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의 기본 진리 - 50주년 기념판
존 R. 스토트 지음, 황을호 옮김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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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토트 목사님의 <기독교의 기본 진리>는 마치 우리 기독교를 보는 시각처럼 너무 쉽거나 혹은 너무 어려운 책이라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하자면 믿음으로 먼저 믿어지면서 읽으면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부분까지 설명을 듣게 되니 너무 쉽고, 반대로 머리로 먼저 이해한 후 믿으려 든다면 세상의 지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을 것이기 때문에 믿겨지기 어려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마음에 닿는가는 성령의 역사하심의 여부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서론 부분과, 1장 그리스도에 대해서, 2장 인간의 상태 (후에 3, 4장 그리스도가 행하신 일, 우리가 할 일)를 하나님, 예수님, 그리고 우리의 상황에 따라 성경의 말씀을 기초로 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주제별로 말씀으로 정리되어 있어 행간을 읽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책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예수님은 좋은데 교회는 싫다는 분위기가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시기에, 왜 예수님은 이 세상을 먼저 살았던 성인들 중 한 분이 아니라, 인성과 신성을 완벽하게 갖춘 하나님의 아들일 수 밖에 없는지, 어쩌면 하나님의 아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구원받을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그 내용을 성경의 말씀을 근거로 삼아 혹시 다른 사람에게 이 같은 논리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근거로 참고로 삼기에 좋았습니다. 제가 처음 교회를 다니기 시작할 때 가졌던 질문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교회에 나오기를 권유할 때 나올만한 질문들과 그 대답이 이 책 속에 과학의 논리적인 접근 방식으로 논증되어 있었습니다. 2000여년 전에 왔다 갔던 예수님 존재의 사실 여부나 인생의 좋은 스승 정도를 넘어선, 죄인인 나를 위하여 고통받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구원자로서의 예수님과 그 구원자를 보내야 했던 아버지의 마음을 다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수의와 머리 수건의 분리된 상황이 부활하심의 근거로 설명되는 부분이 지식적으로도 도움이 되었고, 예수님의 부활 이후의 제자들의 태도가 담대하게 변화한 것을 깨달으면서 제 자신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를 위해 바쁘게 삽니다. 이 책은 이 바쁜 와중에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가를 알려 주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중요한 것이 긴급한 것에 비해 우선 순위에서 밀리곤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우선적으로 급한 일을 먼저 하기로 선택하지만, 급한 것보다 중요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고 알려 주었습니다. 우리가 죄인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구원을 기대합니다. 스스로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고 죄의 본성으로 인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저를 창세전부터 구원을 예정하신 하나님과 이를 시행하기 위하여 나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지금부터 2천년 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우리에게 오셔서,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알려 주시고, 이전까지 알지 못했던 사랑을 설파하시고, 우리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 하셨습니다. 그가 믿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행하신 이적은 ‘우연’하게 일어나는 자연적 현상이라고 하고, 우연하게 일어 날 수도 있지만 우연이 여러 번 겹치면 필연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예수님이 실존 인물인지 조차 의심하여 믿겨지지 않는 분들에겐 믿음의 눈이 열리기를 바라고 기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믿겨지기 시작하면 논리적인 설명은 그다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른이 되고 믿었고 자연과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실은 머리로서 받아 들이고 논리적으로 이해가 될 때만 가슴으로 인정하도록 교육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말씀을 듣거나 할 때 습관적으로 아는 얄팍한 지식과 맞나 틀리나 대조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점차 믿음의 눈으로 먼저 이해하는 것이 많아져 다행입니다. 이 책은 믿음을 성경과 경험을 바탕으로 변증하기 때문에, 믿음 이전에 지식으로 이해하려 덤비는 분들에게 설명하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믿음의 가슴이 먼저 열려 있어야 할 겁니다. 
 

이 책의 3장과 4장은 예수님께서 오셔서 행하신 일과 믿는 자로서 우리의 행동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과 직접 연결이 되어 계셨던 것처럼, 지금 우리도 성령 하나님을 통해 하나님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잘 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이 마음의 부담으로 와 닿지만 책 중간에 있는 윌리엄 템플경의 설명(p161~2)에 마음이 약간 놓입니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부터 내려 놓아야 하겠고, 힘을 빼야 성령께서 활동하실 공간이 생길 거 같습니다. 그러기 위하여 문을 두드리는 예수님을 받아 들이고 나를 주장하시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알게 하시고 믿음을 주셔서 감히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지만, 그만큼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서 살아야 하는 책임을 느낍니다. 가끔 세상을 살면서 열심히 산다는 핑계로 사람들 앞에선 넘길 수 있지만 하나님 앞에서 그다지 자랑스럽지 못한 행동을 했을 때, 예수님께서 그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분명 예수님께선 훨씬 오래 참으셨을 테고, 용서 하셨겠고, 기도하셨을 테고, 흥분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저는 알면서도 행하지 못할 때 한계를 느낍니다. 믿음이 더 깊어져 제 자신 스스로가 예수님과 닮게 되면 힘이 덜 들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어 가면서 제자훈련 강의와 함께 이어져 자연스럽게 예습/복습하는 결과가 된 것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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