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믿음 행동하는 믿음
고든 맥도날드 지음, 마영례 옮김 / 청우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고든 맥도날드 목사님의 책 중에서 인상깊었던 책으로는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이라는 유명한 책이다. 제목부터가 영 딱딱하고 손에 잡히지 않았던 책으로 기억하지만, 이 책은 나의 결정적인 삶의 전환기에 방향을 틀 수 있게 도와준 몇몇 책 중에 한 권이다. 아마도 숨막히게 읽어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이번 책은 세 가지 부분에서 우리가 어떻게 실재적인 믿음을 구사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예수님도 목수셨다는 것이다! 그분은 단지 나무만 팬 것이 아니라 나무로 의자도 만들고, 책상도 만들어 파셨을 것이다. 거래처에 가서 물건도 사 오시고 흥정도 하셨을 것이다.

그때, 예수님은 어떠셨을까? 예수님은 과연 그 일을 즐기셨을까? (그랬으리라 생각한다!) 예수님이 만드신 의자는 어떤 모양이었을까? 잘 팔렸을까? 흥정은 어떻게 하셨을까? 세금은 어떻게?

나는 솔직히 말해서 교회 안에서만 강해 보이는 흔히 "믿음 좋은" 사람들에 대해 일종의 반감을 가지고 있다. 나는 나의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신앙이 교회에서 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가고 있는 가정에서, 그리고 삶의 현장에서 그대로 나타나기를 원한다.

나는 하나님을 나타내기 위해서 뛰어난 피아노 선생님이 되고 싶고, 아이들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 학원의 여러 거래처와 일하고 계신 여러 다른 선생님들께 각각 적절한 거래과 적절한 급여와 대우로 슬기롭게 경영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 그와 동일하게 나는 나의 내면 세계의 깊은 부분까지 주님께 드림으로써 내 삶을 온전히 드리기를 원하며 또한 그와 동일하게 교회의 예배 가운데에서도 예배라는 형식을 통해, 그리고 교회에 하는 나의 봉사를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원한다.

나의 교회 생활, 내 개인적인 신앙 생활, 그리고 나의 일터와 가정에서 때와 장소에 맞는 적절한 믿음을 구사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는데, 사실 내가 이런 믿음을 구사하고 싶었던 거라고 깨달은 것은 책을 읽으면서이다. 삶의 큰 세 가지 부분에서 어떻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시의적절한 믿음을 구사할 것인가에 관한 지침들이 친절하고 소담하게 들어있는 책이다.

다만 필체가 워낙 부드럽고 철학적인 면이 있는데다가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번역이 왠지 박진감 넘치기 보다는 길게 늘여놓은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속도를 내기는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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