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조용기
백기복.김성국.최연 지음 / ICG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조용기 목사님의 '리더십'에 촛점을 맞춘 책이다. (조용기 목사님의 영성, 설교집 혹은 자서전을 기대하신다면 다른 책을 보시라) 조용기 목사님은 자서전이 없다. 이 책 또한 자서전이 아니다. 

1999년 미국에 잠시 머문 적이 있었다. 그 때 내 방의 룸메이트가 불가리아 사람이었는데, 음악 전공자였고 나보다 2살 많았고, 결혼해 2살 짜리 딸을 둔 아저씨였다. 그가 하루는 나에게 와서 혹시 '용기 조'를 아느냐고 물었다. 가만 생각해 보니 바로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조용기 목사님이었다. 세계에서 최고 큰 교회 목사님이라 대답했고, 너무 신기해서 왜 묻냐고 되물었다.(영어가 좀 된다) 그 친구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룰메이트가 한국애라고 하니까 그의 어머니가 '용기 조'를 아냐고 물어보라고 한 모양이었다. 세상에... 불가리아에 있는 할머니가 한국사람이란 말에 바로 '용기 조'를 연결한 것이었다. 정말 조용기 목사님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조용기 목사님의 목회나 삶을 다룬 것이 아니고, 리더로서의 지도자와 그 리더십을 촛점으로 삼았다. 리더십으로 대상은 일반적으로 회사의 대표나, 정치가, 사회단체의 대표로만 생각했었는데, 종교 지도자의 리더십을 따지자니 새삼스러웠다. 아마 세상의 눈으로 리더십의 잣대로 종교 지도자를 판단하는 것이 어색했던 것 같다. 가만 생각해 본다면 한 떼의 사람을 대표하는 리더로서 (그것이 종교라도 하더라도), 더군다나 세계 최고 큰 개신교 교회의 지도자의 리더십을 조명한다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런 일이다. 현대 한국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은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많은 세계의 나라들이 종교가 정치나 사회의 중심에 서 있고, 또 세계사를 본다면 종교가 무엇보다 우선했던 시대가 있어 왔다.(실은 많았다) 개신교의 양적으로 가장 큰 교회가 한국에 있고, 그 지도자의 리더십을 알아 봐야 하는 것은 분명히 가치가 있다. 심지어 불가리아의 한 할머니가 인정할 정도의 유명세니 그 안에는 분명히 무엇인가, 그것도 거대한 무엇인가가 있으리라. 

조용기 목사님과 순복음교회와 그 사역으로 이 책은 시작하지만, 본격적으로 촛점을 맞추는 것은 그의 리더십이고, 경영학의 관점으로 본 방향성이다. 하지만 기업경영 CEO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구성원들과 자원을 조직하지만, 교회의 목적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이다. 또한 다른 분야의 지도자의 리더십의 원천은 노력과 아이디어라고 본다면, 조용기 목사님에겐 그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책은 한 지도자의 리더십에 대해 노력은 했지만 순복음교회와 기독교의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다.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이 보기에 적당하다. 하지만 기독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조목사님의 리더십에만 관심을 갖는 읽기엔 글쎄... 많은 부분 이해하지 못할 것 같다. 꼭 집어 내진 못하지만, 뭔가 핵심을 이루는 1% 정도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아마 그것이 믿음일 것 같다.

책의 198쪽은 이렇게 시작한다. '조용기 목회의 대표적인 특징은 희망의 메시지와 성장주의라 할 수 있다. 이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기복신앙과 물량주의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양면적 해석이 가능한 가운데, 긍정적인 측면에서 해석하고 평가했다. (하략)' 세상의 많은 것들이 보는 관점에 따라 가치판단의 기준에 따라 사물을 보고 평가한다. 관념적인 것은 더욱 심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 책을 보고 이해하려 한다면, 같은 책 한 권을 읽겠지만, 책의 가치를 훨씬 더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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