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 오은영 박사의 불안감 없는 육아 동지 솔루션
오은영 지음 / 김영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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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각가의 소재에 대해 엄마의 아빠 입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반응이 잘 정리되어 있다. 집집마다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이 상황에서 해서는 안되는 반응이 콕 집어 정리된 점이 좋다. 이 중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성격, 외모, 공부에 대한 얘기. 이 세 가지는 단번에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p254 우리는 흔히 아이의 부족하고 불편한 점에 대해 강하게 얘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제대로 각인시켜야 정신을 차리고 태도를 바꿀 것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그렇지가 않다. 특히 성격, 외모, 공부, 이 세 가지는 절대 부족한 점에 대해 강하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아이가 노력을 해도 단번에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강하게 지적할수록 아이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게 되고, 패배감을 맛보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지 않는 부모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

p311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의 현실적인 모습, 솔직한 걱정을 노출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정말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부족한 면이 드러나도 별로 상처받지 않는다. 부족한 면이 발견되면 인정하고 변화시키려하지,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부모가 되었다면, 자신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건강한 자존감을 갖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여기 우리 부부가 한번 대화 중에 부딪혔던 부분이 나와 격한 공감을 했다. 내 딴엔 기분 상하지 않게 말한다고 "~해줬으면 좋겠는데"라고 둘러 둘러 말한 건데, 남편은 그냥 짧게 해달라 마라 말하면 되지 뭘 그리 길게 말하냐고 했던 일이 있었다. 아~ 이거 였구나. 그냥 당신이 아니면 이 일은 해결이 안된다는 느낌으로 단호하게 말하기! 

p360 남편들에게는 "~해줘"라고 말해라. 이렇게 말하면 남편들은 기분이 조금 나쁘고 하기 싫어도 아내가 말한 그 일은 자기가 꼭 해야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면, 그 일을 선택이 가능한 일로 간주하고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남편들은 확실한 지시를 내리는 것을 본능적으로 쉽게 받아들인다. 남편이 다소 바쁘더라도 "여보, 힘든 건 아는데 이건 당신이 꼭 해줘야 돼. 그렇지 않으면 해결이 안 돼"라고 말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신의 당면 과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주면 안될까""하고 말하면 안 해주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고 따라야 하는 지시는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 들어주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내들은 정반대다. 저무 분명하게 지시 형태가 되면 거부감을 느낀다. 남편들이 "~해"라고 말하면, 본인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조차 '이 사람이 어디다 대고 명령이야'라고 생각하며 기분 상해한다.


육아팁만 있는 게 아니라 자아성찰, 부부관계까지 두루두루 쓸모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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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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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다. 

공립학교와 사립학교의 차이, 혹은 인서울 대학과 지방대학, 혹은 일반 학교와 특수학교 간 눈에 보이지 않는 구별이. 

어느 사회에나 계급은 존재하고, 차별 역시 엄연히 존재한다. 그걸 일본인 엄마가 영국인 배우자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브라이턴이라는 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며 차별을 겪어내며 성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솔직하고, 현실적이다.


주재원으로 외국에 살다온 사람들이 쓴 체험기였다면, 이렇게 생생할 수 있었을까. 

대개 주재원으로 가게 되면 못해도 중산층 이상은 되는데, 

주재원으로 간 나라가 소위 선진국이라면 교육 시스템의 장점을 나열하기 바빴겠지.


그런데 저자는 거기서도 다문화가정에 속했지, 부부는 고소득층에 속하지도 않지, 살고 있는 지역 역시 고급 주택지도 아니지...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구 밑바닥 학교라고 이름 붙였지.

아이들의 차별적인 태도, 무지에서 오는 차별적인 언행도 맘이 아프지만, 

일본인인 저자가 일본에 아이를 데리고 갔을 때 겪었다는 일화는 더 뜨끔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아이와 영어로 말하자 취객이 아이에게 일본어를 안가르친다고 나무라는 장면.  

여기서도 선을 긋도 저기서도 선을 그어 버리니.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이 책을 아이들이, 학부모가, 교사가 읽었으면 좋겠다. 


p108 일찍이 공부를 못하는 아이는 운동을 잘한다고 말하곤 했다. 노동자 계급의 아이가 부자가 되려면 축구 선수나 연예인이 되어야 한다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부모에게 돈이 없으면 아이도 무언가를 빼어나게 잘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런 현실이 눈앞에 생생히 펼쳐지는 것을 보면서 기분이 너무나 어두워졌다. 


p226 "인간이란 패거리로 어울려서 타인을 괴롭히길 좋아하니까."


p227 "나는 인간이 타인을 괴롭히길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아.... 벌주는 걸 좋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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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김누리 지음 / 해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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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중에  충격적인 부분이 우리나라가 베트남 전에 참전한 배경이다.

