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지켜 새것을 만드는 나라, 영국 이야기 - 흥미진진 세계 여러 나라 이야기, 아이세움 배움터 17
정준희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미국 일변도의 서양사와 서양 문화의 또 다른 한 면인 유럽, 그 중에서도 영국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언론 이외에 문화와 역사 등 여러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저자 정준희씨 특유의 이야기 풀어나가기 방식을 영국이라는 한 나라에서 파생된, 우리에게 밀접하지만 밀접한지 모르고 누려왔던 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실은 저자 정준희씨를 개인적으로 쬐금 아는데, 아는 사람이 쓴 책이라 사서 봤다. 제 취미가 책의 저자가 싸인한 책 모으기 거든요.)  

책의 중간중간에 재미있는 삽화와 그림, 사진, 도표 등이 적재 적소에 들어 있어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진지한 주제들을 동화책 읽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나라의 탄생, 민족의 구성, 영글랜드의 구조, 신화로서의 아서왕 이야기, 헨리8세의 여섯번 결혼한 이야기(이혼-처형-사망-이혼-처형-생존)와 가톨릭에서 성공회가 갈라져 나온 역사, 국지적으로 이해타산에 맞춰 갈라 먹는 왕권, 그 사이에 성장하는 시민권, 결과적으로 군림하되 지배하지 않는다는 영국 특유의 군주제, 전통을 지키고 있지만 새로운 제도를 흡수하기에 익숙하여 결과적으로 다양한 문화의 융화와 거기서 새롭게 나오는 생명력. 이런 주제들이 한꺼번에 혹은 여러 가지로 조합되어 설명된다. 영국이란 나라에 대해 단편적인 지식들이 이 책을 통해 정리되는 느낌이다.

중고등학교 때의 교과서 같은 느낌이지만, 지식의 전달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니 딱딱하지 않고, 호흡의 완급을 잘 조절하고 있어, 영국의 전근대/근대 정치사 개론서로서 좋을 듯 싶고, 영국이란 나라를 알기에 첫 발자국 내 딛기에 좋을 듯 싶다. 비틀즈와 텔레토비 같은 영국 특유의 문화적인 깊이를 이해할 수 있고, 가까운 과거와 현재의 영국을 생각해 볼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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