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생태학>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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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생태학
고제희 지음 / 왕의서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부자가 부자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이 책은 부자가 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풍수지리에서 찾는 책이다. 잠자리를 둘 때 머리는 어느 방향에 두어야 할지, 집을 구할 때 어떤 곳은 좋고, 어떤 곳은 나쁘다는 몇가지 예, 애들이 공부 잘 하려면 어떤 조건을 맞춰야 한다, 현재 잘 나가는 기업은 어떤 방법을 사용했고, 어떤 풍수를 타고난 기업은 망했고, 대기업의 총수는 어떤 집에 살고, 어떤 집에 살았던 기업가는 결과가 좋지 못했고, 로또 명당은 로또는 사는 사람이 아닌 파는 사람의 명당이고, 풍수 전문가의 책 답게 묘자리는 어떻게 써야 하고, 경매로 나온 집은 피하는 것이 좋고와 같은 내용으로 이 책이 구성되어 있다.
우리네 삶에 풍수지리가 과거 많은 영향을 끼쳐왔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미신이니 마니해서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맞지만, (미안한 이야기지만) 책에는 약간 부족한 감이 있다. 물론 지면의 한계에 따라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세하게 다루지 못한 것과 개인 정보의 유출 위험에 따라 충분히 공개할 수 없다거나 아니면 풍수지리의 기본 개념을 다룬 책이 아니라 부자학에 연관시키는 응용서의 한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리 인과관계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 예를 들면, 삼성의 이건희 전회장에게는 세계 최고의 기업 총수를 이끌었던 밝은 면이 있지만, 지금은 삼성의 지분분할이나 자신의 실수을 인정하고 실권을 공식적으론 다 내려 놓은 신세이지만 같은 집에 살고 계신데, 좋은 점에만 강조한 느낌이 든다.
내가 개인적으로 오랜 시간을 살진 못했지만, 사람이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안 좋은 일도 있기 마련이다. 그 원인을 풍수에서 찾자면 한도 끝도 없을 거 같다. 고스톱 치다가 더군다나 풍수에 맞지 않아 따고 잃는다고 보는건 무리가 아닌가 싶다(물론 자리 바꾸지 않는다는 점은 알고 있지만). 또한 우리 민족에 명리학이 사회의 주도를 잡은 것은 조선중기 때부터인데, 그 전 고려나 통일신라, 삼국시대에서도 여전히 우수한 민족이었고, 자료에 따르면 오히려 지금보다 더 자유분방하게 살기도 하셨다. 꼭 우리의 길흉화복을 풍수에 직접 연결시킨다는 것이 어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나왔듯이 많은 사람들이 한번 이사를 하고 잠자는 방향을 정하면 잘 옮기지 않는 습성이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좋은 일이 생기고 나쁜 일이 생길텐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좋은 일은 그냥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나쁜 일이 생겼을 때 무언가 불길한 어떤 것을 저지르고 있는건 아닐까 눈에 쌍불을 켜고 훑어 보면 잠자리 방향이 잘못된거 같고, 집의 풍수가 이상한거 같고, 혹시 하고 조상님의 묘를 파보면 물이 흐르고 있고 하는 건 아닌가. 또한 일이 잘되고 못되고 하는 것이 우리의 노력이나 환경의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 이라는 부분을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삼성전자가 잘나가는 것이 이건희 회장의 집터가 주원인이 아니라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과 그 임직원들의 리더십, 경영 관리 능력이나 도전의식, 노력, 땀, 올바른 선택을 내린 결단력 등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이부분을 꺼꾸로 본다면 지금까지의 성공이 단순 회장의 집터 때문이라고 본다면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너무 섭섭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물론 서양의 합리가 들어오면서 동양이 정신이 주도권의 자리를 물려 주어 풍수에 관한 연구가 많은 부분 이루어 지지 않아, 논리적인 정리가 이루어 지지 못한 데서 한가지 이유를 찾을 수도 있겠다. 다른 면에서 본다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눈에 걸면 안경, 입에 걸면 피어싱 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