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유치원에 공룡이 놀러왔어요! - 인지 능력 계발 시리즈 I 날개책
필립 호돈+제니 타일러 글, 스테판 카트라이트 그림 / 크레용하우스 / 199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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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를 따라 유치원에 온 귀여운 공룡이 교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말썽을 부리는 이야기.. 이 책은 보면 볼 수록 재미 있는 책이다. 이제 세살된 둘째도 좋아하고 옆 집 아이도 우리 집에 놀러 오면 꼭 책을 꺼내서 보는 걸 보면 우리 아이들만 좋아하는 책은 아니구나 하고 느꼈다.

공룡이라는 단어를 때때로 아이의 이름으로 바꾸어 읽으면 아이들이 말썽꾸러기라고 한탄하는 이 엄마의 대변해 주기도 하는 것 같다. 각 페이지의 그림들을 보면 공룡의 장난에 약간은 얼이 빠진듯한 아이들의 표정이나 놀라는 표정들이 파스텔톤의 부드러운 터치로 잘 나타나 있다. 공룡이 곳곳에 부린 말썽의 흔적은 한거풀 덮여있지만 책을 보는 아이들에 의해 들추어 지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인 것 같다. 이 부분들이 있기에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것이리라. 덕분에 미리 찢어지지 않도록 들추는 부분을 일일이 시트지로 붙여 두는 수고를 하였지만... (그렇지 않으면 이런 책들은 오래가질 못한다)

각 페이지의 문장은 대부분 간결하고 반복되는 문장이지만 이런 것들이 오히려 유아들에게 다가가기 쉽고 운율을 살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유치원에 온 공룡, 하루종일 말썽만 부리는 공룡, 없어지거나 찢어진 물건들.. 비록 선생님은 등장하지 않지만 그 선생님이 꽤나 골치가 아팠을 듯하다. 내가 우리 집 말썽꾸러기 둘째때문에 날마다 뒤쫒아 다니며 말썽의 흔적들을 치우기 바쁜 것을 보면 말이다..

아이들은 곳곳에 숨겨진 작은 생쥐와 오리,거미를 찾아보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것도 이 책을 몇 번이고 살펴보게 하는 역할을 하므로 빠트리지 말 것. 얌전히 있기로 하고 다음날 다시 유치원에 올 공룡이 또 무슨 말썽을 부릴까? 이런 상상을 해 보는 재미를 아이에게 안겨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것은 엄마의 몫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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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이사 놀이 수학 그림동화 1
안노 미츠마사 지음, 박정선 옮김, 김성기 감수 / 비룡소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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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 글자가 없네.. 엄마 이 책은 어떻게 읽어야되요?' 이것이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고난 후의 첫 반응이자 질문이다. 이 책에는 제목과 앞, 뒤의 설명 빼고는 몬문에는 전혀 글씨가 없다. 다만 책 장마다 집이 그려져 있고 창문인 듯한 작은 구멍들이 송송 뚫려 있을 뿐이다. 어른들은 보았을 떄는 전혀 재미없을 것 같은 책... 그것도 수학을 위한 책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수시로 이 책을 보는 것은 첫째,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이사'라는 개념을 통해 아이가 하나씩 옆집으로 건너가는 것을 집의 전면을 그린 페이를 넘기면서 확인 하는 것이다. 둘째는 각 그림에 세밀하게 표현된, 그러나 아이가 이사가버림에 따라 변화되는 각 페이지의 집안 풍경들이다. 그리고 글씨가 없으면서도 책을 볼 수 있다는 것 등이 이 책을 아이가 가까이 하게 된 이유들일 것이다.

이제 6살된 우리 아이는 아직 10을 이루는 숫자의 짝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연산을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10을 만드는 수, 1과 9, 2와 8 등그 짝을 확실하게, 그러나 학습지 형태처럼 계산하는 형태로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도 알려 줄 수 있어서 이 책을 고른 것을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제 아이는 '여덟명이 이사가면 몇 명이 남을까?'라는 질문에 (비록 잠시 생각해 보긴 하지만..) 두 명이 남았다는 대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기뻐할 일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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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사냥을 떠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3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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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we're going on a bear hunt'라는 유명한 영어동화책의 번역한 한글동화책이죠. 저 역시 아이의 영어동화책으로 먼저 we're going on a bear hunt를 샀어요. 비록 영어로 나오긴했지만 노래 테이프를 통해 들려오는 진군나팔소나 흥겨운 노래 소리에 아이는 이 책을 금방 좋아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제가 번역해서 읽어 줄 때는 직역을 해서 읽어주다보니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것 같아 재미가 없더군요. 특히 후렴구를 '위로도 갈 수 없네.. 아래로도 갈 수 없네..라는 식으로 늘 같은 말로 번역해 읽어주었거든요.

그런데 이 책의 한글 동화책, '곰사냥을 떠나자'를 윗 집에서 빌려서 보니 같은 영어 문장이라도 우리 말로 표현할 때는 그 상황에 맞게 각각의 다른 말로 표현하여 놓은 것이었습니다. 아이도 이 책을 보자 혼자서 몇 번이고 읽어보더군요. 아이의 입장에서는 읽기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영어동화책보다는 우리말로 읽을 수 있는 이 책이 훨씬 마음에 들었을 거예요. 이 책을 갖다 주고 나자 계속 그 책을 사달라고 조르길래 영어와 우리말 책을 같이 보면 좋다는 이야기도 듣고 해서 구입해 버렸어요.

