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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으로 여는 경영
곽윤수 외 지음 / 동인(이성모)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한국방송통신대 경영대학원 (http://mba.knou.ac.kr/)
2011년 입학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전공에 맞게 경영학을 중심으로 8명의 저자가 옴니버스 식으로 엮었다. 방송통신대의 특성상 약력을 보면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 들이다. 공자님의 말씀대로 三人行必有我師焉,
세 사람이 길을 같이 걸어가면 그 중에 반드시 내 스승이 있다라고 했는데, 프로페셔날 8명의
생각을 들어 보고, 한꺼번에 지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최고경영자과정>의 목적이 순수한 학문 탐구가 아닌 경력쌓기, 인맥쌓기라는 잿밥에
있지만, 주로 온라인상으로 서로를 만나는 이 학교의 특성상, 학문적
호기심 충족에만 매진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책의 구성도 그렇다, 경력만큼이나 다채로운 장르로
엮여 있다. 유태인들의 성공 비결을 다룬 논설문, 리더십에
관한 박사 학위논문의 해설집, 수필, 경험담,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을 현실에 적용한 사건사례
집 같은 내용도 있고, 책의 후반부에서 3편은 논문집을 따로
엮었다. 차라리 졸업논문집으로 엮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일반인들이 보기엔 흥미는 떨어졌을 것이지만.
경영대학원에 어떤 분들이 입학하나, 다른 분들의
인생을 들여다 볼 기회도 되었지만, 몇 가지 생각해볼 거리도 얻을 수 있었다.
머저리 Majority에 대한 철저한 개인주의 minority에 관하여 (40페이지 하단)
한국 사회에선 항상 majority 다수에 속하길 원한다. 왕따가 그렇고, 교육 시스템 자체가 그렇다. 분리불안, 공동체 의식, 힘있는
다수 속에 속한 맘편한 내 생활. 하지만, 유태인들은 철저한
개인주의로 minority가 되기 원한다. 리더가 되기 위해선
후자가 맞는 말이다. 작은 회사지만 리더가 되고 나서 가끔 느끼는 것(아마
나이 차이나 직급 때문인 것 같다)인데, 부하직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 가려 하지만, 현실은 은따다. 직원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주면 좋으련만, 마음을 열고 다가 오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다가가면 물러선다.
은따, 현실을 받아 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받아 드리기로 했다. 어차피 직급은 직급 자체로서 권위가 있다. 주어진
권위를 스스로 망칠 필요가 없다. 어차피 회사 내에서 중요한 정보는 내가 먼저 알게 되어 있고, 선택하면 통보하면 내 지시에 따라오게 되어 있다. 윗사람 아랫사람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 받을 수 없다면, 노력도 하지 않기로 했다.
어느 정도 전문가적 위치에 올라서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혼자서 터득해야 한다. 왜? 도와줄 사람이 어차피 없으니까. 내 전문분야에 관하여 근방에서 내가
최고 많이 아는데 누구의 도움을 요청하겠는가? 내가 전문가인데, 비전문가의
의견은 도움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설명하고 듣는 시간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오랫동안 생각해도 못 푼 문제를 어지간히 천재가 아닌 한 해결책이 바로 나오겠는가.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조만 하고(가끔 좋은 의견이 나오기도
하니까), 내 맘대로 결정해서 진행하면 그뿐이다. 더 좋은
방법이 발견되면 그 때도 내가 결정해서 수정하면 된다. 즉, 내가
가장 옳은 길을 결정(판단)해서 리드하고 다른 직원들은 잘
따라오길 기대하고 다그치면 된다.
경제성 평가는 어떤 직종에서 일하든지 알아야 한다. 오히려 지금까지 정규
교육과정에서 가르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경제성 분석에 대해선 배우지 못한다. 지금 같은 현대 천민자본주의에서 리카르도의 수요공급곡선과 비교우위론을 현실에 적용한다면 얼마나 얻는 것이 많겠는가.
책을 고른 동기는 책을 얻었기 때문이다. 아는 사람(동종유사 업계에서 일하는 고등학교 후배)이 줘서 읽었다. 나의 새로운 취미, 저자에게 싸인 받은 책 모으기의 수집 목록에
새롭게 추가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