도 아니고, 어느순간 아편을 끊기로 하는 그의 모습에서 그다지 절실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당시에는 아편이 어디서나 파는 합법적(?)인 물건이라 그 중독에 대한 괴로움이나 고통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분위기였다.  내가 아는 아편 중독의 고통은 어마어마하다고 하는데, 실제 이책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으니 더 느낌이 와 닿치 않을 수 밖에.....
어쨌거나 그의 고백은 훌륭(?)했을지 모르나, 무언가를 말하고자 하는지는 도대체 알 수가 없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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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가출
노나미 아사 지음, 박승애 옮김 / 뮤진트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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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이 눈에 들어온 계기는 얼마전 읽은 <엄마를 부탁해>를 읽고였다.  제목에 "엄마"라는 단어가 들어간 단순한 이유도 있었지만, <엄마를 부탁해>에서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우리곁에서 사라져버린 엄마의 존재와 그야말로 원해서 가출을 하는 엄마와의 차이점은 뭔가 하는 호기심으로 선택했더랬다.  그런데, 역시 나는 책의 소개글도 제대로 보지 않고, 마구 구매하는 버릇이 있다보니, "엄마"라는 단어에만 너무 의지한 탓에서 이책이 단편집인걸 전혀 몰랐던 거다.
책을 펼쳐든 순간까지도 전혀 몰랐다.  역자의 소개글을 읽으면서 '이런~' 이라면서 짜증을 내버리고 말았지만......

단어하나에 단순하게 혼자 상상만으로 내용이 어떨것이다. 라고 생각해버리는 내 버릇은 무지 한심하지만 꼼꼼하게 따져서 책을 구입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어쩔수가 없다.  그런면에서 표지도 내 구매충동에 한몫하는데, 사실 이 책은 표지가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다.  무슨 에세이집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어쨌거나, 이책은 12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그중 하나의 제목이 <엄마의 가출>이다.  뭐, 말 그대로 엄마가 가출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책 속의 특징은 결혼한 주부들이 어느날 여행을 떠난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것도 꼭 뭔가 문제를 하나씩 안고 말이다.  남편의 외도때문이기도 하고, 본인 스스로의 외도때문이기도 하고, 아이의 가출문제, 엄마의 가출, 자신이 버린 딸에 대한 그리움등등 모두가 한가지 이상씩의 문제가 있다.  그런 그녀들이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일본의 한 지역을 콕콕 찍어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 지역의 특징이나, 자랑할 만한 문화재등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것도 이책의 특이한 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전혀 내가 알지못하는 일본지역이었던지라 읽으면서도 그 묘사에 감흥이 되거나 하는 맘이 없어 아쉬움은 남지만 주변풍경의 묘사만큼은 꽤 괜찮은 책이었다.

일일이 단편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기억해야하거나, 그 하나하나의 줄거리를 요약해야하는 번거로움등등으로 단편집이라면 혀를 내두르는 나에게 이런 단편집 이야기는 그다지 괜찮은 느낌으로 와닿거나 하는게 없어 아쉬울 뿐이다.  내용이 나쁘지 않았으나 그렇게 또 크게 확 와닿치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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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괴물들의 파티 아라미 생활 동화 1
라이코 글, 에브 타를레 그림, 전은경 옮김 / 아라미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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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칫솔맨, 도와줘요>라는 동화책을 읽었었다.  아직은 칫솔질을 하지 못하는 우리 아기에게 언젠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으로 책을 읽었는데, 물론 지금은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한다.  어쨌거나 이책도 그런 부류와 비슷한 책인데, <칫솔맨, 도와줘요.>보다는 훨씬 잼나고 그림체도 귀엽다.

단것을 좋아하는 우리 주인공은 양치질은 제대로 하지 않는다.  결국 이가 아파 치과를 찾게 되고 라이코 의사선생님께 치료를 받으면서 충치괴물들이 모여서 신나게 파티를 하게되는 이야기를 해준다.

충치괴물들은 우리가 달달한 것들을 먹으면 자신들도 신나게 입안에서 파티를 연다.  그것도 엄청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정도다.  엄청 먹고 휴식을 취하기위해 충치 괴물들은 이 사이로 들어가 그속에서 모습을 감춘다.  그러자 이가 아파오고, 썩어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라이코 의사선생님은 그런 충치괴물들을 쳐 부수고자 치료를 해주고, 이를 갉아먹는 대장괴물도 쫓아내준다.

이 책을 쓴 라이코 선생님이 실제로 치과 의사이다 보니, 아이들의 이치료를 하기 위해서먼저 이 충치괴물들 이야기를 해주고 치료를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이 무서움도 덜하고 충치괴물들을 쫓아내기 위해서 치료에 협조한다고 하니, 꽤 괜찮은 방법인듯 하다.

