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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넘치는 삶
캐롤 메이홀 지음, 네비게이토 편집부 옮김 / 네비게이토 / 1988년 8월
평점 :
캐롤 메이홀의 책들은 참 따듯하면서도 소박하고, 그렇지만 그 안에 살아있고 예리한 '정수'가 들어 있는 느낌입니다.
얼마 전, 개인적인 -사소하지만 큰 충격을 가져왔던- 일이 있어서 낙심이 되기도 하고, 실망 되기도 하고, 약간의 아노미에 빠져 허우적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우울한 마음으로 로마서 5장 3~5절 말씀을 묵상했는데, 그 말씀은 우리에게 닥치는 어려움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자신이 감당할 만큼의 어려움들.. 모두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만은..) 인내를 이루고, 인내는 인격적인 성장을, 그리고 인격은 '소망'을 낳는다는 말씀.
너무나 힘이 되어서 책상 앞머리에 붙여놨었더랬는데, 캐롤 메이홀의 '소망'으로 넘쳐나는 삶 챕터에서는 정확하게 그 말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놀랬었습니다. 분명 하나님이 그 일을 통해서 나에게 또 하나의 삶의 원리를 가르쳐주고자 하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이 책은 챕터마다 주제가 다른데,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바로 '기쁨의 고속도로' 비유였습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매일, 매순간 하나님께 나의 운전대를 넘기고 기뻐하는 삶. ^^ 요즘은 그래서 늘 매 순간 기쁨의 고속도로를 상상하며 어려운 순간들을 넘기고 있습니다.
매 챕터의 시작은 소박한 생활 예화로 시작되는데, 마치 모 방송의 '솔로몬의 선택'의 프로그램을 한 번 보면 끊임없이 보게 되는 이유 중 하나가 군소리 없이 바로 바로 이어지는 '재연' 부분이라면, 이 책도 마찬가지로 한 번 잡으로 쉽게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챕터가 끝나면 바로 시작되는 흥미로운 소재의 예화일 겁니다.
물론 우리의 혼을 쏙 빼놓을 만큼 긴장감이 넘치고 박진감있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나이 많은 할머니가 되어 손자를 본 캐롤 메이홀의 따듯하고 솔직한 이야기들. 그녀의 가족과 그녀 자신의 이야기는 아마 그 어떤 이야기보다도 우리 가슴에 와 닿는 매력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실망감을 통해 기쁨과 소망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