여태껏 6.25를 도와준 나라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도 파병했다고 알고 있었다. 왠걸. 박정희가 자신의 정체성을 미국에 증명하기 위해 미국측이 원하는대로 파병한 것이었다. 그 어떤 나라도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파병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만. 심지어 북한도 베트콩이 도움을 요청할 때, 파병 대신에 남한에 참전하는 것을 막아주겠다며 김신조 등 간첩을 보냈다는 것이다. 

우리의 불행이 당연한 건 아니었네.

베트남 전에 참전한 후 고엽제 등으로 고통받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보수와 진보에 대한 개념 역시 제대로 알지 못했다. 

보수란 과거를 청산을 기본으로 하는데, 우리나라의 일명 '보수'라는 쪽은 ... 보수가 아닌 거다. 


역사적인 배경, 그렇게 나타나는 구조적인 문제가 우리의 삶과 연결된다. 

강의를 기반으로 한 책이다 보니 읽기가 수웛하고 재미까지 있다. 이 책은 정말 추천 추천 추천!!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p31-32 광화문에 모여서 목이 터져라 민주주의를 외친 사람이 집에 가서는 완전히 가부장적인 아버지요, 다음 날 학교에 가서는 아이들을 쥐 잡듯이 들볶는 권위주의적 교사요, 혹은 회사에 가서는 갑질을 일삼는 상사라면, 민주주의는 어디서 하지요? 다시 말하면 이 나라에서는 '광장 민주주의'와 '일상 민주주의'가 괴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충분히 민주주의자가 되지 못한 거지요. 일상 민주주의는 광장 민주주의와 무엇이 다른 것일까요? 일상 민주주의를 실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p100 "파시즘이 남긴 최악의 유산은 파시즘과 싸운 자들의 내면에 파시즘을 남기고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p101 대학 시절 내내 군사 파시즘과 투쟁할 수밖에 없었던 86세대가 부지불식간에 파시즘을 내면화한 것은 아닌지 비판적으로 성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의 파시즘', '아주 일상적인 파시즘'을 냉철하게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요즘 자주 등장하는 '꼰대론'은 86세대의 내면에 형성된 이런 역설적 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p116 권위주의적 성격 이론에 따르면 성교육은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강한 자아를 가진 개인을 전제로 하는데, 그런 개인은 권위주의적 성격을 극복한 개인이어야 하고, 그런 개인은 바로 올바른 자아 교육, 즉 성교육을 통해서 길러지기 때문이지요. 


p211 독일 통일 당시의 모습을 그린 영화 중에 <굿바이 레닌>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독일 통일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 영화는 통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낸 아주 훌륭한 영화입니다. 


p256 민주주의자는 어디서나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타인의 의사를 존중하고,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강한 자아'를 가진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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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 육아 - 어느 조용하고 강한 내향적인 엄마의 육아 이야기
이연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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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끌렸다. 

엄마표 교육을 했다는 저자들은 어찌나 능력이 뛰어난지,

혹은 육아서를 내는 엄마들을 보면 에너지가 넘쳐서 읽으면서 나는 어쩌나, 우리 아들은 어쩌지하는 걱정부터 앞서게 됐는데, 이 저자는 내향적이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저자의 기질이 내향적이라곤 하지만, 육아는 열정으로 가득찼다는 느낌이었다. 

자장가로 구구단을 외워줬다고?

유리 냄비 속을 물이 끓는 모습을 보면서 대류현상을 설명해 줬다고?

아는 것도 참 많은 엄마구나.,... 

아이가 영재발굴단이라는 티비 프로에 나올 만큼 똑똑한 건 그만큼 엄마가 많이 받쳐줬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솔직히 엄마의 기질이 내향적이다는 거지,

엄마 육아가 소극적인 건 아니다. 

제목만 보고 오해는 금물!!!


이 책에서 영재발굴단에 나올만한 아이로 키우기 위한 일상에서의 교육 팁은 유용하다.

그 부분을 제외하면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데, 일단 내용이 산만하다.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면 차라리 나았을까. 엄마 스스로 본인은 내향형이다는 말이 너무 반복적이다. 

그리고 육아서를 꽤 많이 읽고 있는 육아서 덕후로 왠지 이 책은 저자 본인이 쓴 것 같지가 않다는 느낌이다. 내향적이 은근슬쩍 자신을 자랑할 수 있을까. 정말 저자가 본인이 100% 다 썼다면 굉장히 실례가 되는 말이란 걸 안다만. 읽는 내내 이건 이 사람이 쓴 게 맞을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아마 "내향형 저자"라는 이미지가 확 꽂혀서 그런 걸까.

