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가 넘었는데도 아직도 밝은 걸 보니, 봄이 오기는 확실히 왔나보다.

그런데 요즘은 봄이라기엔 너무 쌀쌀하기만 해서, 봄인지 겨울인지 잘 모르겠다. 아직도 계속 겨울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게 생각하면, 올 겨울은 유난히 길었다고 해도 될라나...

또 먹은 게 체했다. 오늘 저녁은 먹지 말아야겠다. 날씨는 춥고, 마음은 봄바람 분 지 오래니, 옷을 입을 때 늘 얇게 입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늘 추워서, 추운데 뭘 먹으면 늘상 체하는 거다. 알면서도 늘 같은 실수를 하니, 이런 띨띨함은 누구한테 물려받은 것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올 한해를 활기차고 신나게 시작했던 게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3월이 끝나간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벌써 3월 28일이라니. 오늘 아침에 핸드폰 시계를 보고 눈이 똥그래졌다. 25일인 줄 알았는데.. 28일이라니... 시간은 잡을 수가 없어서, 그리스 신화의 시간의 신은 앞머리만 있고, 뒷머리는 머리가 없는 대머리라는데, 상상하면 우스꽝스럽지만, 진짜 그런 것 같다.

누구라도 시간을 잡을 수 있거나, 늘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이 그냥 이대로 가는 것이 어떤 때는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나이를 든다는 것이... 멋지게 나이들고 싶은데..하는 상념에...그저 마음 속에 How? 라는 퀘스천마크만이 팍팍 꽂힐 따름이다.

아직은 추워서 히터도 못 끄겠고, 아직은 내 마음도 춥지만, 꽃도 피고, 이제 더 이상 히터를 틀 필요가 없게 되면, 그 때는 뭔가 마음을 따듯하게 할 어떤 것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희미한 느낌표를 가지고 오늘도 하루를 마감한다.

아... 이렇게 또 하루가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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