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리커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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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어린이라는 세계...

나는 이 책을 육아 서적으로 분류했다. 단순히 에세이라고 하기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생각할 여지가 많은 책이다. 저자가 말했듯, 저자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도 아니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렇게 어린이에 대해 따뜻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한 법이다. 

어린이도 하나의 인격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음 좋겠다.

 



어딘가 좀 할머니 같은 말이지만,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안하무인으로 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정중한 대접을 받는 어린이는 점잖게 행동한다. 또 그런 어린이라면 더욱 정중한 대접을 받게 된다. 어린이가 이런 데 익숙해진다면 점잖음과 정중함을 관계의 기본적 태도와 양식으로 여길 것이다. 점잖게 행동하고, 남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것, 그래서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때는 ‘이상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 P41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용이나 어조를 떠나 대부분의 양육서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아이의 개성을 존중해라‘인데, 어째서 부모의 개성은 존중하지 않는 걸까? 세상의 엄마 아빠는 다 비슷한가? 양육서니까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하지만, 양육자에게 이렇게 관심이 없어도 되나? 그런 상태에서 ‘이럴 땐 이렇게‘ 식으로만 접근하면 결과적으로는 아이들과 비슷해지는 것 아닐까?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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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이는 엄마 잘 먹는 아이 - 첫 수유, 첫 이유식, 첫 밥, 첫 간식
유정순 지음 / 유노라이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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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이는 일이 제일 큰일이다 보니 이 책 제목에 홀렸다.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어 나이 구별이 없는 점이 아쉽다. 물론 대체로 이 책을 읽는 독자층은 만 2세 이전일 것 같긴 하다. 이때는 월령별로 차이가 많은 만큼 구분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먹는 것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있어 밑줄긋기 부분이 많다. 


P63 조금 지나면 아기에게 어린아이로 변하는 과도기인 1반항기(18~36개월) 들어섭니다. ‘싫어’, ‘아니라는 단어의 사용이 많아지고, 가능하면 엄마가 해주는 모든 것에 반항합니다. 엄마와 자신을 구별하면서 엄마에게 독립하려는 마음과 의지하고픈 마음이 공존하는 것이지요. 시기에 기다려주지 못하고, 자꾸 다그치고 억지로 먹이려고 하면 정말로 먹는 아이가 있습니다. 


P93 우유만 먹으려는 아이에 대한 조언 

첫째, 밤중 수유를 하고 있다면 그것부터 끊어야 합니다.

둘째, 씹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을 것이므로 물렁한 , 바삭한 것부터 시작하여 씹기 연습을 도와주세요.

셋째,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씹어먹는 즐거움을 느끼는데 방해가 됩니다.

넷째, 지금 당장은골고루먹이려는 노력보다 식사 시간에. 조금씩이라도 고체 음식을 먹이려는 노력이 먼저입니다.

다섯째,  하루 식사와 간식을 기억하며, 우유는 간식 시간에만 주는 것임을 아이에게 계속 말해 주세요.


P104 양육자가 당도 담배만큼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도서 <<과자, 아이를 해치는. 당콤한 유혹>> (안병수, 국일미디어)

<<아이의 식생활>>. (EBS <아이의 밥상> 제작팀, 지식채널)


Pp115-116 먹여 주어야 먹는 아이가 있습니다. ‘계속 먹여 주어야 하나?’ 아니면이제라도 가르쳐야 하나?’ 고민됩니다. 그럼 아이에게 먹여 주는 행동으로 우리 모두 행복한가를 고민해 보지요. 아이에게 밥을 먹여 주어서 아이가 밥을 먹을 . 아니라 엄마(혹은 다른 양육자) 삶의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다면 계속해도 됩니다. 


P118 유아용 의자 밖으로 핑거푸드를 더지면서 아이는 자신의 힘을 느끼고 중력을 학습합니다. 많이 던져 볼수록 빨리 배우겠지요?


P125 식탁에서 단순히 집어 던지고 엎어 버리는 것보다 재미있는 활동을 알려주세요. 예를 들어, 김이나 달걀지단에 밥과 단무지를 넣고 놀이하듯 돌돌 말아 먹는 셀프 김밥 만들기, 상추나 양배추쌈 먹기, 주먹밥 만들기 등입니다.  


