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흐렸다.

춥진 않지만 그렇다고 따듯하지도 않은, 약간 끈끈한 날씨가 봄같지 않은 껄쩍지근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날은 따끈하게 원두커피 내려서 마시면서 Jazz나 듣는게 좋을 거다. 차라리 비나 왔음 좋겠다. 빗소리라도 들으면 좀 마음이 시원촉촉해 질 것 같은 그런 날씨다.

요즘은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하는데.. 그런데 머릿 속이 정지해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음악에 대해서도, 책에 대해서도, 일에 대해서도 생각은 그저 하는데 그저그저 이리저리 겉도는 느낌만 들고 구체적인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집중이 안 되는 걸까...

무심해진다고 할까.. 그냥 좀 벗어나서 여행을 하고 싶기도 하고, 꼭 멀리가 아니라도 좋으니 가까운 곳이라도 시원하게 한숨 한번 팍~ 쉬고 올 수 있는 곳에 갔다 오고 싶기도 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도 그냥 매일 가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그냥 '간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공기 맑은 곳에 가서 머릿 속에 가득찬 골치아픈 생각들을 털어내고 왔음 좋겠다.

그렇다. 삶이란 것이 진지할 것도 없고. 이렇게 up and down을 반복하면서 괜히 좋아서 실실거리고 웃다가도 당장 하늘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울고 싶기도 한 것. 늘 같은 상황이고 같은 사람이며 같은 나인데도 어떤 때는 좋고, 어떤 때는 싫은 걸 보면, 감정이란 것이 참으로 간사하며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피아노 연습이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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