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페이지 비즈니스 라이팅 - 커리어를 결정하는
남주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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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영어와 쓰는 영어는 분명 다르다. 특히나 외국 회사와 이메일을 주고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business writing을 따로 공부할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은 business writing을 공부하려는 학습자에게 상당히 활용도가 높아 보인다.

글을 쓰는 원칙 소개와 서신과 문서 작성하기 예시를 보여주고, 헷갈리기 쉬운 단어도 정리되어 있다. 대개 단문의 패턴을 소개하는 것과 달리 글 전체를 보여주고 영작 연습을 하는 거라 전체적인 맥락을 잡고 글쓰기 연습하기 좋고, 관련 표현들도 정리되어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은 먼저 우리말을 보여주고, 그것도 단문이 아니라 실제 문서 양식이다. 그리고 먼저 영어로 번역해 보게 한다. 1차 번역은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들을 일부러 보여 준다. 그리고 2번째 수정된 것을 보여주고, 그 다음 완벽한 영어 문서를 보여 준다.

가령,

p96 귀하와 귀하의 동료 분들을 저희 회사의 연례 인적 네트워킹 행사에 초대하고자 합니다.

 

p97 You and your company workers are invited to our yearly networking event.

 

p98 You and your coworkers are invited to join our company's annual networking event.

 

p99 We would like to extend an invitation to you and your colleagues to join us at our annual networking event.

 

이렇게 보여줌으로써 글을 좀 더 세련되게 다듬어 나갈 수 있다.  Final Draft는 따로 정리해 두고 정리하면 좋겠다.

 

기억하고 싶은 표현

p26 The Paju Project passed the inspection with flying colors! 파주 프로젝트는 심사에 거뜬히 합격했습니다.

 

p34 저는 정 선생님의 교수 능력에 대해서는 한 치의 의구심도 없습니다.

   I have no reservations about Miss Jung's ability to teach.

 

p44 (informal) Again, as we agreed, your employment may be terminated by you or us at any time.

p45 (formal) As agreed upon, this is an at-will relationship, and it may be nullified by either party at any time for any reason.

 

p65 귀사의 제품의 품질이 수준 이하라는 데 실망했습니다.

   I'm frustrated at the subpar quality of your products.

 

p131 경력자의 경우 work history

 

p144 이 제품은 시중에 나온 것 중 단연코 최고입니다.

     This is the best product on the market, bar none.

 

p148 (low level) Ms. Jeon shows good clerical skills and does her job well and on time.

p149 (high level) Ms. Jeon demonstrates a good level of marketing skills to perfom her job well.

 

p156 독보적인 할인 이벤트입니다.

     This offer is like no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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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 이력서 자기소개서 한 번에 끝내기 - 선배도, 헤드헌터도 속 시원히 대답 못하는
김영진 지음 / 예문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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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바라는 건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이력서에 나이, 출생지, 군필 여부, 혼인 여부가 들어가고,

자기소개서에 성장과정을 넣고... 비에 반해 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특별한 양식이 없지만, 지켜야 할 것은 있다.

 

먼저 영문이력서를 쓰기 전에 느끼는 공포는 내가 영어로 쓸 수 있을까? 내지는 영어는 내게 외국어인데? 정도다.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게 되면,

p50 실제 업무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대개 외국계 기업에서는 보고 업무 및 기록 업무가 영어로 이루어집니다. 내부적인 업무보고, 지역별 회의에 사용하는 보고 자료, 계약이나 주요 업무 결정에 대한 계약서와 증빙자료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대부분 읽고 쓰기에 관련된 업무이기 때문에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국내파 지원자라 하더라도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영어가 걱정이라면 영어 스피킹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사이트로,

p56 토스트마스터즈 홈페이지: www.toastmasters.org

현직자들이 자신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해 점수를 매기는 웹사이트

p62 www.glassdoor.com 를 보면 좋겠다.