P134 아이가 가기에 적당한 식당인가요?

-놀이방이 있나요?

-아이가 먹을 있는 메뉴는 있나요?

-유아용 식탁 의자는 있나요?

-테이블에서 불을 쓰지 않나요?

-종업원들이 뜨거운 종류를 나르지는 않나요?

-아이를 위한 깨지지 않는 식기가 있나요?


P172 기질의 아홉 가지 요소 

-활동 수준(신체적 에너지, 어떻게, 얼마나 많이 움직이는가?)

-규칙성(먹고. 자고 배뇨하는 것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가)

-접근/회피(새로운 음식, 장난감, 낯선 사람에 대해 초기 반응이 어떠한가)

-적응성(바뀐 환경, 변화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가)

-반응 강도(부정적, 긍정적 상황에 좋고 싫음 등을 얼마나 강력하게 반응가는가)

-민감도(소리, , 냄새 감각적 자극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기분(전반적인 기분을 표현하는가)

-산만성( 관계없는 주의 자극에 주의력이 분산되는가)

-지속성(특정 활동이나 놀이에 얼마나 집중하는가, 얼마나 지속할 있는가)


P177 ‘미운 일곱 이라고 하던 것이 어느덧미운 가더니, 이제는미운 이라고 합니다. 돌이 지나면서 온갖 미운 짓을 하지요. ‘1반항기라고도 하는데, 호불호가 명확하고, 변덕이 심합니다. ‘싫어!’내가 할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손이나 입으로 사물을 탐색하던 기간을 지나, 사물의 쓰임새나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가 궁금해집니다. ‘?’라는 질문이 끝이 없습니다. 논리적인 생각일 있는 시기가 되므로?’라는 질문에 논리적인 설득이 되기전까지 질문을 멈추지 않습니다(점점 양육자가 똑똑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Pp177-178 반항기라는 시기가 있다기보다는 아이를 반항하게 만드는 부모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명령하고, 야단치고, 지배하려고 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반항기가 없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가 반항할 필요가 없도록 부모가 대응했기 때문입니다.  


P179 0세부터 2세까지는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을 주며 건강이나 안전에 해가 되지 않는다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3세까지는 훈육보다는 되고 되는 것을 단호하고 간결하게 말해 주면 됩니다. 



P217 젖을 엄마가 기억해야  

젖에 약이나 것을 바르는 방법은 엄마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있으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P247 아기의 경우,

번에 30-50ml(어른용 숟가락 2-3스푼) 넘지 않도록 합니다. 너무 많은 양의 물을 한꺼번에 먹을 경우 체내 나트륨 농도가 낮아져 경기를 일으킬 있습니다. 


P303 오후 간식은 점심과 저녁 시간 차가 각각 2-3시간은 되므로 오전 간식에 비해서는 든든한 것으로 구성해도 됩니다. 빵과 종류, , , 주먹밥, 감자, 고구마, 만두, 달걀, 유제품 등을 주면 됩니다. 


P314 파프리카를 이용한 매운 깍두기 만들기 

재료: (700g정도), 홍파프리카 1, 마늘 1큰술, 2큰술, 설탕 2큰술, 굵은 소금 1큰술, 200ml, 고춧가루 큰술( 넣어도 ), 까나리액젓 5큰술 

  1. 무를 잘게 잘라 주세요.(사방 0.5-1cm 정도)
  2. 굵은 소름 1큰술과 설탕 1큰술을 넣어 버무린 30 정도 절여 주세요.
  3. 양념장 만들기: 믹서기에 홍파프리카 1, 2큰술, 200ml 넣어 곱게 갈아 주세요.
  4. 절인 무를 씻을 필요 없이 물만 버립니다.
  5. 절인 무에 양념장과 나머지 양념들, 고춧가루 큰술을 넣어서 버무려 주세요(고춧가루는 넣어도 됩니다.)
  6. 하루 정도 실온에 두어 익힌 냉장 보관합니다. 

P331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한 식품은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됩니다. 바나나, 고구마, 토마토, 브로콜리 같은 채소류, 미역 같은 해조류 등에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지요.


