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 - 천재과학자의 감동적인 천국 체험기
임마누엘 스베덴보리 지음, 스베덴보리 연구회 엮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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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크기도 작고, 간간히 일러스트도 있고, 예쁜 디자인에 읽기 편해 보이지만, 결코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책을 읽어 가면서 내 자아를 책의 내용과 견주어 보기도 하고, 중간중간 떠오르는 생각이 많아 생각만큼 잘 읽히지 않았다. 

이 책 <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은 기독교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으로 천국과 지옥, 현세와 내세, 특히 사후세계인 영계(靈界)를 주로 다루고 있다. 과학자가 쉽게 받아 드리기 힘든 영역인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과학자 출신 저자 스베덴보리는 자신의 경험으로 영적인 세계를 다른 책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풀어 나간다. 이 책은 기독교를 바탕으로 했지만, 다른 종교를 믿는 분들, 또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도 해당이 되고, 그들의 방법도 틀리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과거 어떤 철학자는 '지구를 다른 혹성의 지옥이 아닐까' 하는 질문을 던졌을 정도로 이 세상은 어려움이 많다. 끊이지 않는 전쟁, 폭력, 기아, 불평등, 자연재해. 내 주위를 둘러 봐도 그리고 나의 기억을 더듬어 봐도 행복한 것보다 불행하고 어려웠던 것이 훨씬 많다. 오해, 시기, 질투, 편견, 무시, 비교, 모함 등 도처에 행복감이나 성취감 보다 우리의 정신적인 평안에 해를 끼치는 가시밭길이다. 이 책은 의문에 대해 해결하고 풀어 줄 수 있는 길을 알려 준다. 그 질문에 어느 정도는 대답이 되는 것 같고, 그래서 생각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악한 행실을 일삼는 사람을 불쌍하게 여겨야 하는 이유가 이 책에서 간접적으로 설명된다. 지금은 잠시 덮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근본적으로 악한 사람은 영원히 고통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착하게 살아야 할 이유도 설명된다.

동양사상과 비슷한 내용도 꽤 발견된다. 수명은 하늘에 달려 있다는 인명재천(人命在天)과 죽었을 때 데리러 온다는 천사에 관한 이야기(검은 갓과 검은 도포를 입고 찾아 온다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사상 등이다.

이 책은 다음의 세가지 근거를 가지고 시작한다. 1) 영계(靈界)는 존재하고, 모든 사람은 살아 있다.  2) 사람의 몸은 육신과 영체로 이루어졌다.  3) 사람이 죽으면 영체와 육체로 분리되고, 영체는 영계로 이동한다. 이 책에 의하면, 육신에서 벗어난 영적인 몸은 육체와 똑같고 모든 감각을 그대로 가지고 있고, 죽음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로 지상세계와 똑같다.

영계의 구조는 페이지 111에 이해가 쉽게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제3천국(천적왕국) - 최상의 천국, 사랑의 화신체가 간다
제2천국(영적왕국) - 진리가 중심이 된 곳
제1천국(자연적왕국) - 지상에서 양심과 도덕을 지키고 산 사람들
중간영계(사후 최초로 가는 곳)- 3구역으로 나눠져 있음
제1지옥(제일 가까운 지옥) - 악령
제2지옥(중간 지옥) - 악마
제3지옥(최악의 지옥) - 악귀

이 책은 기독교인만이 천국을 가는 것이 아니다. 양심에 따라 살면 천국에 갈 수 있고, 하나님 없이 도덕적으로 착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다른 천국을 갈 뿐이다. (이 부분은 기존의 기독교의 교리와 상충되는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다. 유럽의 다원주의와 비슷하다고 본다. 또한 중간영계라고 하는 곳은 천주교에서의 연옥과 비슷하다.) 지옥은 선이 악이 되고 진리가 위선이 되며 사랑이 증오가 되는 곳이다. (현재 우리가 사는 곳과 너무도 유사하다) 서로가 치고 받으며 서로에게 고통을 준다. 천국과 지옥은 하나님의 판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자유의지'에 따라 살아온 현세의 행동에 따라 스스로 결정된다. 위선자가 혹시 억지로 천국에 보내져도 천국에서 살지 못하고 고통스럽다. 진리와 사랑을 몸안에 가진 자만이 천계의 빛과 열을 감당 할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천계에선 공간과 시간이 없다. 천계에선 계급이 존재하는데 그 기준은 '사랑의 성취도'이다라고 말한다. 믿음만으론 천국을 갈 수 없다. 사랑이 있어야 한다. 즉 '행동하는 신앙'이다. 천국의 사랑에는 동기가 중요하다. 위선적이고, 전시적인 선행으로는 천국에 들어 갈 수 없다. 또하나 언급하는 것은 자살에 관한 내용인데, 현생에서 자살하면 모든 것이 끝날 것 같지만, 현생의 삶이 끝이 아니고, 영계의 시작이기 때문에 영혼은 갈 곳이 없어 떠돌게 된다. 심지어 살아 있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도 한다.  

또한 유아사망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는데, 유아는 아직 죄가 없는 상태에게 죽을 것이기에 가장 높은 단계인 제3천국으로 간다. 아이를 낳다가 잃은 부모들에게 위안과 기쁨을 주는 말이다.

이 곳을 통해 책의 내용을 대충 훑어 봤지만, 책의 내용은 직접 읽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신교)의 교리와 상충되고 논란이 될만한 부분도 있지만, 읽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판단은 스스로가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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