 

일단 형식이 중요하다. 이력서를 받아 들었는데 가독성이 떨어지면 읽고 싶은 맘이 없어지니까.

p81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폰트

Times New Roman, 10pt / Arial, 10pt / Georgia, 10pt / Cambria, 10pt / Calibri, 10pt / Trebuchet, 10pt

 

p115 해외 레쥬메 작성 코스에 자주 등장하는 Action Verbs

source: Yale Undergraduate Career Service, www.yale.edu/career

 

외국계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질문 30가지를 보고 각각의 의도와 전략적 답변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여기 영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cover letter에 인터뷰까지 모두 들어가 있다. 영어로 된 예문보다 우리말이 더 많으니 방향을 잡아 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쉬운 점을 너무 방대한 범위를 잡다 보니, 예문이 적다는 거다. 영어 보기가 좀 더 많았으면 한다.

영문 이력서, 자소서, cover letter, 면접 스킬 이렇게 4권의 시리즈로 적당한 두께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시작을 노력만으론 안된다는 점을 말하려고 알랭드보통의 연설을 예로 들었다.

p5 알랭드보통은 TED 스피치 <A kinder, gentler philosophy of success>에서 현대인들의 성공에 대한 기대와 실망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실력주의 - 반대로 말하면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했을 때 충분히 노력하지 않은 자기 자신을 탓해야 한다는 인식-가 만연한 것이 문제라고 말입니다.

 

취업엔 현실적인 장벽이 많다. 그래도 구직자들이 지치지 않고 계속 도전하기를. 구직자들에게 운이 따라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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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 꼭 필요한 회사영어
Misono Maki 지음, 황미진 옮김 / 넥서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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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formal한 영어, 회사 내 영어로 이메일을 써야 하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싶다.

그리고 토익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습자라면, 토익이 business 영어를 다루니만큼 이런 책을 한번 쫙 훑어보면 토익 보카 책을 따로 공부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일단 자주 나오는 패턴들을 정리해뒀고,

상황별 영어 표현들이 나온다.

대화문으로 되어 있지 않고, 단순히 영어로만 나와있기 때문에 단점일 수도 장점일 수도 있겠다.

아마도 business영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영어 기본기는 어느 정도 있다고 가정하고 있으니까.

 

P28 I'm afraid~ 는 '죄송합니다만~' '공교롭게도~', '유감입니다만~'이라는 의미로, 말하기 어려운 내용을 전할 때 사용하는 완곡한 표현. ex. I'm afraid she's on another line at the moment.

>> 상대방이 질문한 것에 대해 대답할 때 I'm afraid so(죄송합니다만, 그렇습니다), I'm afraid not(죄송합니다만, 그렇지 않습니다)도 외워 두면 편리합니다.

 

p43 Please be informed that ~은 I'll let you know~와 마찬가지로 '~을 알려 드리겠습니다'라는 표현. 수동태를 사용함으로써 더욱 공손한 표현이 됩니다. ex. Please be informed that we've recieved your order.

>> Please kindly be informed ~와 같이 kindly를 붙이면 더 공손한 표현이 됩니다. 또한 Please be advised that~ 처럼 informed를 advised로 바꾸면 '양해해 주십시오'와 같이 더 강제성이 강한 뉘앙스가 됩니다.

 

영어를 글로 공부한 사람들이 어려워 하는 것이 영어를 보면 다 알겠는데, 막상 우리말을 영어로 뭐라고 해야 하지 하면 당장 입 밖으로 영어가 안나온다. 그래서 나름 번역 연습용으로 정리한 표현들은,

p76 전화 연결 상태가 안 좋습니다.

I have a bad reception.

P83 못 드시는 음식이 있습니까?

Is there anything you can't eat?

p84 여기까지 질문 있으신가요?

Do you have quesionions so far?

p91 세 번에 나누어 지불하고 싶습니다.

We'd like to pay in three installments.

p103 잘못된 청구서가 왔습니다.

