휫필드와 웨슬리
존 라일 지음, 배용덕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신학자 조지 휫필드(George Whitefield)와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John Wesley)에 대한 책으로 약 140페이지의 얇팍한 분량으로 두 영적 거장을 소개하고 있다. 물론 두 사람의 영적 세계나 목회 활동을 단 한 권의 책으로, 그것도 반씩 나눠 다 담아내, 이 한 권만 읽으면 그들의 생각과 생애을 모두 인지 할 수 없겠지만, 잠시 엿볼 기회는 된다. 사실 내가 신학자나 목사 혹은 개인전기 작가 혹은 꼬투리를 잡아 내기 위한 비평가가 아닌 이상 그들의 생애와 사상을 세밀히 검토할 필요가 많지 않고, 단지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만 대략 이해하고 넘어가면 되지 않겠는가.

 

장황하게 앞서 설명한 이 책의 서문의 내용으로 볼 때, 18세기의 영국의 영적인 상황은 아주 않좋다고 볼 수 있겠다. 난세에서 영웅난다고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현대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영적 영웅이 나왔다는 것이 아이러니 하다. 휫필드와 웨슬리가 강조하는 주장이 2세기가 넘는 지금 교회 강단에서 목사님들이 설파하시 것과 그리 다를 바가 없어 보이는 걸로 보아, 두 거장이 2세기 후를 먼저 살았거나, 아니면 당시 그들의 주장이 생명력이 있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항상은 아니지만) 위기가 기회가 된다.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기독교는 대한제국 시대와 일제강점기 하에서 독립운동의 한 부분을 담당했고, 늘 친권력적이라기 보다 친민중적이었으며, 교육, 문화, 인권, 봉사, 거의 모든 분야에서 선구자의 역할을 담당 했으나(그 결과 100년만에 우리 문화의 방향이 서양 지향적으로 바뀌게 된다), 지금은 지탄과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기독교 역사의 분량으로 볼 때, 탄압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아 왔지만, 적용할 때 인간적인 오류도 많았지만, 자체만으로 볼 때 기독교 자체에 생명력을 부인할 수 없겠다. 그 이유로는 기독교는 (절대자가 가장 낮은 자로 오셨 듯이) 근본적으로 (권력자의 논리로 계도하기 보단) 민중의 역할을 대변하는 편에 섰으며, 같이 아파하였고, 또한 항상을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정의의 편에 섰고, 논리가 보편 타당성에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 우리의 상황으로 볼 때 암울하지만, 어쩌면 지금 새로운 영적 영웅의 탄생을 기대할 수 도 있겠다.

 

휫필드와 웨슬리 그들의 생명력은 말씀에 근본이 있었고, 그래서 항상 설교에 힘이 있었다고 한다. 인간의 설득적인 논리보다 영적에 기반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들에게도 역시 인간으로서 단점도 있을 수 있으나 그들이 본질적으로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을 주목하는 것이, 우리에게 유익이 되겠다. 책 속에 소개된 몇편의 설교 내용을 보면 그리 특별한 것이 없음을 볼 수 있다. 현실 정치의 개혁을 주장하는 것도 없고, 이데올로기도 없고, 기적의 예도 없고, 훈훈한 미담도 없다. 다만 인간은 죄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셨다, 믿음으로 구원 받는다 같은 교리에 충실한 것만 있을 뿐이다. 그래도 영적 회복 운동의 기반이 된 것은 성령의 기반으로 생명력이 있어 가능한 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기도와 말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가치를 확인할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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