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어떤 아이든 깨끗한 유리처럼, 보살피는 사람의 손자국을 흡수하게 마련이다. (어떤 부모는 유년기의 유리에 손자국을 재고, 어떤 부모는 금가게 한다. 몇몇은 유년기를 완전히 산산조각 내서 다시 맞출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131쪽
이 모든 걸 겪으면서도 에디는 마음속으로 아버지를 좋아했다. 아버지가 아무리 폭력을 휘두르고 상처를 입혀도 아들은 아버지를 좋아하는 법이니까. 아들들은 그렇게 마음을 바치는 것을 배운다. 신이나 여자에게 마음을 바치기 전에, 아버지에게 마음을 바치는 것을 배운다.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긴 하지만.-133쪽
그는 자기도 모르게 아버지와 몸짓으로만 의사소통을 했다. 애정 같은 것은 마음만 있으면 되는 것을. 마음을 알면 그뿐이잖아. 애정의 부정. 그것이 에디에게 가장 큰 상처였다. -135쪽
평범하게 느끼면 평범하게 처신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다. 창백한 항복이 에디의 나날을 칠하는 색깔이 되어버렸다. -2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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