We reciedved an incorrect invoice.

p111 질문은 마지막에 해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hold your questions until the end.

p112 우리 프로젝트 개요에 대해서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I'll briefly run through our project overview.

p124 15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갖겠습니다.

We have 15 minutes for Q & A.

p182 판촉 전화

cold c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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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이 막막할 때마다 꺼내 읽는 책 - 면접관이 당신에게 원하는 98가지 대답
제임스 리드 지음, 문수민 옮김 / 한빛비즈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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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1/3, 사는 곳과 하루 종일 볼 풍경, 수입, 배우자, 사망 시기, 사회적 지위, 개인의 행복. 이것들이 다 면접 결과에 따라 이것들이 결정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로 서류전형을 통과했다면, 다음 단계는 대개 면접이다. 

 

면접에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최선이긴 하지만, 요즘처럼 취업하기 어려울 때 조금이라도 더 호감가는 모습을 보여야 내 일자리를 챙길 수 있으니, 이런 책은 역시 도움이 된다.

   

회사에서 선호하는 태도는

pp26-27 넓은 시야: 적응력, 융통성, 인맥 형성, 공동의 목표 달성, 개방적인 태도, 혁신성

인성: 정직, 신용, 충성도, 진심, 공정, 친절

투지: 헌신, 책임감, 의지, 추진력, 에너지

이것들을 잘 표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유의해야 한다.  

    

총 98개의 질문 중 앞의 몇 가지는 정말 단골 중의 단골이다.  

1.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2.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나요?

3-4. 본인의 가장 큰 장점/단점은 뭔가요?

5. 우리 회사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있나요?

6. 어떤 상사를 좋아하나요?

7. 5년 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8. 어떤 식으로 일할 생각인가요?

9. 과거에 어떤 성과를 이뤘나요?

10. 예전 직장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보세요.

11. 팀으로 일해 본 경험이 있나요?

12. 현 직장의 동료는 본인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13.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처하나요?

14. 희망 연봉은 얼마인가요?

15. 창의성을 발휘해 보세요.

 

이제 자기소개의 숨은 의도가 면접관이 지원자 서류 훑어보는 시간 벌려고 한다는 건 다 아는 거고, 지원자 입장에선 1분 스피치용, 3분 스피치용으로 정리해서 준비하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지원동기에 대한 면접관의 답은, 

p61 제가 이 자리에 지원한 것은 저의 능력, 경험, 열정이 이 일에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이점을 유의해 살을 붙이면 되겠다.   

   

단점에 대한 예시로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예시가 좋아서 이미지를 넣어본다.

창의성에 관한 질문으로 구글 흉내 낸답시고,

p334 이 도시에 있는 빌딩 창문을 모두 청소하려면 얼마나 들까요?

       맨홀 뚜껑은 왜 둥글까요?

       후지산을 어떻게 옮길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했던 적도 있지만, 구글도 더 이상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단다. ? 실제 업무성과와 큰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신 이런 걸 물을 수도 있다.

p297-298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다면, 어떤 슈퍼히어로가 되고 싶은가?”

             “자신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깔인가요?”

이런 질문의 목적은 같다. 미리 준비한 답안을 달달 읊는 지원자를 뒤흔들고, 갈고 닦은 외관 아래의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소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인 질문은?

p312 현실적으로 면접관은 결혼 여부, 자녀 혹은 자녀계획의 유무, 종교, 장애 여부, 출신 지역에 대해 물어본다. 이렇게 불편한 질문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그런 질문은 부적절하다고 대놓고 말하면 합격 가능성을 크게 깎아내린다.

불쾌하기는 하지만 일자리를 포기할 만큼 짜증나지 않는다면, 질문 아래 숨겨진 우려를 불식시키는 방법 밖엔 없다. 자녀 계획이 있다고 믈으면 "자녀계획과 상관없이 앞으로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결혼 후 집안 행사 때문에 일에 방해가 되지 않냐고 물으면 "지금까지 회사의 정책 내에서 연차를 써 왔지만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여기서도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는 식으로.

