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기술
루이스 스머즈 지음, 배웅수 옮김 / 규장(규장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찰스 스윈돌 목사님의 "3보전진 2보후퇴"를 읽으면서이다.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은 주로 여태까지 읽었던 책들의 저자들 위주이고, 그 안에서 인용된 책들 중에서 흥미로워보이는 것들로 옮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 책도 그렇게 옮아간 경우인데, 나는 용서가 궁금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하신 일중 가장 은혜롭고 놀라운 일이 있다면, 그러나 반대로 우리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 있다면 나는 용서라고 생각하겠다. 이것은 나에게 적대감을 갖고 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며, 나에게 해를 끼친 사람에 대해 선의를 갖는 것이다.

용서는 인간의 본성에 반대되는 것이며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에 속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용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아직 용서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가장 가식적일 수 있다. 용서는 힘들고, 어렵운 나와의 싸움일 수 있다.

나는 용서라면 요셉이 떠오른다. 자신을 종으로 팔아버린 형들을 보았을 때 그는 이집트의 왕궁이 떠나갈 정도로 큰 소리로 목 놓아 울었다. 그 울음은 형들에 대한 용서의 눈물이었음을 나는 믿는다. 그는 형들을 이미 오래전에 용서했던 것이다.

용서하지 않는 영혼은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용서란 우리 자신의 영혼을 자유하게 하기 위한 쓴 약이다.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약이고 쓰고 깊은 맛을 참고 삼켰을 때 우리 영혼은 평안을 얻을 것이다. 이 책은 용서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나는 용서의 기술이라는 제목은 맘에 들지 않는다. 원제인  forgive and forget이 더 맘에 든다.  용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은혜이고 우리의 억울함을, 우리의 상처를 그 상처를 준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내려놓는 과정이다. 그것은 쓰고 깊은 인생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기술이 아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용서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다른 사람을 용서해야 할것이다.

저자인 루이스 스머즈가 한 말 중에, 용서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가장 많이 생각난다. 지금 당장 용서해야 한다면, 지금 당장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오류에 빠지기 쉬운데 그렇지 않다. 용서에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아직도 1년전의 어떤 사건의 주인공을 용서하지 못하였음을 오늘 아침 깨달았다. 그리고 하나님께 그분을 용서하는 기도를 진심으로 드렸다. 용서는 시간이 걸린다.

용서는 나에게 해를 끼쳤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잘되기는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누군가를 용서했다면 그 사람이 잘 되기를 바라게 된다는 것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내가 진정으로 용서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의 건강과 구원과 영적 성숙을 위해서 기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소망을 품을 수 없을 것이다.

번역은 간결하지만 대부분의 심리학 관련 서적이 그렇듯 약간 추상적인 부분이 많다. 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챕터마다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일관성이 있는 편이어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몇가지 방법, 몇가지 사례 등등 왠지 갯수를 정해놓으면 모든 걸 다 기억해야만 할 것같은 강박관념을 갖게 되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쭉 훓으면서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취한다고 생각하며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복수보다 용서가 더 강함을 깨달았다.

용서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가장 쓰고 가장 유익한 약이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향한 가장 어려운 사랑의 첫걸음이다. 우리의 주변에는 용서의 은혜가 필요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 중 나는 첫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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