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그 남자의 기술 - 지구상에 현존하는 단 하나의 특별한 리더
한준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 Alex Ferguson

 

축구감독 주제 무리뉴(Jose Mourinho)의 이야기다. 무리뉴는 주변국 포르투갈 출신의 별 볼일 없는 선수에서 최고의 감독이 되었다. 아마 그가 감독으로 이룬 성과를 본다면, 맨유의 Alex Ferguson 정도가 비교가 될 정도인데, 재임 기간을 본다면 오히려 무리뉴가 앞선다고 볼 수 있겠고, 퍼거슨은 은퇴 했지만, 뮤리뉴는 현재 진행형이다. 아마 현존하는 감독으로 비교대상을 찾자면 전 FC 바르셀로나의 호셉 과르디올라(josep guardiola, 현 바이에른 뮌헨 감독)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는 재능도 있고, 기술이 있는데, 심지어 성실하기 까지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명의 천재는 세상을 바꿀 수 있지만, 축구는 단체 경기이므로 개인보다 팀이 우선시 되며, 그로 인해 이변 가능성이 풍부한 경기이다. 그래서 공은 둥글다고 하지 않던가. 팀을 어떻게 묶어 경기에 임하게 하는가가 승리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선수가 모여 있어도 그 선수들을 팀워크나 리더십이 없다면 그 팀은 승리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감독의 리더십의 역할이 매주 중요하다. 감독은 같은 원재료를 가지고도 맛있는 요리 혹은 맛없는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의 역할일 수도 있겠다. 만약 동의하지 못한다면 2012/2013 시즌의 맨유와 2013/2014 맨유를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퍼거슨의 은퇴 후 후임자로 낙점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이번 시즌의 맨유는 중위권을 유지하면서 다른 강 팀들의 동네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주제 무리뉴는 선수를 재조합하고 전술을 최적화하여, 팀의 능력을 극대화 시켜 승리를 거둔다. 동시에 기자회견에서 독설로 정점을 찍는다. 그는 건방져 보일 정도로 직설적이며, 상대 팀에 대한 도발도 서슴지 않는다. 그래도 그의 말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그의 팀은 항상 우승에 가까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쉽게 이길 수 없는 팀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리더십이다. (개인적으로 첼시 팬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 그의 리더십에는 전술과 용병술이 있고, 4-4-2 혹은 4-3-3를 기본 틀로 다양한 변형된 포매이션을 사용한다(전술은 10장 참조). 당연히 전술에 이해도가 높은 선수를 선호한다. 말 잘 안 듣는 선수를 다루기 위하여 그 만의 용병술도 필요하다. 맘에 맞는 코치진과 함께하고, 기본적으로 팀워크를 중요하게 여긴다. 기자회견의 독설은 상대방을 자극하기 위함도 있지만, 심판진을 포함한 경기 전체를 위해서, 동시에 자신의 팀을 위해서이다.

 

최고의 감독이 되기 위해 최고의 선수여야 할 필요는 없다. 최고의 매니저가 되기 위하여 최고의 엔지니어일 필요는 없다와 같은 말이다. 최고의 선수는 최고의 축구 기술과 체력을 가지고 있는가가 요인이지만 감독은 다른 이야기이다. 최대한 많은 것을 알아야 하고 이해해야 하고 경험해야 한다. 또한 많은 정보를 분석하여 짧은 시간에 가장 최적의 판단을 내려야 한다. 즉 전체적인 통솔력과 다양한 역할 수행이 필요하다. 리더십을 위하여 잘 생긴 외모, 잘 입는 옷, 선수들을 휘어 잡는 능력, 그리고 인터뷰에서 이빨 등 많은 것이 필요하다.

 

감독과 선수의 관계를, 나와 나의 직원, 팀장과 팀원으로 바꿔 놓으면 비즈니스의 세계에도 통용되는 이야기가 많다. 가장 강한 팀은 팀으로 뛸 수 있는 팀이다. 최고의 팀은 최고의 선수를 갖춘 팀이 아니라, 그 선수들이 팀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개인의 개성이 완전히 억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장점이 팀플레이에 최대한 보탬이 되고, 팀플레이를 저해해선 안 된다는 것이 주요 원칙이다. 입으로만 떠드는 사람은, 결과가 잘못되었을 때, 사람들이 통쾌해하며 더욱 비난 받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무리뉴는 입바른 말도 잘하지만 실력으로 증명하기 때문에(그의 팀이 승리하기 때문에)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두둑한 배짱이나 입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를 봐야 하는데, 분석하고 노력한다.

 

첼시는 항상 전술에 변화를 준다. 그래서 볼 재미가 있다. 박지성의 맨유 때문에 영국 축구를 보기 시작했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건 무리뉴의 첼시 였다. 그래서 첼시 팬이 되었다. 이번 2013/2014 시즌 첼시는 EPL에서 우승을 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이런 말을 누가 못한담) 맨시티와 리버풀의 성적도 봐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강 팀을 연파하며 1위를 잘 달리고 있다가 예상을 뒤엎고 비교적 약한 팀(Aston Villa, Crystal Palace)과의 경기에서 연달아 지는 바람에 시즌 전체가 꼬여 버렸다. 그래도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8강에 남은 챔피언스리그와 동시에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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