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코너 우드먼 지음, 홍선영 옮김 / 갤리온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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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단잔가, 당황하지 말고~ (이렇게 하면) 끝! 

요새 뜬 개그맨 조윤호씨의 유행어이다. 신문 기사를 보니 무술을 책으로만 배운 건달역이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이론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하며, 투자회사는 교수 출신이 만든 회사에는 투자를 꺼린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런던의 컨설팅 회사에서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로 일했다. 자본주의의 중심에서 주로 상담과 조사, 그리고 근본적으로 숫자만 가지고 거시적인 경제를 바라보던 금융인이었다. 이런 저자가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5만달러를 들고 시작해서 10만달러는 만들겠다고 세계를 일주한다. 실물 경제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스포일러 짓을 하자면) 약속된 시간 안에 런던으로 돌아오는데 성공했고, 물론 10만 달러는 만드는데도 성공했고, 지금은 강연으로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한다.


결과론 적으로 보면 흥미진진한 내용이 잔뜩 담겨진 성공스토리지만, 중간 과정에는 녹녹치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과 이론을 바탕으로 한 거래가 낯선 나라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임기응변과 잘 녹여져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것이 흥미로운 점이다. 한 나라에서 한 물건을 산다은, 다른 나라로 건너가서 그 물건을 처분하고, 새로운 물건을 구입해서, 다른 나라로 가서 새로운 물건을 처분하고, 또 다른 새로운 물건을 구매하는 식이다. 수단에서 낙타, 키르키즈스탄에서 말, 대만에서 우롱차로 실패를 거두고, 일본에선 다랑이잡이로 이익없는 장사를 한다. 하지만 치명적인 실패는 없었고, 대신 중국에서 산 부기보드로, 브라질에서 구입한 목재로 큰 이익을 실현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무역이 잉여제품을 교환함으로써 서로에게 이득이 된다고 배웠다. 이 책 역시 단순한 원리를 따르고 있다. 이 나라에서 싸게 사서, 다른 나라에 가서 비싸게 판다. 좋은 품질은 기본이다. 특이한 제품에 독특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 남의 말만 듣고 판단하면 손해가 난다. 전문가의 말은 들을 필요가 있다. 틈새시장은 있다. 역발상으로 비집고 들어 갈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싼 가격이다. 가격과 조건 협상에서 상대방을 파악하고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야 하는 것은 이 책의 또 다른 부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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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2012년 9월 동일한 책으로 서평을 올렸었다. 책장을 찾아보니 누구를 줬는지 없었다. 그래서 또 사서 읽었다. 기억에는 망각이라는 장점이 있어 두번째 읽는 책도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친구들과 하는 직딩토론에 이 책이 선정되었기 때문이다.(추천도 내가) 그래도 동일한 책으로 두번의 서평을 올리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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