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퍼머를 했다.  어제 고데로 살짝 말고 갔더니 사람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오늘 과감하게, 친구가 일하고 있는 미용실에 가서 거/금/ 5만원을 주고 파마를 했는데...

여자들의 반응은 열광적이었으나, 내가 관심있는 남자와, 관심없는 남자의 반응은 별로였다. 이를테면, "머리를 왜 뽂았어요? 좀 빗어야 할꺼 같애." 와, "머리 안 감았어요? ... (마지못해)잘 어울려요." ㅡㅡ;(왜 남자들은 대체로 파마머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걸까?)

그래도, 머리를 하는 것만큼의 기분 전환을 느끼게 해주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새 옷을 사는 것보다도, 어떨 때는,  새 신발을 사는 것보다도, 심지어 새로운 직장을 갖게 되는 것보다도 나는 머리를 새로 할 때 느끼는 기분전환이 더 큰 것 같다.

새로 운동복도 샀다. 상큼한 레몬색과 파릇한 연두색이 섞여있는 옷인데, 살짝 어깨가 드러나 더욱 재미있다. 고 생각했다. (나만 좋으면 됐지..뭐..)

그런데도 우울한 건..뭐냐.. 토요일 저녁, 이렇게 앉아서 아직 남아있는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 그게 참 우울하다. 어떤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고 싶은 토요일 저녁에 말이다. 집에 가는 길에 맥주라도 한 캔 사서 마시고 자면 좀 나을까 싶다.

이 뭔가 2% 꽉 채워서 빈 듯한 느낌은 대체 뭐냔 말이다. 2%는 비록 적지만,  2%없는 98%는 허전하다.

괜한 커피만 마셔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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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a 2005-04-04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흑! 올해는 좀 벗어나 보자구요. ^^ Kel님 포도주.. 멋져요! 조만간 와인 클래스를 좀 들어볼까 합니다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