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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Paperback, 영국판) - and Two Other Stories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 Penguin Books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원작 이다. F. Scott Fitzgerald의 단편이었다. 작가의 이름은 익숙한데 그의 다른 소설을 보면 <위대한 개츠비>정도가 눈에 띈다. 작가가 이 책을 썼을 시기를 따지고 보니 20세기 초반으로 상당히 오래된 책이다.
영화의 소개를 보고 내용이 재미있을거 같아 주문했더니 120페이지 짜리 얄팍한 책이 한권 왔다. 시공사 디스커버리총서와 비슷한 분량이다. 그 중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은 35페이지 분량이라 아주 짧다.(책의 나머지는 두편의 다른 단편으로 채워져 있다)
1860년을 무대로 하고 있고, 상상 이상의 소재가 담겨져 있다. 즉, 갓 태어난 아기가 70살의 노인이었고, 그로 인한 에피소드가 채워져 있다. (어떻게 노인으로 아기가 태어났는지는 설명이 되어 있진 않다) Who are you 라고 묻는 아버지의 질문에, 'I can't tell you exactly who I am, because I've only been born a few hours'라고 답하는 아기, 아버지가 아기의 첫 옷을 고르는 장면, 첫 이름으로 무두셀라라 부르는 장면, 아기가 시가를 피우다 볼기를 맞는 장면 등 첫 장면부터 흥미를 끈다.
물론 이 소설은 황당 시츄에이션으로 전혀 현실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한 사람이 한 가족의 일원으로 태어나고, 살고, 죽는 장면으로 통해 우리의 삶을 뒤돌아 보게 한다. 또한 익숙함 속에 젖어 있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못한 장면을 받아드리는 과정이 그리 쉽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모두 이 현실적이지 못한 소설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거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보지만, 과학관 입구 같은데서 세워둔 찌그러진 거울을 통해 바라보는 내 자신은 배가 과장되게 나와 있다던지, 다리가 과장되게 길어 있다던지, 코가 길죽하던지 하는 것들에서 순간의 웃음이 터진다. 실제 내 배가 이렇게 나와 있으면 어떨까, 다리가 길면... 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쳐 드는 것도 이 순간일 것이다. 이 소설에서도 비슷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우리말로 된 소설이 아니라서 사전을 뒤지기 전엔 잘 모르는 어휘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건너 뛰고 읽어도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그다지 큰 어려움이 될거 같지는 않다. 일단 분량이 짧다는 것과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 본다는 점이 외국어로 된 소설을 한권 읽을 수 있는 또하나의 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