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힘들어도 자살 하지마.
오늘 우리가 사는 내일은 시한부인생이나 불치병자나 사형수가 그토록 살기 원하는 하루이고, 오늘과 다른 시작하는 또 하나의 하루이다.
한 연예인이 자살을 했다. 사연이야 어쨌든 한 생명이 마무리 했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병이나 사고나 사건을 당하여 타의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도 억울한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더 안타까운 일이다.
어차피 사람은 한번 태어났으면 한번 죽어야 한다. 사고없는 인생을 살면서 수명을 다 누리고 살 면 약 80세 까지 살텐데, 미리 마무리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살다보면 살고 싶은 생각도 있을 수 있고, 견디기 힘든 일이 없을 순 없겠지만, 자살하고 싶다면 죽었다 치고, 그날 부터 보너스 혹은 부록의 삶을 살면 어떨까. 고아원이나 암병동에 가서 남을 돕는다던지, 사회정의를 위해 시민단체 같은 곳에 전념한다던지, 개인으로 한정 짓는다면 전 세계를 찾아 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맛본다던지, 지구안에 있는 아름다운 형태의 자연환경을 구경한다 던지 하는 것들이다. 하다못해 찰리 채플린의 영화도 한번씩 다 봐야 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도 한번 올라가 봐야 하고, 최고, 최고, 최초의 것들도 한번씩 경험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의 삶을 산다면 정말로 해볼 것이 많지 않겠는가, 뜨거운 사랑도 해봐야 하고, 그동안 나에게 못되게 해준 놈 잡아다가 뚜들겨 줘야 하고, 그동안 나에게 잘 해준사람 찾아가 그동안 감사했다고 인사도 해야 하고, 내가 살았던 집도 찾아가 볼 만하고, 다녔던 학교도 한번씩 가봐야 하고, 그동안 돈없어 사지 못했던 이쁜 옷도 한번씩 다 입어 봐야 하고, 세상을 하직하려면 못 누릴 즐거움들을 다 누려봐야 하지 않겠는가. 어차피 죽어서 가져갈 거 없으니, 가지고 있는 소장품들 나눠 줘야 하고, 그것이 옷이 되었던, 돈이 되었던, 그릇이 되었던, 책이 되었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나눠 준다던가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부를 해야 하고...
어차피 죽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라면, 스스로 죽는 것보다, 차라리 사고로 죽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는 건 어떨까, 남미 아마존에 식인 종족을 만나러 가보는건 어떨까. 사하라 사막의 도보 여행은 어떻겠으며, 중동지역의 평화봉사단은 어떻겠는가. 반군이 있는 내란지역에 가서 협상을 중재해 보면 어떨까.
죽어도 좋다고 한다면 할 일이 정말 많지 않겠는가.
그러니 아무리 힘들어도 자살은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