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모프의 바이블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 (양장본)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박웅희 옮김 / 들녘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아시모프의 바이블 (구약)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
아시모프의 바이블 (신약) - 신약, 로마의 바람을 타고 세계로 가다

아시모프는 SF 소설의 선구자며 개척자다. 또한 그의 독특한 이력이 눈을 잡는다. 그는 화학 박사고, 보스톤 대학에서 가르친 적도 있다. 그는 유태인으로 러시아에서 태어났으나 미국으로 귀화하였다. 그는 컬럼비아 의과대학에 지원하였으나 면접에서 낙방하여 화학과에 다닌다. 학부 졸업 후 다시 여러 학교의 의대에 지원하나 모두 떨어져 할 수 없이 컬럼비아 대학원 화학과에 응시하여 자격 미달로 조건부 가입학 한다. 그 후 같은 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보스톤 대학에 유능한 생화학과 조교수가 되나 적성에 맞지 않는다 판단하여 전업 작가로 나서게 된다. 직업적으로 글을 쓰게된 그는 엄청난 량의 책을 집필하며 정열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다. 그의 선택은 인류를 위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그가 만들어낸 로봇 공학의 세가지 원칙은 잘 알려져 있다.
1.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으며, 인간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방관해서도 안 된다.
2. 로봇은 첫번째 원칙에 위배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인간이 내린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3. 로봇은 첫번째 및 두 번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

아시모프는 SF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쓴다. 그는 도서관에서 분류법으로 많이 사용되는 듀이 십진분류법 체계의 모든 분류 항목에 책을 쓴 유일한 사람이다. 그는 약 500여권의 책을 썼다. 자신이 무신론자로 밝힌 그가 성경에 관한 책(Asimov's Guide to the Bible : The Old and New Testaments (2Vols. in One))을 썼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심지어 그는 세익스피어 가이드 북(Asimov's Guide to Shakespeare : A Guide to Understanding and Enjoying the Works of Shakespeare)도 썼다. 


 


지난 2002년 한국어 번역서가 나와 있다. 일단 무척 길다. 구약은 928 페이지, 신약은 792 페이지, 모두 합쳐서 1720 페이지의 부피를 자랑한다.(원서는 1296 페이지) 1) 아시모프의 바이블 (구약) - 오리엔트의 흙으로 빚은 구약, 2) 아시모프의 바이블 (신약) - 신약, 로마의 바람을 타고 세계로 가다 로 나누어진 이 책은 성경책이라기 보단 성경책을 역사적으로 검증한 책으로 봐야 한다. 과학자 특유의 관점에 따라 역사서를 바탕으로 주변의 상황을 해설하고 있다. 작가의 관점에 대한 그의 서문은 항상 길다. 그리고 읽을 만하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전부 읽지 못했다. 일단 이 책을 사지 않았고, 도서관에서 보긴 했지만 다 읽을 시간도 없고, 읽는다는 것이 무의미 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분 부분은 읽었다. 읽은 양으로 본다면 3분의 일 정도는 읽은 셈이다. 가끔씩 찾아 가며 봤기 때문이다. 원래 사전류의 책들은 전부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다. 그래 이 책 <아시모프의 바이블>은 사전류는 아니지만 비슷한 부류의 책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이 책은 신이 한 민족과 맺은 언약 이나 기독교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의 근본을 담은 것 같은 성경의 본래 내용보다 지명이나 인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인, 주변 역사와 작가의 상상력을 포함한 고고학적 접근으로 연결성을 중시한 해석을 목적으로 하는 실증학파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즉 기독교의 교리적으론 별 가치가 없겠지만 중근동 역사책이나 문화사 서적으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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