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판타리아를 아느냐 2
조서희 지음 / 명상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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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를 동원하지 않으면 도무지 통제가 안 되는 말썽꾸러기 드래곤 마시와 함께 어쩔 수 없이 여행을 계속해 나가는 메디아는 이런 저런 일 때문에 속이 탈 지경이다. 그러나 피의 저주라는 이름을 지닌 '붉은 나비'를 보게 되면서 메디아의 목적은 정해졌다. 엄마를 죽게 만든 원수, 로만을 찾아 나서기로 한 것이다.

그 와중에 새끼 드래곤에게 가장 위함한 것, 즉 동정을 일을지도 모르는 일까지 겪게 된다. 100년을 채우기 전에 동정을 잃으면 성년의 드래곤으로 거듭나지 못한다나.. (내가 알기로는 드래곤은 양성체인데 이 책에서는 그렇지 않더군요..) 또다시 빗자루를 휘두르게 된 메디아와 불의 정령 살라맨더를 불러 낸 마시는 한바탕 소동을 벌여 여관 하나를 통채로 태워버리고 만다. 그 둘의 관계때문에 헷갈리는 주위 사람들의 반응에도 구애받지 않고 메디아는 절대 여자를 가까이 하지 말라는 엄명까지 내린다.

한 마을에서 늙은 마녀를 만나면서 메디아가 백살이 넘었다는 것과 마시가 드래곤이라는 것을 안 사람들은 기절초풍할 지경.. 점점 더 위험해지는 여행을 해나가다가 파티원들이 부상당하고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속속 나타나는 등 이야기는 점점 흥미로워진다. 보통 그 정도의 실력의 마법사라면 치료가 가능할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의문이긴 하지만 한 쪽 팔을 잃고 실의에 빠지고 메디아에게 적의를 가진 에코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작가는 이 여인의 불구를 치료해 주지 않으려나??

주부라서 집안일이 잔뜩인데도 모처럼 정말 재미있는 환타지 소설을 만나게 되어 책을 손에서 놓기가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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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야 씨야 퍼져라 달팽이 과학동화 1
김용란 글, 신가영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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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외할머니댁에 놀러 갔을 때의 일입니다. 마당 꽃밭 뒷쪽의 후미진 곳에 여러 종류의 풀들이 나 있었는데 아이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와서는 옷에 뭐가 묻었다고 보여 주더군요. 이 과학동화책에 나오는 도꼬마리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천에 자신의 미세한 갈퀴를 걸어 단단히 붙어 있는 것을 떼어내며 아이에게 이건 풀의 열매(정확하게는 씨앗이겠죠)고 말해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도 그 때 일이 기억나는지 토끼의 몸에 붙어서 빈터로 가는 도꼬마리에 관한 부분을 읽어줄 때 '엄마, 나도 아기였을 때 그런 적 있죠?'하고 물어 보더군요.^^ 옷의 여기 저기에 달라 붙어 있는 것들을 귀찮아 하면서 떼어내던 기억,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경험이 있을거예요. 하지만 식물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키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자 본능이었을 거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얼마쯤은 대견하다는 칭찬도 해 줄 법하지 않을까요?

이 책에서는 민들레가 바람에 씨앗을 날리는 것이나 봉숭아가 깍지를 비틀어 씨앗을 멀리 톡톡 터드려 튀어 나가게 하는 것 등을 빈터로 가기 위한 여러가지 식물들의 노력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동물들(쥐의 실험)이 한정된 공간에서는 어느 이상의 개체 이상으로 불어 나지 못한다는 것을 생물시간에 배운 적이 있을 겁니다. 식물 역시 한정된 땅 속의 양분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개체를 분산시키지 않을수 없을 테지요. 한정된 공간 내에서 계속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켰다가는 얼마 크지 못하고, 강한 생명력을 지닌 몇 개체만이 살아남을 뿐 대부분이 사멸하는 불행을 겪을 테니까요. 그렇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씨앗을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번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 식물들이 어떤 방식으로 씨를 퍼뜨리는지 알아보는 것도 흥미롭고, 옮겨가는 식물들을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반복되는데 앞장의 내용을 뒷장에서 한 번 더 반복하는 문구를 통해서 아이의 기억력도 향상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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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팟 이제 잘 시간이야 스팟 시리즈 스팟 그림책 3
에릭 힐 지음, 서애경 옮김 / 베틀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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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마우스나 메이지 등 동물 캐릭터를 이용한 애니메이션이나 그림책들은 특히나 아이들이 더 좋아하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중에 하나가 바로 이 오동통한 강아지, 스팟이지요. 우리 아이도 서점에 가면 스팟책을 빠짐없이 보고 오곤 합니다. 그래서 잠잘 때 읽어 줄 요량으로 스팟 책을 구입하기로 했는데, 제목도 그 목적에 딱 맞고 해서 이 책을 구입했어요. '스팟, 이제 잘 시간이야.'라며 책 제목을 읽어 주면서 아이를 잠자리에 유도할려구요.

그런데 이 책을 읽어주려고 하면 잘려고 눕는게 아니라 같이 책을 볼려다 보니, 몇 가지 이야기를 읽어 주어도 더 읽어 달라고 졸라대서 잠자리용 책이라는 목적을 이루지는 못하게 됬어요. 강아지 스팟이 노는 모양새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으니까 일체감을 느끼나 봅니다. 그래서 읽어도 읽어도 또 보고, 듣고 싶은 것이겠지요.

