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무더운 요즘, 얼마 전 저녁 무렵에 큰 아이가 대형 사고를 쳤답니다. ㅠㅠ
가만히 있어도 땀이 삐질~ 나오는 이 무더운 여름에 강아지이랑 티격태격하고 쫓아다니던
큰 아이가 방으로 뛰어들어오다가 그만 선풍기를 덮치고 말았다죠.
그 바람에 요로콤~ 선풍기 목이 댕겅 부러지고 말았어요.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처음엔 상황 파악이 안되더군요... -.-)
초등 6학년이나 된 아그인데 하는 행동보면 어찌 그리 어린지... 에효~
아이도 팔이 좀 긁혔던데 자기 다친 것보다 아빠에게 야단 맞을까 봐 겁이 나서 눈물 뚝뚝~.
저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하며 아빠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며 우는 걸 보니
그 모습이 너무 안되보여서 -선풍기 때문에 속은 쬐끔 상했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했어요.
속으로는 평소에 애들 아빠가 얼마나 무섭게 굴었으면 그럴까.. 하면서요..
(애들 아빠가 일 & 날씨 스트레스 때문에 요즘 들어 애들에게 더 짜증, 화 자주 내는 듯)
십 년을 넘게 써서인지 회전시키면 틱틱~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것이 거슬리긴 해도
아직은 쓸 수 있는 선풍기인지라 속이 상하긴 했지만(더구나 날도 더운데 선풍기 없으면 불편)
선풍기도 갈 때가 되어서 이런 사고도 당하려니 하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암튼 어쩐 일로 이 날 일찍 퇴근해 온 아빠에게는 아이가 다쳤는데
범인이 선풍기라고 해버렸습니다. (그래야 애 걱정부터 하죠. 엄마는 센스쟁이~~ 헤헤)
희생자는 선풍기이고, 범인은 큰 아이인데 말이죠. ^^
목 부러진 선풍기지만 (애들이 아깝다고 버리지 말라고 하여) 아쉬운대로 눕혀서 돌려서 쓰고,
올해는 (일전에 구입한) 선풍기 한 대로 그냥 버틸까 하다가 불볕더위 때문에
도저히 안될 것 같아서 결국 선풍기 또 한 대 구입했네요.
* 덧붙여 제 근황을 적자면...
나이 탓인지 예전(두 아이 가졌을 때)에는 자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로 인해 좀 힘들어요. (-.-)>
몸무게는 나날이 불어가고 온몸에 혈관이 확장되어 보기에도 흉하고,
안 그래도 더운 여름인데 손발에 어찌 그리 열이 많이 나는지 잠을 못 이룰 지경입니다.
평소 운동을 안 했던 탓에 발목이며 무릎이 시큰거릴 때가 많고, 밥 먹고 나면 눕기 일쑤... -.-
(요런 천기누설은 하면 안되겠지만) 최근에 초음파 보니 딸부잣집이 될 것 같습니다. ^^;;;
이제 셋째 아이를 만나기까지 100여일 조금 넘게 남았군요.
그러면 안되는데 앞날을 생각하면 그 암담함에 결정에 대해 회의가 생겨
한숨을 쉴 때도 많고, 갈수록 걱정거리만 늘어가지만
우선은 건강한 아이 만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기다려야겠죠.
제가 이런 고비들을 잘 넘길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응원 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