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교양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디트리히 슈바니츠 지음, 인성기 옮김 / 들녘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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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책이 팔린다는 것이 흥미롭다. 

일단 책의 두께에 압도당하고, 단조로운 구성에, 중간에 그림조차 없다. 그러니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출판사가 이런 책을 출판하는 것부터 흥미롭고, 더군다나 아주 잘 팔리진 않지만 꾸준히 팔린다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나도 샀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마음을 비워야 다 읽을 수 있다. 그렇다고 어려운 문체나 까다로운 전문지식을 담은 건 아니니(중간중간 작가의 위트도 있다) 잘 안다던가 혹은 전혀 관심 없는 부분은 건너뛰고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어느새 절반이 되고 어느새 다 읽는 순간이 온다. 

이 책은 제목처럼 교양을 다루고 있다. 독자의 주대상이 대학생이다. 일단 책의 앞부분 교양이 무엇인지를 다루는 부분부터 심상치 않다. 교양에 속하지 않는 리스트도 재미있다. 귀족의 사생활과 축구도 들어있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연애인들의 사생활 정도 생각하면 딱 맞을 거 같다. 

소재가 백과사전식으로 나열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백과사전처럼 지식만 전달하는 딱딱한 방법이 아니다.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도 일방적이지 않다. 한쪽의 이야기만 하는 것을 피하면서 다른 한쪽의 이야기도 섞어 어느 정도 균형이 맞춰져 있다. 어떻게 보면 박식한 이웃집 아저씨의 구수한 이야기 식으로 전개된다. 그래서 한장 한장 차분히 읽을 수 있다.

책을 읽을 때, 약간의 메모를 하거나 중간중간 종이 등으로 끼워넣기를 권한다. 분량이 많다 보니 갑자기 이미 읽은 부분의 기억이 흐미해 질 때, 찾으려면 한참 찾아야 한다. 어느덧 책을 다 읽었을 때 어떤 일을 마무리 지었을 때 같은 뿌듯함과 읽기전보다 마치 한층 교양인처럼 느껴지는 것도 이 책이 가져다 주는 기쁨의 한가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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