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은혜 변화되는 삶
제리 브릿짓즈 / 네비게이토 / 199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은 참 오래되었고, 볼 품없이 멋도 없게 생겼다.  이 책을 준 사람도 역시 이 책만큼이나 바른 생활 사나이처럼 보인다. 그치만, 책 내용만큼은 정말 놀랄만큼 화려하다. 왜냐하면 이 책은 모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힘이 있는 '은혜'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기도할 때 늘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하지만, 실상  내 삶은 비은혜로 가득 차 있다. 나는 하나님께 나의 부족한 모습을 은혜로 채워주시기를, 나를 사랑해 주시기를 기도하면서 내 주위 사람들을 향해서는 "저 사람은 최악이다." " 저사람은 대체 왜 저러는거야?" "미친거 아냐?" "이러니~ 내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하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간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혹은 내 맘에 안 든다는 이유로.

이 책에서는 평온하고 따듯한 어조로 조곤조곤 은혜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하는데, 저자의 따듯한 말투와는 달리 내용은 참으로 예리하고 강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바로 은혜란 하나님께 보잘 것 없는 나의 삶을 모두 내려 놓는 것이며, 나의 선행이나 종교적인 행위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것이다.

기도를 좀 더 많이 하고, 성경을 좀 더 많이 읽어야 하나님과 가까워진 것처럼 느껴지는 인간의 간사함에 이 책은 그렇지 않다고 강하게 도전한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것보다 훨씬 더 크며, 인간의 행위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작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성경을 읽을 필요가 없는가? 더이상 기도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오히려 그렇지 않다. 그것은 우리의 동기와 관련이 있는데, 우리는 늘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발적인 마음으로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위해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이다. (늘 반대가 되어 그것이 문제이지만..)

또한 다른 사람을 향해서도, 우리는 늘 비판의 입장에 서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분별력으로 그 사람의 부족한 점을 보았다면,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하며, 주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용납하고, 때로는 용서해야 하는 것이다. 7번이 아니라 70번씩 7번이라도... 그러나 우리에게는 그럴 힘도, 능력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에게는 자체적인 선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삶에는 늘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만 우리는 능력을 얻을 수가 있다.

다만 초신자에게는 이 책이 어려울 수 있다. 지루하면서 논문처럼 편집해 놓은 덕에 그런데, 내 생각에 네비게이토의 책들은 좀 새롭게 개선되어 나올 필요가 있다. 내용은 정말 좋은데, 껍데기가 매력적이지 못해서 안 잡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용도 한 번쯤 신앙에 대해서 회의감이나, 고민을 해 본 사람들이 읽기에 좋을 만큼 깊이가 있다. 구원의 확신은 있는데, 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불만족하고, 왜 난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없을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꼭 읽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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