이야기도 재밌고, 그림체도 좋아서 아이와 같이 읽으면 재밌고 유용한 책일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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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 과거에서 온 사무라이 파티시에의 특별한 이야기
아라키 켄 지음, 오유리 옮김 / 좋은생각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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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라이가 푸딩을 만든단다.  그래서, 응? 이거 뭐? 하며 책에 대한 궁금증을 두배로 증가시키며 책을 들었다. 게다가 제목이 "촌마게"는 대체 뭔가.  늘 생각하지만, 일본소설을 읽다보면 전혀 색다른 문화속에 낯선 이름들이 툭툭튀어나와 당황스럽게 한다.  뭐, 내가 일본사람이 아니니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게 당연하지만 말이다.  일단, 촌마게는 일본 고유복장 중 머리를 틀어올리는 부분 즉 우리로 치자면 상투를 얘기한다.  간혹 일본 드라마나 영화에 비치는 사무라이 그 민둥머리.  그걸 촌마게라고 한단다.  오~ 새로운 걸 알았다.  별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소재는 요즘 흔해빠진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다.  에도시대를 살던 야스베라는 25살이 총각이 (그시대는 완전 노노총각인 것이다.) 어느날 도쿄로 훌딱 떨어져 버린 상황.  이게 뭔가 싶게 놀라게 된 그는 정신이 없다.  그 와중에 우연히 6살난 아들을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자 수퍼맘인 히로코가 나타난다.  아니, 오히려 히로코앞에 야스베가 나타났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이상한 조합이지만 이들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된다.  고지식한 야스베와 현시대를 살고 있는 히로코.  야스베는 현재의 삶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차츰 적응해 간다.  물론, 그가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시키지 않는 부모, 여자가 밖에 나가서 돈을 번다는 자체,  남자가 집안일을 해야한다는 사실 등등.  이해 할 수 없지만, 신세를 지고 있는만큼 히로코를 돕기위해 청소며, 부엌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점점 그분야에서 탁월한 면을 선보이는 것이다.

일단, 처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소재가 흔하다고 해서 같은 이야기 일수 없고, 작가가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이야기의 맛은 달라진다.  너무 뻔한소재라 사실 그부분에서 좀 걱정을 했었는데 첫단계는 괜찮았다.  그런데, 이 작가가도 호흡이 긴 편은 못되나 부다.  이야기가 중반쯤 가면서 점점 유치스러움을 조금씩 띄기 시작했다.  후반부에서 야스베때문에 속상해 하는 히로코의 모습을 보면서는 이거 뭐 로맨틱 소설로 전락하나 깊은 기우마져 들었다.  뭐 그부분은 일단 내 기우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역시 이야기의 끝으로 갈수록 "재밌다"가 아니라, "음, 유치한데....." 로 옮겨가니 기대했던 앞부분에 비해선 실망이 아닐수 없었다.  비현실적인 소재지만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웬지 하나하나 따지게 되는 심보는 뭐란 말인가.  

그저 그렇고 그런, 흔해빠진 가벼운 이야기로 흘러가 버린듯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조금만 힘을 발휘했다면 더 나은 내용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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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깊은 뜻이! - 유물 속 생활 속 숨은 뜻 찾기 재미있게 제대로 시리즈
김은하 지음, 최미란 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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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조상들의 지혜는 어릴적 배움으로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이책을 보다보면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꽤 많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역사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런 책들에는 늘 호기심이 동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는 것만으로도 일단 기대감이 증폭된다고 할 수 있다.

이책은 우리 조상들이 십장생을 즐겨 그리는 이유, 모란과 복숭아, 사군자들이 등장하는 이유등등 아이들이 옛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샅샅이 찾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장수를 기원하며 십장생을 그리고, 다산을 상징하며 석류와 대추를 여러곳에 그리거나 사용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였고, "목숨 수" 자와 읽는 발음이 똑같은 "수수떡"은 수가 두개나 들어간다고 해서 장수를 기원해 아이의 돌잡이 상에 놓이는 이야기 등등 역사속 우리조상들의 장수기원과 소망이 담긴 이야기들이 가득했다.

하긴, 옛날엔 60살까지만 살아도 장수라고 하며 회갑,환갑이라 칭하고 큰 잔치까지 벌였으니, 그만큼 오래산다는 것이 크나큰 복으로 간주되던 시기였다.  지금이야 61살 회갑연이 뭐냐고 손사래 치시는 어르신들이 많으시지만, 예전에는 병치레도 많았고 의학도 발전되지 않은 상황이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은 간절했었다.

게다가 나쁜 악귀들을 쫓기위한 처방 또한 이루 헤아릴수 없이 많았다.  아기들 낳았을때 숯이나 소나무를 걸어두는 것도 그런 방법중 하나였고, 수수떡을 놓는 것도 도깨비를 쫓기 위한 방법이기도 했다.  악귀들은 붉은 색을 싫어한다고 하니, 떡중에는 수수떡이 제일 붉었으리라.....

지금 들으면 약간 우습기도 하고, 말도 안된다고 치부해 버릴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보면, 악귀를 쫓는다는 비책에서 비롯된 지혜들이 생활면이나 과학적인 면에서 유용함을 볼 수 있었다.  언뜻 미신을 숭배하는 것 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그속에 깃든 가족과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은 깊은 울림을 준데다, 결국 그 방법들이 미신만은 아닌, 이론적으로도 옳은 내용들이 하나둘 나타나니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있었다고나 할까.....

하나하나 알아 갈수록 더 조상들의 지혜가 묻어나는 우리 옛것들에 대한 깊은 뜻을 찾아가는 여행이었다.  역사를 알아간다는 건 내일을 찾아가는 우리의 되돌림 여행이 아닌가 싶다.  역사를 알아 감으로써 미래가 더 밝아진다는 간단한 진실을 찾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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