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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이사 놀이 ㅣ 수학 그림동화 1
안노 미츠마사 지음, 박정선 옮김, 김성기 감수 / 비룡소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어, 글자가 없네.. 엄마 이 책은 어떻게 읽어야되요?' 이것이 우리 아이가 이 책을 보고난 후의 첫 반응이자 질문이다. 이 책에는 제목과 앞, 뒤의 설명 빼고는 몬문에는 전혀 글씨가 없다. 다만 책 장마다 집이 그려져 있고 창문인 듯한 작은 구멍들이 송송 뚫려 있을 뿐이다. 어른들은 보았을 떄는 전혀 재미없을 것 같은 책... 그것도 수학을 위한 책이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수시로 이 책을 보는 것은 첫째, 아이가 흥미 있어하는 '이사'라는 개념을 통해 아이가 하나씩 옆집으로 건너가는 것을 집의 전면을 그린 페이를 넘기면서 확인 하는 것이다. 둘째는 각 그림에 세밀하게 표현된, 그러나 아이가 이사가버림에 따라 변화되는 각 페이지의 집안 풍경들이다. 그리고 글씨가 없으면서도 책을 볼 수 있다는 것 등이 이 책을 아이가 가까이 하게 된 이유들일 것이다.
이제 6살된 우리 아이는 아직 10을 이루는 숫자의 짝을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연산을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10을 만드는 수, 1과 9, 2와 8 등그 짝을 확실하게, 그러나 학습지 형태처럼 계산하는 형태로 가르쳐 주지 않으면서도 알려 줄 수 있어서 이 책을 고른 것을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제 아이는 '여덟명이 이사가면 몇 명이 남을까?'라는 질문에 (비록 잠시 생각해 보긴 하지만..) 두 명이 남았다는 대답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기뻐할 일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