 


육아동지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부분들에 밑줄긋기 -----------------------

p65 모든 아이가 다르듯 모든 엄마도 다르구나. 모두가 타고난 영역과 살아온 세월, 체력과 환경이 다르니 당연한 일이다. 아이의 다름은 인정받지만, 엄마의 다름은 쉽게 간과된다. 아이의 기질은 세심하게 분류되지만, 엄마의 기질은 누구도 들여다보지 않는다. 

어느 학자는 내향성과 외향성을 '기질의 남과 북'이라 칭했다. 이 스펙트럼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개인의 성격, 선택과 행동, 삶의 양식이 완전히 달라진다. 하지만 엄마들은 줄곧 '엄마'로만 뭉뚱그려졌다. 


p145 페파피그(peppa Pig)나 찰리와 롤라(Charlie and Lola) 시리즈처럼 유캐한 책을 읽어주다 보면 거짓말처럼 기분이 나아졌다. 


p160-161 프랑스의 작가, 다니엘 페나크는 책 읽는 이의 권리를 이렇게 정리했다. 

책을 읽지 않을 권리, 건너뛰며 읽을 권리,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다시 읽을 권리,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마음대로 상상하며 빠져들 권리,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p315 쉽게 상처받는 사람은 잘 안다. 내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면 저 사람이 상처를 받을지, 그 상처가 그의 마음을 어떻게 괴롭힐지. 하여, 어떤 이유로든 아이에게 무례했던 날에는 밤새 끙끙 앓았다. 아가, 정말 미안해. 엄마가 힘들어서 그랬어. 잠든 ㅇ이에게 안고 하는 사과는 서글펐다. 


p333 그럼에도 '엄마는 아이가 잠들면 무조건 같이 자야 한다'는 말에는 백 프로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일찍 잠들고 잘 자는 게 중요함을 잘 안다. 실제로도 그렇다. 육아는 잠과의 싸움이니까. 

하지만 육아기의 무기력증과 우울감은 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불을 끄고 누웠는데 머릿속이 너무 시끄럽다면, 털고 일어나 뭐라도 하는 게 나았다. 기어코 자겠다는 결심을 버리는 것이다. 


p334 엄마가 되면 누구나 작가가 된다고 한다. 새로운 삶과 함께 쏟아지는 한탄과 감탄, 정신 승리를 글로든 그림으로든 사진으로든 남기지 않고는 못 배기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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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500권 육아 공부 - ‘다독맘’의 10년 독서 압축 솔루션
우정숙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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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어떤 것이 좋은 건지, 나 역시 육아서를 닥치는대로 읽고 있다. 

몰라서, 알고 싶어서 혹은 확인 받고 싶어서. 

저자가 500권 육아 공부를 했다고 하면서 "10년 독서 압축 솔류션"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솔루션이라기 보단 걍 경험담이다. 


각 장의 제목을 살펴보면, 

1장 세 살까지는 엄마가 보살피라고 해서

2장 엄마의 자존감부터 높이라고 해서 

3장 아이 마음 근육을 키우라고 해서

4장 일상이 놀이가 되면 육아가 쉬워진다고 해서 

5장 세상을 여행하면 사회성이 발달한다고 해서

6장 엄마의 말하기가 중요하다고 해서

7장 외롭다면 공동 육아가 답이라고 해서

8장 책을 읽어야 공부머리가 자란다고 해서 

이렇게 육아서에서 관심있게 다루는 주제들이 있는데, 저자가 읽었던 책 중서 각 주제별로 어떤 책들이 도움이 되었는지 나열해 줬다면 더 좋아겠다 싶다. 물론 p34-35에 추천 육아서가 일부 있긴 하지만 거창한 책 제목에 비해 내용이 빈약한 느낌이다. 


책에서 밑줄긋기 

p34 엄마를 위한 육아 심리서 

엄마가 늘 여기 있을게(권경인 지음, 북하우스)

엄마 심리 수업(윤우상 지음, 심플라이프)

좋은 엄마의 두 얼굴(앨리슨 셰이퍼 지음, 아름다운 사람들)

부모로 산다는 것(제니퍼 시니어 지음, RHK)


p71 사람들은 모두 타고난 기질과 성향이 달라요. 아이가 좀 예민한 것은 맞지만 그 예민함이 나쁜 건가요? 예민한 아이 중에 감각이 발달하고 똑똑한 아이들이 많아요. 


p72 문제라고 생각하면 모든 것이 문제지만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문제가 아닌 걸.... 


p182 소아정신과 의사 신의진은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에서 어른의 말을 너무 잘 듣는 아이는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착해져야만 했던 아이이기 때문에 호기심과 창의력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소극적이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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