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라는 세계 (리커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어린이라는 세계...

나는 이 책을 육아 서적으로 분류했다. 단순히 에세이라고 하기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생각할 여지가 많은 책이다. 저자가 말했듯, 저자가 아이를 키우는 입장도 아니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렇게 어린이에 대해 따뜻한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사회가 되려면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한 법이다. 

어린이도 하나의 인격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음 좋겠다.

 



어딘가 좀 할머니 같은 말이지만, 나는 어린이들이 좋은 대접을 받아 봐야 계속 좋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안하무인으로 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내 경험으로 볼 때 정중한 대접을 받는 어린이는 점잖게 행동한다. 또 그런 어린이라면 더욱 정중한 대접을 받게 된다. 어린이가 이런 데 익숙해진다면 점잖음과 정중함을 관계의 기본적 태도와 양식으로 여길 것이다. 점잖게 행동하고, 남에게 정중하게 대하는 것, 그래서 부당한 대접을 받았을 때는 ‘이상하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사실 내가 진짜 바라는 것은 그것이다. - P41

한편으로는 이런 의문이 들었다. 내용이나 어조를 떠나 대부분의 양육서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것은 ‘아이의 개성을 존중해라‘인데, 어째서 부모의 개성은 존중하지 않는 걸까? 세상의 엄마 아빠는 다 비슷한가? 양육서니까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당연하지만, 양육자에게 이렇게 관심이 없어도 되나? 그런 상태에서 ‘이럴 땐 이렇게‘ 식으로만 접근하면 결과적으로는 아이들과 비슷해지는 것 아닐까?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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