 

면접 시 다음의 단어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단다. 자소서에도 해당될 듯 하다.

링크드인의 2013년 연간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면접에서 남용된 단어’ 10가지로 아래를 꼽았다.

p223 책임감이 강한, 전략적인, 창의적인, 효율적인, 인내심이 강한,

       프로다운, 조직적인, 의욕이 넘치는, 혁신적인, 분석력이 뛰어난

어느 국내 대기업 인사 담당자는 제발 자소서에 "소통"이란 말 좀 쓰지 말라고 했던 게 기억난다. 지원자들이 제일 많이 쓰는 말이라고. 

그렇다면 어떻게 다듬을 수 있을까? 예를 들어,

p223-224 의지가 강하다고? 아니다. 감정을 드러내거나 불평하지 않고, 고통과 어려움을 견뎌낸다고 말하자.

기업가 정신을 갖추고 있다고? 아니다. 리스크와 불확실한 미래를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표현하자.

 

나는 자소서란에 성장과정을 적으라고 하면, 대학교 이전을 쓰라고 하는데,

오히려 "급격한 변화에 적응했던 경험에 대해 말해보세요"라고 고쳐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20살 이전 몸의 성장을 말하는 것이 아닌 p239 변화란 견뎌야 하는 역경이 아니라 성장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거 읽으면서 전화로 채용 결과를 알려주겠다는 회사에서 왜 굳이 이메일 계정을 알려고 하냐고 불만을 가졌던 적이 있는데, "p266 <텔레그래프>지 기술부문 부부장은 요즘 옛날 이메일 도메인을 쓰고 있다면 다른 선택지를 굳이 찾아보지 않는 타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에서 좀 이해가 되기도 한다.

 

면접에선 어쨌든, 나는 이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회사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긴 하지만 지금도 대부분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고, 혁신을 추구하고 관료주의를 최소한으로 줄이겠다고 외치지만 실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p307) 

   

p344 노벨상을 수상한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 교수가 저서 생각에 대한 생각에서 인상 깊게 묘사했던 절정대미이론peak-end theory’에 따르면 면접을 제대로 끝맺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절정대미이론이란 불쾌한 경험이든 즐거운 경험이든, 인간의 기억은 마지막 인상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이다.

 

p346 “혹시 물어보고 싶은 건 없나요?”라는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아니요, 제가 필요한 내용은 모두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지원자는 최악이다.

업무, , 회사, 면접관(왜 이곳에서 일하는 게 마음에 드시나요?), 내가 보인 모습에 대한 질문(저에게 우려하시는 점은 없으신가요? 이 일자리에 적합할 것인가에 대해 걱정되는 점은 없으신가요?)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적어도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면접이 끝난 후 채용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언제쯤 최종결정을 내리실 예정이신가요?)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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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자소서 Before & After - 배상복 기자의 돌직구 첨삭 수업
배상복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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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중요하다. 그리고 어렵다.

특히 자기소개서는.

내 자신에 대해서 내가 제일 잘 알지만, 뽑히는 글을 쓴다는 건 언제나 어렵다.

요즘같은 채용비리 뉴스가 터져나올 때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대체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에 뭘 가르쳐야 뭘 배워야 하나.... 하는 자괴감.  

사실 뽑는 사람들이 자기소개서를 중요하게 보는지도 모르겠다. 주로 "학교"를 많이 보니까.