P337 전자레인지 안에 있는마그네트론이라는 장치에서 나오는마이크로파 이용하여 음식물을 데웁니다. 그래서 전자레인지는 영어로 ‘microwave oven’ 것입니다. ‘마이크로파 자외선이나 가시광선, 적외선보다도 진동이 적은 안전한 파장입니다. 안전한 파장인마이크로파 묘한 특징이 있는데, 음식물 속의 분자와 공명을 합니다. 공명은 고유 진동수가 비슷한 것이 만나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엄청난 진동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물은 마이크로판의 진동에 맞추어 심하게 요동치고 회전하며 주변의 분자와 충돌하게 되어 음식물의 온도를 높이게 되지요.


P436 컬러별 식품이 가지고 있는 영양과 효능. 

. / 대표적인 물질 / 효능 / 식품의

붉은색 /. 라이코펜, 안토시아닌 / 항산화, 항암, 혈관 강화, 면역력 강화 / 토마토, 딸기, 수박, 석류, 고추, 빨강 파프리카와 피망  

노란색(주황색) / 카로티노이드, 루테인 / 노화 방지, 건강, 변비 예방, 항암 / 바나나, 고구마, 당근, 단호박, 오렌지, , 노랑 파프리카  

녹색 / 클로로필 /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노폐 배출, 항산화 / 시금치, 부추, 브로콜리, 쑥갓, 녹차, 매생이, 깻잎  

검은색(보라색) / 안토시아닌 / 항산화, 고혈압 예방, 노화 방지, 시력 보호, 갱년기 증상 완화 / 블루베리, 검은 , 검은깨, 가지, , 미역, 적양뱌추, 적양파  

흰색 /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알리산 / 소화액 분비 촉진, 살귤, 소염 / , 양배추, 마늘, 양파, 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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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 5,000가정을 변화시킨 따뜻한 대화 습관 28
다나카 시게키 지음, 장민주 옮김 / 길벗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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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가슴 아프다. 

내가 들어보지 못해서, 아이에게 해주지 못한 말들. 

꼭 나만 따뜻한  말, 배려가 담긴 말을 들어보지 못한 건 아니구나....

내 기억에 7살때였나 소아과  가서 주사 맞는데 울면서 안맞겠다고 버틴다고 집으로 와서 할머니에게 혼난 기억이 있다. 난 주사가 무서웠는데 조그만 토닥여 주셨더라면... 

내가 피아노  학원을 오래다녔고 체르니 60번까지 쳤지만 집에 손님이 왔을 때 피아노 한번 쳐보라고 하면 한번도 제대로 쳐본 적이 없다. 그때 엄마가 바보냐고 그것도 하나 못하냐고 했던 기억이....

이 책을 읽으며 어린시절 서운한 기억이 불쑥불쑥 올라왔다. 


나는 어떤 엄마가 될까?


주말에 시댁에 갔더니 어른들이 많이 모인 자리라 우리 아이도 많이 좋아했다. 한껏 들떠서 평소보다 더 많이 옹알이를 하고 소리를 질러댔다. 어머님도 웃으며 좋아하셨지만, 나오는 표현은 "혼자서 잘도 씨부린다." 아이가 아직 엄마, 아빠 밖에 말할 수 없어 "아빠, 아빠"라고 말하면 "아이고 그놈의 아빠는" 하신다. 물론 어머님은 좋아서  하시는 표현이라고 하지만 이런 게 세대차이인지 내 귀엔 비아냥으로 들렸다. 아니 이 책을 읽고 난 직후여서  그랬을까 전혀 아이를 배려하는 표현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아이를 웃으며 대하시는 어머님께 뭐라 말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고. 


내가 들어보지 못했지만,

아이에게 다정하게 말해주고 싶다. 너를 많이 배려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p109 교활함이나 반항이라는 단어에 깜짝 놀라는 부모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건방진 모습‘도 성장 과정에서 중요하다고 의식하며 아이를 대해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가 커가면서 맞닥뜨리는 문제들을 헤쳐나갈 강인함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p171 <엄마는 자식을 떠나보내기 위해 존재한다> 이것은 에르나 퍼먼이라는 심리학자의 유명한 논문 제목입니다. 이 논문에는 부모가 도와주거나 이끌어주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돕지 않고 이끌어주지 않을 때 아이가 확실하게 자립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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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오은영의 현실밀착 육아회화
오은영 지음, 차상미 그림 / 김영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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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별로 어떤  말을  하면 좋을지 나와 있다.

