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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칼빈 - 열정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 ㅣ 규장 신앙위인 북스 9
오병학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기독교 개혁주의 존 칼빈에 관한 책이다.
마틴 루터가 중세 카톨릭은 틀렸다고 주장하고 개신교를 분파시킨 첫 사람이라면, 존 칼빈은 기독교를 정립한 인물이다. 구교와 대립하던 시절에 존 칼빈(프랑스 사람이니까 장 칼뱅)은 모국인 프랑스에서 도망나와 스위스 제네바(프랑스어권이니까 쥬네브)에서 개신교의 꽃을 피웠다. 당시 구교인 카톨릭에서 독립한지 얼마 안되어, 카톨릭에 대해 반대만 했지 기독교가 뭐 다를게 있냐 하던 시기에, 약관 26세의 나이에 <기독교 강요>써서 개신교 교리가 이렇데 다르다고 기독교 교리를 정립한 인물이다. 즉 마틴 루터가 개신교의 씨앗을 뿌렸고, 쯔빙글리가 싹을 틔웠다면, 존 칼빈은 기독교의 꽃을 처음 피운 사람이다. 물론 26세에 처음 썼던 <기독교강요>는 차후 여러 근거를 보완하여 지금의 <기독교강요>가 되어 처음과 완전 다른 책이 되었지만, 목차과 큰 뼈대는 그대로 이다. 다만 성경에 대해 놀라운 통찰력으로 26세에 썼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의 기독교와 교육에 대한 열정과 선천적인 천재성도 대충 짐작할 수 있겠다.
존 칼빈은 종교개혁자 이전에 목사이고, 목사 이전에 학자이다. 당시 변환기였던 시대적 환경에 따라, 프랑스에서 제네바로 망명하고, 거기서도 스트라스부르그로 쫓겨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그리고 가족관계나 결혼 생활 같은 개인적인 부침이 있었다. 다만 존 칼빈 이후 뚜렸한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가 없어, 카톨릭 같이 통일된 모습으로 나타나지 못하고, 루터교,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등으로 나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어쩌면, 존 칼빈 역시 정치적인 지도가 아니라, 학자이자 목사의 태생적인 한계 때문인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전문적인 전기라기보다 중고등학생 정도가 읽을 수 있게 쓰여진 책이다. 그만큼 쉽게 쓰여져 있고, 보다 쉽게 그 당시의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겠다. '기독교 신정도시' 제네바에서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길에서 춤추고 웃던 사람들도 감옥에 가두고 죽였다 같은), 존 칼빈의 흑역사로 뒤집어 씌우는 구구한 억측은, 시대적 상황에 따라 옳고 그름을 짐작할 수 있겠다. 제네바에서 대부분 시간을 존 칼빈은 외국인으로 살았던 것으로 보면, 더군다나 행정가나 사법부의 일원이 아닌 목회자로 있었다는 것을 볼 때, 혹시 사법적으로 과잉 처벌이 있었더라도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로 존 칼빈을 꼽기엔 무리가 있겠다. 또한 도덕적 기준을 높게 설정한 의도 역시,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님을 중심, 성경중심으로 살자로 하는 신정 도시 건설을 위해 계도의 의미이지, 처벌의 의미가 아닌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