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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스페셜 5 - 미스터리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KBS 역사스페셜 제작팀 지음 / 효형출판 / 2003년 1월
평점 :
KBS 역사 다큐멘타리 <역사스페셜>에 방영됐던 내용을 인물, 등으로 따로 분류하여 엮은 책이다.(그런거 같다) 7권이 한 씨리즈로 이루어져 있다.
1편은 고대사의 흥미진진한 블랙박스들
2편은 가야인도 성형수술을 했다
3편은 조선판 '사랑과 영혼' - 4백 년 전의 편지
4편은 평양성 난공불락의 비밀
5편은 미스터리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
6편은 전술과 전략 그리고 전쟁, 베일을 벗다
7편은 종이로 만든 보물창고
아직까지 방송이(2012년 8월 현재) 되는 걸보면, 그리고 시청률이 9% 대가 나오는 걸 보면 아주 성공한 축에 속하는 다큐멘타리가 되는 듯 싶다.
처음엔 아무 순서대로 책을 편집하다가 4편부터 6편까지는 한가지 주제로 편성해 보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결국엔 다시 아무렇게나 순서를 정한거 같다. 책에 따라 인물이면 인물, 사건이면 사건, 지리면 지리 등으로 나누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싶지만 그리 여의치 않았던거 같다.
시리즈 중에서 특별히 5권을 읽은 것은 개인적으로 '역사적 인물'에 더욱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책장에 꽂힌 책이 이 것밖에 없어서 이것만 읽었다. 씨리즈의 중간부터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꺼꾸로 읽어도 괜찮을 듯 싶고, 책의 중간부터 읽어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 책 <역사스페셜> 시리즈는 정사/야사의 사료를 근거로 고증하려는 노력이 돋보이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사실과 근접하리라 믿음이 간다. 또한 역사를 기록하는 기법인 기전체 혹은 편년체를 넘어선 역사의 기록물로서, (기사본말체?) 60분에 한정된 한 가지 인물 혹은 사건을 중심을 맞추고 파헤쳐 들어가는 형식이라서 더욱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TV시리즈 물에 적합하도록 속도감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지루함을 덜 할 수 있었다. 기승전결의 전개방식에 중간중간 약간의 극적인 효과와 뽀인트를 양념처럼 첨가하였다.
목차만 나열하더라도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볼 수 있겠다.
- 조선왕조 기피인물 1호, 허균
- 서희는 거란 80만 대군을 어떻게 물리쳤나
- 역모인가, 조작인가? 조선 최대의 정치 미스터리, 정여립의 난
- 임란 포로 체험기 <간양록> - 선비 강항은 일본에 무엇을 남겼나?
- 천 년 전의 벤처기업 장보고의 성공비결
- 원효는 왜 파계승이 되었나
- 천재시인 최치원은 조기 유학생이었다
- 대가야 최후의 왕자, 월광은 어디로 갔나?
- 신라 최후의 미스터리, 마의태자
- ' 미스 고려' 기 황후, 대원제국을 장악하다
- 고려 부인 염경애 - 12세기의 접시꽃 당신
- 기생 홍랑의 지독한 사랑
- 매창이 사랑한 남자, 천민 유희경
- 이몽룡은 실존인물이었다
- 신윤복은 왜 여인을 그렸나
역사는 정사와 야사,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것들로 이루어져있다. 흔히 정치인들이 언급하기 까다로운 사건에 대하여 역사가 심판하리라, 혹은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 라는 식으로 무책임의 상징적인 단어로 언급되기도 하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어떤 식으로든 기록되는 것 자체만 가지고도 가치가 있다. 말한 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얼마든지 판단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균>, <선비 강항>, <정여립의 난> 등에서 그동안 간과해왔던 인물들과 사건들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그 역사 인물이 그 상황에서 그렇게 행동한 것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도록 내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
또 한가지 새롭게 알았던 것은 여진족의 금나라의 선조가 몰락한 신라의 후손일 것이라는 주장이다(마의태자 부분). 신라의 왕실의 성씨인 김과 여진족의 국호 <금>과의 연관성이다. 또한 <금>이 수많은 나라와 민족을 중국의 역사속으로 합병 했더라도, 조선만은 거의 유일하게 조공만 받고 독립국가로 놔뒀던 것이 이 책의 내용과 연장선상에서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