엄마가 아이에게  하면 좋은 말인데,  읽으면서 문득  우리 엄마가 나  어릴 때  이런   말을 해 줬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 나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변했을까?

아쉬움은 뒤로 하고 이제 내 아이에게 해줘야 할  말을 적어둔다.  오래오래  기억하면서 체화하려고....



p66 아이가 식탁 앉에서 밥을 잘 안 먹고 있어요. 협박하지도 말고 애원하지도 말고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이, 맛있겠다. 먹는 것은 중요한 거야. 맛있게 먹어보자." 


p88 어린아이들은 무엇이든 입으로 잘 가져가요. 장난감도 예외는 아니지요. 블록을 가지고 놀다가도, 다른 소꿉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도, 어느 틈에 입으로 가져갑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부모는 깜짝 놀라며 "빼!" "지지!"라고 외치게 됩니다. 이때 아이들은 정말 많이 놀라요. 아이가 몸에 해로운 것을 만지거나 입에 넣을 때, 위험하다고 알려줘야 합니다. 다만 소리를 너무 크게 하거나 거칠고 갑작스럽게 말하기는 마세요. ... "가지고 노는 거야." 


p100-101 "그렇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너를 좋아하겠어?"라고 말하면 행동의 주도권이 타인에게 있는 겁니다. 도덕성 발달단계에서도 가장 하위단계이지요.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언제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을 운운하는 것은 당장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옳고 그름의 원칙을 분명하게 가르치기는 어렵습니다. 


p111 예쁜 옷, 예쁜 말, 예쁜 사람.... 이런 말들은 뭔가를 가르칠 때 아이를 배려한 '제법 좋은 말'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예쁘다' '밉다' '착하다' '나쁘다' 등의 표현은 굉장히 포괄적이고 모호한 개념이에요.  어린아이에겐 아직 중요한 개념의 기초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런 말에 자주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어요. 개념을 잘못 파악하여 왜곡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p136 훈육하기 전에 먼저 고민해보세요. '어떻게 가르쳐줄까?' '어떻게 하면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따르기 쉽게, 친절하고 자세하게 가르칠  수 있을까?' 그래야 혼내기만 하고 끝나버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p141 아이들이 부모를 생각할 때  '너그럽다'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p171 "도대체  몇 번을 말했니?"라는 말은  부모가 여러 번 말했음에도 아이의 문제 행동이 고쳐지지 않을 때  많이 씁니다. 이 말을 쓴다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아이가  단번에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부모는 셀 수 없이 여러 번, 친절하게  가르쳐줘야  아이가  배운다는 사실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 못한 거예요. 더불어 아이의 시행착오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봐야 합니다. 


p181  아이와  놀아주면서 아이를 놀리면 절대 안  됩니다. 간혹 어른들은 놀리고  아이의 반응을 보며 재미있어하고, 울려놓고도 웃어요. 아이는  장난감이 아니에요. 아이의 자존심을 가지고 장난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자존심을 소중하게 여지기 않는 사람을 존경하지 않아요. 


p295 인간은요,  다른  사람이 주는 미묘한 감정적인 자극을  잘 버텨내야  합니다. 어느 집단에 가나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요. 그들과 친해지려고 애써 노력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날 싫어해도 위축되지 않고 잘 버티면서 내가 불편하지 않을 만큼 그 문제를 잘 다뤄내는 능력을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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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엄마와 초딩 아들의 성적 대화 - 양육자를 위한 초등 남아 성교육서
김서화 지음 / 미디어일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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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영어교육보다 성교육이 먼저란다. 영어조기교육시키 듯 성교육도 해야 한단다.

