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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제국 - 미에 대한 욕망 하나로 세계를 제패한 여성들
도리스 부르하르트 지음, 나누리 옮김 / 참솔 / 2005년 6월
평점 :
화장품을 산업화로 이끈 선구자 세 사람, 헬레나 루빈스타인, 엘리자베스 아덴, 에스티 로더의 이야기다.
나는 남자지만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졸업 후 입사했던 첫 회사가 화장품 사업부를 가지고 있어서, 신입사원때 교육도 받았고 해서, 화장품 자체보다(남자이므로) 화장품 산업에 관심이 있다. 화장품 사업부에 배치 받았으면 일하면서 이쁜 아가씨들 많이 봤을 텐데 하필 석유화학 사업부로 배정을 받는 바람에 시커멓고 덩치 이따만한 아저씨들 실컷 봤다.
헬렐레 루빈스타인(우린 이렇게 불렀다), 엘리자베스 아덴, 에스테 로더는 모두 화장품계의 고급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특히 헬렐레 루빈스타인과 엘리자베스 아덴의 관계에서 동종업계에서 두개의 큰 별로 시기와 질투, 경쟁, 반목, 자부심이 이 책에 담겨있어 그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 현대에 오면서 화장품이 멋을 추구하면서 막대한 시장을 가진 하나의 커다란 산업으로 성장하게 한 출발점도 흥미롭다.
항상 선구자들은 선구자였기 때문에 어려움과 영광 두가지를 한꺼번에 갖는다. 성공적인 화장빨 (당연히 긍정적인 의미다)의 과정을 잠잠히 때로는 맛깔나게 서술하고 있다. 오래 소장할 책은 아니지만, 한번쯤 읽어 볼만한 흥미로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