얼마전 한 은행 채용에서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in서울 대학의 학생들이 대거 탈락했고, 그 자리를 오히려 점수가 낮은 SKY가 합격했다는 뉴스를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선택한 건, 내가 저자의 이전 책을 많이 봤기 때문인데, 우리말에 대한 이해가 깊은 저자여서 였다. 그런데 사실은 실망이다. 물론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

 

자소서를 쓰는 목적은?

p19 자소서의 목적은 자신이 그 회사에 적합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인사담당자를 설득해 취업의 1차 관문을 통과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재상이란 게 저자의 생각은 아니겠지만, SUPER맨을 뽑겠다는 회사는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정작 뽑힌 그들이 전문성, 창의성, 도전정신, 도덕성, 주인정신이 있긴 한건지.

p48 각 회사의 인재상을 분석해 보면 대체적으로 전문성(Specialty), 창의성(Unconventionality), 도전정신(Pioneer), 도덕성(Ethicality), 주인정신(Responsibility)등이다. 이들의 머리글자를 따 기업은 슈퍼(SUPER)맨을 원한다고 하기도 한다.

사실 회사원들에게 도전정신을 기대하긴 어렵다. 대개 있는 그대로, 관행을 따를 뿐이다. 가령, 지원서를 보면 딱 느껴진다. 예전에 쓰던 거 그대로 가져왔구나 하는. 사실, 지원서를 먼저 보고 자기소개서는 그 다음인데, 지원서에서 통과하는 것마저 힘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래 지원서 3개는 2018년 1월에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것들이다.

출생지를 묻고 있다.  "본적"이 없어져도 여전히 출생지를 묻는다. 그리고 굳이  성별을 묻는 이유는 뭘까?  한자 이름은 왜 필요한 걸까?

여기는 성별 아래 괄호 안에 만 나이를 적어야 한다. 생년월일 옆에 두고 나이까지 기록하라니. 요즘 휴대폰 연락처 외에 독립한 젊은이라면 자택전화가 있나?

 이 지원서는 혼인여부까지 묻고 있다. 거기다 email이 필수정보라고 하는데, 지원결과는 전화로 알려주겠다고 공지한다. 그래놓고 이메일은 왜 물어보나?

한자 이름이나 이메일 물어보는 건 그렇다 치고,

출생지 따져, 성별 따져, 병역 따져, 나이 따져, 혼인 여부 따져 .... 그러니 자기소개서로 넘어가기조차 힘들다.

  

출생지, 성별, 나이 등등이 인사담당자 마음에 들어 자기소개서로 넘어간다 해도, 첫 번째 성장과정에서 딱 막힌다. 성장과정은 왜 필요한가?

p60 자소서의 첫째 질문 항목은 대부분 성장과정이다. 어떤 환경에서 자라고 어떠한 성장과정을 거쳤는지가 개인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성장과정 묻는 건 "너거 아부지 뭐하시노" 이런 거 아닌가? 내가 삐딱한 건지 모르겠지만, 굳이 성장과정 항목을 두는 이유도 없다. 회사에 따라 자유양식으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20대 신입생이라면 성장과정이 들어가는 것도 무난하나 경력자라면 성장과정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30대-40대의 경력자를 뽑겠다는 회사에서 성장과정을 적으라는 항목을 보고 실소한 적 있다.

 

저자는 대학에서 자기소개서 첨삭 및 지도를 많이 하신 분이다. 

뽑히는 글을 쓰게금 하는 분이니까. 그래서 대학생들은 아래와 같은 조언 하나하나가 너무도 중요할 것이다.

p109 성장과정, 지원동기, 학교생활이나 사회경험(직무 관련 경험), 장단점,  포부 등이 반드시 들어가야 할 내용이다.

 

p124 MSG(군대, 재수, 학점)를 피하라.  ... 군대(military), 재수(study one more year), 학점(grade)의 영어 머리글자를 따 MSG로 이름 붙여 학생들에게 기억하기 쉽게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는 그냥 진솔하게 내 얘기 쓰면 되는 거 아닌가? 학생들에게 무리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국 일주도전, 해외 배낭여행, 사막횡단 도전 등의 고생담 만들자고 무리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리말과 글쓰기 전문가임을 알게 한 대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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