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전한 헌신 -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불꽃같은 삶의 기록 생명의말씀사 리폼드 시리즈
조나단 에드워즈 엮음, 조계광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디언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의 일기를 조나단 에드워즈가 정리해서 책으로 묶어 발간한, 300년쯤 된 책이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조나단 에드워드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장인과 사위 관계이다.(약혼은 했는데, 일찍 죽는 바람에 결혼은 못 한것 같다)

 

재미로 본다면 그리 재미있는 책은 못된다(그러니 재미를 기대하지 말고 보시길). 원래 남의 일기는 보는 것이 아닌데, 한 사람의 진실된 마음을 들여다 보기 위한 방법 중에 일기보다 더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니, 실례를 무릅쓰고 청교도 영적 거장의 평소 생활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저자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남긴 저서는 이 한권 뿐이다. 심지어 이 책도 자신이 출판을 위해 쓴 책도 아니고, 사후 그의 장인인 조나단 에드워즈가 편집에서 출판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유명도나 사상은 조나단 에드워즈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사는지 보여 주는 좋은 귀감이 된다. 또한 영적 거장들도 평소 나와 같은 고민을 하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가 있었음을 아니, 일면 안도가 된다.

 

현재 한국 교회에선 구원이 쉽고, 간단하다. 이에 대한 고민도 없고, 회개도 그리 많이 하는 것 같지 않다(오직 교회 출석인 늘리기 경쟁하는 소위 '부흥'에만 관심있다). 노방전도 하는 분들에서 믿겠다고 말로 인정하고 따라가면, 구석에 가서 바로 영접기도도 해준다. 교회에 성실히 출석하면 천국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구원에 확신이 들지 못한다고 하면 믿음이 부족해서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 온다. 그 근거는 로마서 10:10, 사람이 마음을 믿고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면 구원에 이른다이다. 그렇다면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같은 사람은 이 책에서 볼 때,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살았다는 뜻인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일기에서, 그는 무척 심한 up and down이 있었다. 아마 보통 사람보다 훨씬 높고, 훨씬 깊다. 심지어 길기까지 하다. 어쩌면 그 만의 기질 탓일 수도 있겠다. 그는 심한 우울증 증상이 있어, 요새 같으면 심리치료도 받고, 리튬제제를 엄청 처방 받았을 것이다. 그의 일기를 보면, 어제의 말씀으로 오늘을 살지 않았고, 오늘의 말씀으로 내일을 살지 않는다. 은혜와 안식은 언제나 유한하다. 그래서 매일 구해야 하는 것 같다. 또 그는 나를 위해 구하지 않았고, 오직 하나남의 영광을 위해 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직 하나님만 보고, 짧았던 그에게 주어진 일생을 살았다. 지금 교회 안팍에서 이런 사람들은(나를 비롯해서)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지금 현대 교회의 기준으로 본다면 엄청 홀리하게 사는 생활인데도, 그는 항상 죄의식에 사로 잡혔고, 회개하면서 살았다. 이렇게 살면서도 (지금 기준으로 볼 때, 얼마나 죄를 많이 짓는다고) 구원에 대해 확신을 못하면서 살았다. 믿음이 부족한 교인으로 몰리기 딱 알맞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 교회는 그가 사는 삶만큼 거룩하게 살고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고 회개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지만, 현재 교회는 너무 구원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영접기도를 받는다고 해서, 혹은 세례를 받았다고 해서, 혹은 한번 은혜를 받는다거나 한번 회개를 하면 구원을 확신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죄를 지어도 쉽게 용서된다고 오인하게끔 한다. 내가 오해하지 않았다면, 무슨 근거로 이런 확신이 나오고 교회에서 가르치는지 모르겠다.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마태복음 7:21)' 또한 천국에 이르는 길은 좁은문(마태복음 7:13)이라 했다. 죄인 중의 괴수라는 사도 바울은 왜 구원의 확신이 없었던가, 아니면 입으로 시인하면 바로 구원에 이르는, 이렇게 편리한 방법을 몰랐던 것일까.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일기에서(마지막 몇 장을 빼놓곤) 하나님으로 부터 은혜를 받아 기분 좋았다가, 몇일 후에 나빠지는 일이 계속 반복된다. 진폭과 편차는 다르지만 그 사이클이 있다는 것은 우리네 지금의 삶과 비슷하다. 물론 그는 300여년전의 사람이고, 목회자 안수를 받고 선교사의 삶을 살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는 너무 하나님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신앙의 선배는 지금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아는 것 만으로 이 책, 남의 일기는 읽을 가치가 있다. 입으로는 믿는다고 하고,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고, 종교난에 기독교라고 적지만, 나는 나의 삶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사실에 훨씬 가까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