이 책에는 스팟이 눈 놀이한 이야기, 아빠와 숲을 산책한 이야기, 할아버지, 할어미와 놀이공원에 간 이야기 등 10여개의 에피소드가 한 권에 담겨져 있습니다. 그림 자체는 단순하고 원색을 많이 사용하여 그려졌고 글이 꽤 많은 편이라 아무래도 엄마가 읽어주어야 할 겁니다. 아이 동화책들은 글씨가 조금 큰 편인데 비해 이 책의 활자의 크기는 그다지 큰 편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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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향 1 - 마교의 장
전동조 지음 / 명상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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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는 여자인 나의 취향은 아니지만 남편 덕에 가끔씩 접하게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무협소설을 읽어보면 이미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체질인 남자주인공이 10대후반 내지는 20대 초반에 기연을 얻거나 운으로, 또는 평벙한 사람은 그 짧은 시간내에 익히기 불가능한 무술을 익혀, 갑자기 일취월장의 실력을 갇춘 영웅이 되고, 미남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어서 그를 따르는 여자들이 수두룩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정파의 인물인 것이 당연시되는 무협지만 접하다가 주인공이 묵향이 마교의 인물로 키워졌다는 설정 자체부터가 특이하게 다가왔다. 마교의 무공에 물들어 사악한 인물이 되기 보다는 한가지 무공에 심취하여 사색하는 인물이 되어가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비록 살수라는 직책을 갖게 되긴 했지만 그 덕분에 많은 무공을 접할 수 있었고, 유백이라는 스승을 만난 것도 그에게는 기연이라면 기연일 수 있을 것이다.

어쨋거나 그는 확실히 내가 지금까지 접해본 무림인물중 가장 특이한 인물이 아닐까 싶다. 거기다 나이까지 중년을 접어들다 못해 노인이 되어가다니 정말 현실적인 인물이라는 느낌마저 주는 소설이다. 더구나 가까이 하는 여자도 하나 없다는 것이 더 마음에 든다. 살수라는 특이한 직업을 성실하게(^^;) 수행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워나가는 묵향의 미래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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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같이 놀자 달팽이 과학동화 1
심조원 글, 박경진 그림 / 보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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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과학동화는 4-5살 아이를 둔 엄마라면 누구나 한번쯤 욕심을 내는 책일 것이다. 이 책은 그 첫번째 이야기.. 아직 어려서인지 변신 마법을 할 때마다 한 가지씩 빠뜨리는 것이 있는 어린 도깨비. 곤충들과 친구가 되고 싶어 마법을 부리지만, 빠진 그 부분때문에 어느 곤충들과도 어울려 놀 수 없어 심심해 하는 도깨비를 통해 각각의 곤충들이 가지는 고유한 특징들이 잘 나타나 있는 과학 동화책이다. 그리고 '친구'라는 표현대신에 북한에서 쓴다는 이유로 사용을 꺼려하는 '동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눈이 어두운 대신 발달한 더듬이를 이용하여 몸에서 분비되는 페로몬으로 상대방과 의사 소통을 하는 개미. 그리고 자외선을 볼 수 있는 겹눈으로 날개의 무늬와 색깔을 구분하는 나비나 다양한 춤동작으로 위치를 동료에게 알려주는 꿀벌 등 그들만의 고유한 의사소통 체계들이 책 내용에 잘 표현되어 있다. '쓰르르쓰르르, 노래를 부르자. 쓰르르쓰르르, 동무를 찾자.' 등과 같이 간단한 노랫말로 각 곤충들의 특징을 알려주고 있으며, '~면 내 동무가 아니야, ~해도 내 동무가 아니야.'라고 반복되는 후렴구를 엄마가 음률을 살려서 재미 있게 읽어 주자. 우리 아이도 이 부분을 제일 좋아한다.

이 책을 읽어주다 보니 어릴 때 개미들이 일렬로 줄을 지어 가는 걸 보면서 신기해 하던 기억이 새롭다. 더듬이를 움직여 가며 길을 탐지하고 상대방 개미와 더듬이를 마주치는 등 분주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개미들의 행렬. 문득 장난삼아(거인의 악취미. ^^*) 손가락으로 그 통로를 문질러 버리면 잘 가던 개미들이 우왕자왕하는 모습을 보고 우스워 하던 때가 있었다. 그 때 개미들은 바로 건너편에 다른 동료개미들이 있음에도 당황하여 갈피를 잡지 못하였다. 어느 용감한 개척자가 길을 다시 찾을 때까지 혼돈 속에 헤매였을 그 때의 그 개미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말을 전하고 싶어진다.

부모님들도 학교 교육이나, TV를 통해 한 번쯤은 접해 본 곤충들의 세계에 관한 지식을 떠 올려 보면서 자녀들에게 읽어주다 보면 자신이 어릴 때 곤충을 관찰해 본 기억들이 새롭게 떠오를 것이다. 마지막 장의 보충설명에 더욱 자세한 내용이 첨부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읽어 보거나, 엄마가 먼저 읽어 본 후 책을 읽으며 간단하게 설명을 곁들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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