집에 있는 책은 작은 보드북인데 비해 '곰사냥을 떠나자', 이 책은 아주 큰 책이에요. 책꽂이에 꼽아 두면 혼자 툭~ 튀어 나와 있지요. 그래서 아이 눈에 더 잘 보이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책이 크니까 그림도 훨씬 시원시원해 보이고 아이가 펼쳐 놓고 보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두 책을 다 보면서 저절로 영어문장도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것은 제 욕심일가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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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5 - 율리우스 카이사르 (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5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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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사르에 대한 경이로움은 제가 꽤나 두꺼운 로마인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전쟁과 군사 정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카이사르가 영토를 확장해 나가고 원로원을 누르고 로마를 장악해 가는 과정이 큰 재미를 자아내어 눈을 땔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카이사르, 또는 시저... 확실히 그는 군중을 다스릴 줄 아는 카리스마를 지닌 천재였던 것 같습니다. 그의 군대나 세력에 의해 목숨을 잃은 이들이야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그 천재가 너무 늦게 날개를 펼친 것도, 요절해 버린 것도 로마에게는 크나큰 손실이었을 듯 싶습니다.

그러나 5권을 읽으면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역시 그 유명한 3월 15일에 카이사르가 '부루투스, 너마저..'라는 말을 남기며 살해된 시점에서 그의 유언장과 함께 전면에 부상하게 된 옥타비아누스였습니다. 겨우 18세라는 나이, 우리나라 나이로 치자면 이제 겨우 대학생이 되었을 그 나이에 아직 로마인들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희미한 존재였던 그가 어떻게 안토니우스를 밀어내고 제일인자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 읽으면서 감탄을 금치못했습니다. 카이사르에 비해 일찍 권력을 쥐게 된 그였지만 그의 양아버지처럼 천재성을 가지지 못한 것을 일찍 깨닿고 자신의 방식대로 원로원을 장악하고 황제가 되어 가는 것을 보면 그도 영재쯤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와 함께 안토니우스의 클레오파트라에 대한 저자의 서술도 흥미로웠습니다. 평범한 한 남자가 아닌 한 국가를 다스리는 남자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잊어버리고 클레오파트라에게 달려간 안토니우스.. 어쩌면 그에게는 국가보다 한 여자에 대한 사랑이 더 중요했겠지요. 그렇기에 결국 그는 로마를 얻지 못했고, 야심을 가진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를 통해 로마를 얻으려고 했지만 로마보다 자신을 더 소중히 여긴 안토니우스만을,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음만을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한가지 더 언급하자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그 시대에 대한 결혼관입니다. 여자들이 서너차례의 결혼을 하여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거나 , 아버지에 의해 이혼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도 다반사였다고 하니... 옥타비아누스가 그 남편과 담판을 지으면서까지 유부녀와 결혼한 것도 우리들의 가치관으로 볼 때 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그 남편이 버젓이 살아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사람의 자식들까지 여자와 함께 받아들이다니....(서양에서는 가능한 일이지만 우리나라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책을 읽으면서 어려웠던 점 중 하나는 이름이었습니다. 같은 씨족내에서는 같은 이름을 많이 물려 받다보니 율리우스 씨족내에서 흔히 사용된 여자 이름인'율리아'는 몇 차례나 등장하더군요. 그러다보니 진지하게 읽지 않으면 마구 헷갈려 어떤 율리아인지 혼돈이 되기도 했어요. 아무튼 카이사르의 뒤를 이어 황제가 되어가는 옥타비아누스가 아우구스티누스라는 칭호를 받고 로마를 통치해 나가는 6권이 자뭇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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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오는 밤 -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1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1
닉 버터워스 지음 / 사계절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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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퍼시 아저씨라는 캐릭터를 처음 안 것은 TV를 통해서였습니다. 인적없는 공원에서 살면서도 고독한 면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아저씨를 보니 참으로 부럽고 푸근해 보이더군요. 여타 만화주인공처럼 늘씬하거나 미남형인, 인형같은 모습이 아니라 진짜 옆집아저씨같은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도 퍼시 아저씨를 몇 번 본터라 이 책을 보여 주자 빨리 읽어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동화책을 읽어 줄 때면 늘 그렇듯 동물들이 추워서 하는 말들을 조금은 과장되게 달달달 떠는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자 무척이나 우스운지 깔깔거립니다. 그리고 두더지가 나타나자 동물들이 산산히 흩어져서 숨어있는 부분에서는 꼭 동물들이 어디 어디에 숨었는지 하나씩 물어보라며 보채고, 동물 이름을 말하면 '찾았다~'를 연발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고 합니다.

아이는 이 아저씨의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지 다른 퍼시 아저씨 책을 사 달고도 합니다. 생긴 것만큼(^^;) 정말 마음씨도 넉넉한 퍼시 아저씨.. 자신의 작은 침대를 동물들을 다 차지 했건만 화 내는 법도 없이 모두들 받아 주는 아저씨가 어른인 저도 참 좋아요. 두더지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긴 했지만 결국 모두들 퍼시아저씨의 집 안 곳곳에 자리 잡고 편안히 잠들 게 되는 눈오는 밤... 다 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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