옳커니.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끼리 하는 말 중에 아이에게서 듣기 싫은 말 3종세트로 "아니, 싫어, 왜"란다. 엄마의 말에 부정으로 답하는 뉘앙스라 그렇겠시 싶은데, 이 말이 갑자기 왜 생각나는고 하니 아이에게 누군가 자신을 만지려고 할 떄 "안돼요, 싫어요"를 외치게 하려면 부정적인 표현도 잘 해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나와서 생각이 났다.  

결국  성교육이라는  것이 딱  "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상 전반적으로 다 관련이 있다. 부정적인 표현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이 지점이 생각거리를 많이 줬다. 

이 책 속엔 좀 더 깊이 있는 성교육 내용을 알고 싶다면 다른 책들을 소개하고 있다. 친절한 성교육 가이드다. 

 

책 속에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

P77  남성들 중에서도 어릴 때부터 건강한 성적 대화를 나눈 경험이 많거나 성평등한 사고를 하도록 교육. 받은 이들은 다르다. 그들은 대개 권위주의적 성향이 약한데,  이는 성희롱 예방교육에 불만을 지닌. 남자들이 하나같이 강한 권위주의적 의식을 보이는 것과 선명하게 대비된다. 후자에 속하는 이들은 내가 ‘교수’고 ‘부장’이나 되는데 ‘이따위 쓸모도 없는’ 내용을 듣자고 ‘니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하느냐며 성질은 낸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그들의 무지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교수고 부장쯤. 되니까 성추행도 가능하다는 것을, 성폭행은 무엇보다. 권력의 남용에서. 기인하는 문제라는. 것을 저들은. 아직도 모르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P137 나는. 오늘도 아들에게 말해준다. 사람은 다 다르고, 그래서 제각각 다르게 살아간다고. 내가 엄마가 되고자 살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듯, 너도 겨우 사내가 되고자. 살 필요는 없다고. 그걸 강요하는 것, 그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밀어내는 힘이 바로 권력의 폭력성이라고. 우리가 저항해야 하는 것은. 성별이 다른 누군가나 다른 성별의 집단 전체가 아니라 바로 그 성별을 나누는 힘, 일상 속에 산재해. 있는 폭력적 힘들이라고 말이다. 


P138 아이에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네가 이런 것들에 대해 궁금해할 때가 올 거야. 그때 엄마 아빠에게 제일 먼저 의지해도 좋고, 그게 싫다면 이런. 책들에서 먼저 찾아보는 것도 좋아. 절대 네이버 지식인이나 구글 검색이나 유투브 정보를 무턱대고 믿지 말고”라고. 말하면서 아이 방 한 칸 정도의 성교육 서적, 섹슈얼리티 컬렉션을 만들어주면 어떨까.


P171 자기 몸에 관심을 주면서 부드럽고. 정성스럽게 만져주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야. 근데 네가 보기에도 남들 보는 앞에서, 남들이 싫다고 하는데도 자기만족에 도취되어 자위하는 걸 보면 참 흉하지? 자위는 단어 그대로 ‘스스로’ 처리하는 게 예의겠지, 남들이 보지 않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뒤처리도 깔끔하게 말이야. 


P190-191 엄마가 되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나는 늘 다른 엄마들의 목소리가 궁금했었다. 그리고 비슷한. 터널 속에서 숨가빠하는 엄마들의 말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내 귀에. 들려오는 건 이미 터널을 다 통과한, 그중에서도 특별하게 운이 좋은 몇몇의 목소리에 불과했다.  일명 ‘서울대 엄마’ ‘하버드 엄마’라 불리는 이들, 그런데 자식을 서울대까지 보내서 독립시키고도 계속해서 ‘00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터널 안에서 호흡곤란을 느끼며 고민하는 것보다 정말 더 나을까? 낫다면 누구에게 나을까? 이 사회는 전자가 더 낫다고 보기에 터널 속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할 권한을 그들에게만 부여하는 것이리라. 그렇다. 한국 사회에서 엄마가 자기의 경험을 이야기하도록 선택 받으려면 ‘엄마의 자격’이라는 규범과 기준에 들어맞아야 한다. 


