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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
이인호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초신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은 아닌거 같고, 교회를 쫌 다녀봤다는 분 대상이다.
기도를 강조하는 책으로서 초신자가 아니라면 다 아는 내용일 것이다. 하지만 알고 있는 내용을 실천으로 따지자면 그리 간단하지 않다.(특히 저의 입장에선 그렇습니다.) 교회를 몇 년 쯤 다니다 보면, 목사님 설교 중에 자주 듣는 주제와 가장 강조되는 항목 중에 하나가 기도인데, 실제로 기도로 꾸준한 은혜를 경험하는 분들은 그리 많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기도와 응답, 혹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기도의 의도가 하나님께서, 성령님께서 원하시는 방향과 맞지 않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기도와 응답이 되풀이 되면 주제가 차차 나의 욕심으로 흐르고, 그 결과가 나의 능력(혹은 기도를 잘한다는 능력)으로 교만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몇가지 느낀 점은 그동안 개인적으로 느끼곤 있었지만 정리된 처음 본 것으로, 기도를 하면 -> 하나님께서 다 이루어 주신다 라는 인과 관계인데, 실제로 행동 하는 건 육을 가진 사람이므로, 우리가 이루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지혜를 주시고, 그 상황에서 가장 알맞은 선택을 할 수 있게 기도를 통해 알려 주신다. 즉, 기도를 열심히 하고 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때때로 맞는 방법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틀린 것이다. 기도를 통해 알게 하신 지혜를 행동에 옮기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가족, 친구, 믿는 분들, 불신자, 길가는 사람 심지어 원수까지 사용하셔서 유리한 방법으로 혹은 불리한(불리해 보이는) 방법으로 사용하신다. 어떤 유머에서 물에 빠진 사람이 드린 절박한 기도의 응답이, 헬기, 보트, 튜브를 통해 내밀었던 사람을 통한 구원을 손길도 하나님께서 보내셨다는 것을 우리의 우리의 생활 속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의 기도 제목의 대부분이 1조원의 수표를 들고, 겨우 자장면이나 구하는 기도(p188)라는 내용이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는 권세를 주셨고, 이 세상의 주인을 아버지로 둔 아들이 구하는 기도 제목이란게 겨우 돈 잘 벌게 해주세요, 남편/친구 혼내주세요, 집 팔리게 해주세요, 시험 합격 정도이니 말이다. 더 대국적으로 기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지역감정, 평안, 남북통일, 세계 평화 같은 주제로 부터, 한 민족/지역의 복음화, 대부흥 등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그리고 교회 내부에서 다른이들 정죄하길 좋아하시는 분들에 대한 기도의 자세, 이에 대한 적절한 비유가 p206에 나와 있었다. 즉 바리새인 되는 법 그리고 광신도가 되는 법 이다. 사랑(은혜)와 공의(지식)을 두개의 축으로 놓고, 한 쪽에만 치우치면 바리새인(공의에만 치우침)이 되던가 광신도(사랑에만 치우침)가 되는 도표도 나의 신앙을 점검하는데 유용할 것 같다. 몇 달전, 내가 있었더 교회에서 한 초신자가 있었는데, 그 친구의 아버지께서 돌아 가셨고, 상을 치루고 마음을 잡고 교회를 처음 왔었다. 아버지의 49제를 지내기 때문에 교회를 빠진다고 하니까, 주변의 몇몇이 직설적인 언행을 했던 모양이다. 즉, 제사는 우상에게 절하는 거다, 너희 아버지는 믿지 않고 돌아가셨기 때문에 지옥에 있다 등. 그래서 그 초신자는 나가 버렸다. 아마 그 초신자였던 분은 당분간 교회로 돌아오기 힘들지 않을까 싶은게 나의 인간적인 생각이다. 교리를 잣대를 내세우기 이전에, 그 초신자를 조금만 더 기다려 줬더라면, 감싸줄 수 있는 사랑이 조금만 더 있었더라면 한 영혼을 내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