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밤 -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1 공원지기 퍼시 아저씨 시리즈 1
닉 버터워스 지음 / 사계절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제가 퍼시 아저씨라는 캐릭터를 처음 안 것은 TV를 통해서였습니다. 인적없는 공원에서 살면서도 고독한 면을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동물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아저씨를 보니 참으로 부럽고 푸근해 보이더군요. 여타 만화주인공처럼 늘씬하거나 미남형인, 인형같은 모습이 아니라 진짜 옆집아저씨같은 모습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이도 퍼시 아저씨를 몇 번 본터라 이 책을 보여 주자 빨리 읽어 달라고 졸라댔습니다.

동화책을 읽어 줄 때면 늘 그렇듯 동물들이 추워서 하는 말들을 조금은 과장되게 달달달 떠는 음성으로 책을 읽어주자 무척이나 우스운지 깔깔거립니다. 그리고 두더지가 나타나자 동물들이 산산히 흩어져서 숨어있는 부분에서는 꼭 동물들이 어디 어디에 숨었는지 하나씩 물어보라며 보채고, 동물 이름을 말하면 '찾았다~'를 연발하는 것을 빠뜨리지 않고 합니다.

아이는 이 아저씨의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지 다른 퍼시 아저씨 책을 사 달고도 합니다. 생긴 것만큼(^^;) 정말 마음씨도 넉넉한 퍼시 아저씨.. 자신의 작은 침대를 동물들을 다 차지 했건만 화 내는 법도 없이 모두들 받아 주는 아저씨가 어른인 저도 참 좋아요. 두더지때문에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긴 했지만 결국 모두들 퍼시아저씨의 집 안 곳곳에 자리 잡고 편안히 잠들 게 되는 눈오는 밤... 다 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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