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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
조지 오웰 지음, 도정일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평점 :
제정 러시아에서 소련으로, 스탈린시대 공산화되는 과정을 그린 대표적인 풍자 문학이다. 서수남 하청일 아저씨의 노래 <동물농장>, 닭장 속에는 암탉이, 꼬끼오~ 하는 노래와는 별 상관 없어 보인다.
책에 대해서 이야기는 많이 들어 보있지만 직접 읽어 본건 처음이었다. 책은 특성상 문학성 보단 당시 시대의 풍자와 상징성으로 평가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상징성을 지닌 등장 인물은 읽으면서 감이 오지만, 정리는 위키백과가 제일 잘 되어 있다.
http://ko.wikipedia.org/wiki/%EB%8F%99%EB%AC%BC%EB%86%8D%EC%9E%A5
풍자 문학은 문학성은 떨어질 수 있지만, 상징성 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문학은 허구를 바탕으로 하기에,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처벌을 받을 만한 내용을, 작가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라는 특성상 빠져 나갈 수 있는 구멍을 제공함으로써, 만일 문제가 생겼을 경우 둘러 댈 수 있다는 핑게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을 나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위할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풍자 문학에게 면죄부를 쥐어 지는 것은 아니다. 금서로 묶인다던지,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다분하다.
중요하지만 모르던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이 책<동물농장>은 스탈린 주의에 대한 풍자이지, 공산주의에 대한 풍자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는 가만 있으면 평안한 이데롤로기 안에서 그동안 잘못 알고 있었다. 많은 부분 실제로 작품을 접한다던가, 알고 보면 겉에서 보던 것과 전혀 다른 내용을 내포하고 있는데, 마치 예고편만 보고 영화 전체를 판단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이 책의 작가 조지 오웰은 죽을 때까지 사회주의자로서, 볼세비키 혁명이후 스탈린에 대한 비판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는 '러시아 사회주의는 독재와 전체주의로 타락했고, 그 타락을 막지 못한 체제로 부터의 사회주의는 다시는 회생할 수 없다'가 그의 본래 주장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본주의 제체로 넘어 오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한다던가, 제정시대의 회복을 원한다던가, 서유렵 방식의 시민혁명을 지지한 것도 아니었다. 바로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건설할 기회를 잃은 것을 대해 스탈린을 비난하기 위해, 풍자한 책이 바로 이 <동물농장>인 것이다. 차라리 트로츠키와 멘세비키 쪽에 심정적으로 동조하는 소설인 것이다. 그 근거로 책 마지막에 나폴레옹과 돼지들이 술과 카드놀이 하며 인간들과 어울리는 장면, <누가 누구이고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 할 수 없었다> 라는 장면에서 사회주의의 소멸상태를 보여 준다. 다른 한가지는, 많은 동물들이 나폴레옹에게 학살 당한 후에, 남은 동물들이 농장 뒤켠에 올라가 <우리가 이럴려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닌데>라며, 슬픔과 회의에 잠기는 대목에서 다른 목적이 있었음을, 그리고 그 목적을 성취해 내지 못했다는 것을 표출하는 것이다. 작가는 1940년대에 이미 소비에트 체제의 소멸을 본 것이다.
갑자기 러시아 혁명이 궁금해 찾아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가 누구이고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이미 분간 할 수 없었다 - 나폴레옹과 돼지들이 술과 카드놀이 하며 인간들과 어울리는 장면
우리가 이럴려고 반란을 일으킨 것이 아닌데 - 많은 동물들이 나폴레옹에게 학살 당한 후에, 남은 동물들이 농장 뒤켠에 올라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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