P201 나는 단순한 책만 ‘읽기’보다, 그에 더해 의미있는 대화와 수다가 필수라고 여긴다. 그런데 어른들은 아이와 대화에 익숙하지 않기에 기껏해야 ‘오늘 학교에서 무슨 공부 했어?’ ‘오늘 수업에서 뭐 배웠니?’ ‘너네반 1등은 누구니?’ 이런 말들을 던지기 일쑤다. 식상하고 못된 질문들이다. 듣고자 하는 답이 너무나 뻔한 질문들. 


P207 여전히 내게는 아이가 말을 잘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 특히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교육과 관련해서 양육자들을 만날 때면 이에 대해 많이 강조한다. 아이가 말을 잘하는 것이 폭력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대비책이기 때문이다. 


P209 현재까지 나와 있는 아동 성폭력 예방 서적들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아이가 자기의. 의사를 스스로. 잘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마디로 아이의 자기표현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앞서 나는 “안 돼요, 싫어요”만 기계적으로 가르치는 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아이가 ‘싫어요’라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의 중요성은 십분 인정한다. 다만 내가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은, 왜 우리 사회는 성적인 상황에서만 아이에게 자기표현을 해도 된다고 허락하는가 하는 점이다. 아이가 성적인 위기 상황에서 ‘싫다’는 말을 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 평상시에 아이의 부정적인 표현이 용인되어야 한다. 다른 주제나 사안에 대한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가, 성적인 위기 상황이 되었을 때 갑자기 ‘싫어요’라는 ‘자기표현’을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P210 아이가 자기 의사를 적극 표현함으로써 아동 성폭력이나 유괴 등에서 나타나는 그루밍을 끊어낼 수 있으려면, 적어도 그 아이는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과 행동을 자유롭게 표현해왔고 또 그에 대해 지지 받은 경험이 무수히 누적된 상태여야만 한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역시. 어른들의 태도이다. 어른들이 아이의 표현을 얼마나 많이 들어주고 얼마나 ‘그대로’ 수용하며, 나아가 그 아이를 동등한 인격으로 대우하고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런 조건과 환경에서 성장한 아이일수록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 


P215 아이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 특히 아이의 부정적인 표현을 수용한다는 것은 단순한 시혜를 베푸는 게 아닌 아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있다는 증거와도 같다. 아이 스스로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할 수 있도록 아이 자신에게 권력을 주는 것이다. 말은 이미 권력이어서, 권력이 없어면 자신을 위해 사용할 언어 자체가 적어진다. 따라서 아이가 말을 잘한다는 것은 아이 스스로 자기를 위한 언어적 자원을 꾸준히 누적시켜왔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아이에게 권력관 권한을 주지 않으면 아이는 자신의 언어를 축적시킬 기회를 갖지 못한다. 


P216-217 아이에게 좀처럼 권력을 주지 않는 우리 사회가 흔히 내세우는 것은 ‘예의’이다. 예의를 가르친다고 하면서 사실은 복종이나 순종을 요구한다. 나 역시 아이와의 갈등이 생길 때마다 예의를 들먹거리는 편이다. ‘그래도 내가 엄마인데’ ‘어디 어른 앞에서’ ‘네가 뭘 안다고’와 같은 관습적 표현들에 얼마나 쉽게 기대는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과연 누가 말하고 있고 누구의 말이 들리는가이다. 정말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X는 나쁘고 Y는 옳다’같은 도덕률이 아니라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서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들리는 말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계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드는 역량이기 때문이다. 


책 속에 소개된 읽고 싶은 다른 책들

##거침없는 아이, 난감한 어른 /. 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 

아하! 우리 아이 성교육 / 이명화, 신혜선 지음

 우리 아이 성교욱에 대해 꼭 알아야. 할. 50가지. / 린다 에어, 리처드 에어 지음.

돌직구 성교육-십대를 위한 교과서 밖의 성 이야기 / 제인 폰다 지음 

스무 살 전에 알아야 할 성 이야기 -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 성 이야기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은 질문들 - 우리에게 필요한 페미니즘 교육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남자와 여자에 관한 50가지 이중기준 

그것은 썸도 데이트도 섹스도 아니다. -아는 사람에 의한 강간에 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남성성/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부끄러움을 모르는 카리스마, 대한민국 남자분석서 

한국남성을 분석한다 

그런 남자는 없다 -혐오사회에서 한국 남성성 질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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