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lieving God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R. C. 스프로울 Jr 지음, 이대은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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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내에서는 교리 논쟁을 하지 않는다. 학계에선 이론 논쟁이 치열하고, 법조계에선 법리 논쟁이 치열하고, 정치계에서 정파 논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한국 교계에서 이상하리만큼 교리 논쟁이 없다. 대신 단순히 그리고 무조건 믿으라고 하고, 기도하라고 한다. 도대체 무엇을 믿는 것일까? 목사님? 교회 오래 다니신 분? 믿음이 좋다고 다른 신도가 전해주는 분? 이 책은 그 해답이 될 수 있겠다.

 

이 책은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의 말씀을 그대로 받아 드린다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해주신 약속을 믿는 것이고, 그 내용을 12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인 것>,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는 것>, <하나님이 용서하셨다는 것>, <지혜 주실 것>, <자녀가 하나님이 주신 기업인 것>, <소원이 이루어질 것>, <축복의 약속>, <믿음의 능력>, <고난이 선을 이룰 것>, <승리한 것>, <성화될 것>, <예수와 같이 될 것>. 성경에서 근거를 찾고 그 근거를 설명한다. 저자는 가볍게 이야기를 풀어 나가지만, 전하는 메시지는 절대 가볍지 않다.

 

이 책 8장에서 보면,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리어 바다에 던지우라 하며 그 말하는 것이 이룰줄 믿고 마음에 의심치 아니하면 그대로 되리라 <11:23> 이 구절을 보면 믿음이 좋으면 산도 옮길 수 있다 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이 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는 예수님의 당시 상황으로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고, 역사로 보면 실제로 이루어 졌다. 하지만 이 구절을 현재에 적용하는 지금의 우리는, 믿음이 좋으면 지금 당장, 바로 오늘, 내 앞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믿거나, 아직 때가 이르지 않았다고 스스로 생각하여 무작정 기다리거나, 내 믿음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거나, 성경은 틀렸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현상에만 주목하는 잘못된 나의 관점이다. 언제나 예수님과 하나님의 관심은 언제나 우리의 믿음에 있다. 목적은 산을 옮기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이처럼 성경의 원 뜻을 받아드리기를 권면한다.

 

몇 일 전 길을 가다 한 교회의 작은 크기의 전도지를 받았다. 접힌 가운데 페이지는 건강 상식이 적혀있었다. 교회가 다른 모임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친목 단체쯤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많은 교회에서 교리 이야기만 나오면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딱딱하다고 하기도 하고, 교리가 틀린 이유, 잘못된 교리를 애써 찾아 들이대곤 한다. 대신 그 공간에 감동 스토리와, 어줍지 않은 성공스토리가 대신하고, 무조건적인 믿음을 강조한다. 강단에서 선포되는 이야기는 성경 한두 구절을 근거로 한 교양 강좌쯤 생각되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러는 과정에서 새롭게 그 교회에서만 해당되는 새로운 교리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새로 만든 교리는 검증되지도 않을뿐더러, 갈 길을 잃은 교리 일 뿐이다. 믿음이라는 것을 지적인 이해 없이, 무조건적으로 강요하는 믿음이다. 심지어 안 보고 믿는 것은 더 좋은 믿음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지식이 없는 믿음이 과연 진정한 믿음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교리가 없다면 교회가 다른 모임과 다른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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