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을 움직이는 9가지 사소한 습관
스티븐 카터 지음, 나선숙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사실 이런 '관계'나 '처세', '~하는 법'에 관한 책들을 작년에도 몇권 읽어봤지만, 늘 실망했었다. 한쪽 책장에 얌전히 꽂혀있는 이 책을 지난 몇년 간 보면서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은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사랑을 얻게 되는 거야?' - 사랑의 전략에 관한 이야기 인 것 같아서이다. 왠지 치사한 것 같고, 구차한것 같고..
최근에 집을 옮기면서 책장 정리를 새로 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 읽어볼 만한 책을 몇 권 골라냈다. ( 그 책장은 우리 김여사께서 소시적에 읽어놓으신 책들로, 책장 2개로도 모자라 넘치고도 넘쳤다.) 그 중에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 그야말로 책장을 조금이라도 넉넉하게 하고자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읽어가다보니 꺼져있던 전구에 불이 '탁' 들어오는 것처럼 눈이 환해지는 것 같은 새로운 이야기들과 신선하고 진심어린 충고들이 새록새록 들어있어 놀라웠다. 이 책에서는 사랑을 움직이는 '사소한' 습관들이라고 이름하였지만 그 습관들은 정말로 사소해서 소홀히 넘길 만한 것들이 아니었으며, 사소하지만 중요한 것들.
마치 재미없고 맛없는 하루하루가 모여서 1년이라는 놀라운 시간을 이루는 것처럼 말이다. 일상에서 사소한 노력으로 그리고 진심어린 관심과 진정한 배려로 상대방에게 사랑의 감정을 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설득력있는 예화와 부드러운 문체, 현실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로 이야기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소한 일로도 상대방을 배려하고 칭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좋아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의 차이(사랑하지만 그 사람이 미워질 때),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기념일과 두사람만의 일정한 습관의 의미,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이 반드시 내가 희생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등 실제적이고도 중요한 사랑의 원리들이 들어있다. 또한 '배우자'를 남편 혹은 아내라고 단정짓지 않고 '파트너'라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참 마음에 들었다. 사랑은 대등한 조건의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대인관계에 이런 원칙들을 적용한다면 좀 더 쉽게 좀 더 따듯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애인이나 배우자 만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이 분명히 필요하니까 말이다.
책이름을 다시 정한다면, "사랑을 움직이는 9가지 작지만 위대한 습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